대표적 폐수관리 회사를 보유한 나라 /글 : 낙동강유역환경청 성남준씨

▲ 파리 하수도 내부.

프랑스의 면적은 한반도의 약 2.5배에 해당하지만 산지가 70%인 우리나라와 달리 평지가 70%여서 주산업이 농업이며, 유럽에 70%를 공급하고 있다 한다. 토지의 대부분이 평야이다 보니 수력발전은 할 수 없고 원자력발전이 89%를 차지하고 있다. 기관산업도 발달해 유럽연합에서 가장 많은 공항을 보유하고 있고, 도로와 철도는 유럽 최장 길이를 자랑하고 있으며, 세계 제4위의 자동차 생산국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리고 습기찬 날씨를 보이는 반면, 여름에는 건조하고 비가 내리지 않으며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크다. 이런 기후조건 때문에 곰팡이성 피부병이 생겨 여름에는 일광욕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여름철에는 40일동안 바캉스를 할 수 있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다. 바캉스를 가는 것보다 피부병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 등에 사회적 손실이 더 크다고 하니 참 재밌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토양은 석회질이어서 먹는물이 귀하고, 피부가 쉽게 손상된다고 한다. 이러한 조건 때문에 수처리 기술과 화장품 기술이 발달하게 되었고, 겨울철의 습한 기후로 방향제가 개발되었으며, 이것이 점차 향수로 발전하게 되었다.

파리에서는 백년이 넘는 건물은 정부에서 관리를 하며 허가없이는 주인이라해도 마음대로 고칠 수 없다고 하며, 도로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옛날에 마차가 다니던 길 그대로를 사용한다. 아스팔트 포장이 아닌 벽돌로 만들어져 있는데 자동차로 인한 진동을 완충하는 작용을 해 도로변 건물의 균열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도로에는 애완견의 배설물과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지만 생각만큼 지저분하지는 않았다. 도로 청소는 그 지역을 관할하는 청소부가 물을 뿌려서 청소를 하는 데 청소한 물은 하수도로 흘러 하수처리장에서 최종 처리되어 다시 청소수로 재이용 된다고 한다.

프랑스에서의 첫 공식일정은 베올리아워터사(社)와 정수장 방문이었다. 베올리아 워터는 파리의 대표적인 폐수관리 회사로 150년의 전통으로 수질보전에 세계 최정상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여개 국가에서 4만여 사업장의 공업용수와 폐수처리 위탁운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진출하여 인천 송도 만수 하수처리시설, 현대석유화학의 공업용수처리 시설과 하이닉스의 공업용수 및 폐수처리시설을 인수, 위탁운영을 해오고 있다.

우리가 방문한 정수장은 베올리아 워터사가 운영하는 하루 정수능력 34만9,000㎥의 사업장으로, 우아즈(OISE)강에서 취수해 파리시 외곽지역인 메리-쉬르-와즈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곳은 지역연합체와 정수 위탁계약을 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비는 수요자의 부담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수돗물은 여과, 오존 처리, 침전, 흡착, 침전, 모래 여과, 나노멤브레인 여과, 염소 소독 등의 정수처리 공정을 거친 후 공급된다.  운영은 베올리아워터에서 하고 있으나 정수장 소유주는 아니며, 공식소유권은 정부에 있다. 프랑스는 1900년대 초부터 수원관리는 중앙정부나 각 지자체가 담당하고 있고, 지자체는 책임있는 정수처리업체에 이를 위탁관리하고 있다. 일정 계약기간 후 정수장의 운영결과를 평가해 해당 지자체와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프랑스 환경부는 리모델링을 한 옛날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이 돌로 만들어졌고 날씨가 건조한 탓에 안은 시원해 선풍기나 에어컨이 없다고 한다. 정문에서 기다리니 직원이 내려와 우리를 안내한다.  프랑스의 환경정책과 산업폐수 관리정책을 주관하는 곳은 환경부다. 수자원법(Water Act)에 따라 전국을 6개 대유역으로 구분해 15년 단위의 유역관리계획을 수립한다. 6개 유역을 관리하기 위해서 환경부 산하에 6개의 물관리청을 두었다.

각 물관리청은 지방정부, 제조자, NGO, 농부, 정부 대표 등으로 구성된 유역관리위원회와 함께 하천 소유역별 목표수질과 목표유량 설정안, 관리계획안을 마련해 환경부에 승인을 요청하고, 수도요금을 부과 ·징수하고 하수처리장 설치 등 오염관리 관련 예산을 집행한다.

유역위원회는 물관리청에 의해 구성되고, 배출부과금과 오염부과금을 결정하며, 공공폐수처리장, 사업장 폐수처리장의 운영과 처리방법 등을 조언한다.

프랑스는 1964년부터 수자원법(Water Law)에 배출부과금 성격의 오염원인자부과금을 부담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기업체, 자지체 등과 물을 이용하려는 모든 자(도시, 공업, 농업)는 물관리청을 경유해 오염부과금 또는 배출부과금을 지불해야 한다. 지불한 부과금의 10%정도는 자체운영비용으로 충당되고, 90%는 환경개선을 위한 시설투자, 제도개선 및 운영 등 환경분야로 재투자된다.

파리의 하수도시설을 방문했다. 지하에 있는 하수도시설 내부에는 관광객을 위해 하수관거의 청소방법과 사용하는 장비들을 비치해 놓았으며, 안내원이 하수관거를 따라 가면서 설명을 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하수도의 역사와 기념품을 파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하수도도 관광지가 되어 있으니 파리는 구석구석 관광상품 아닌 곳이 없는 듯 하다.  

파리시내 하수도는 강의 개념을 도입해 하수시설과 상수시설을 설계했으며 파리시내 폭 2m 이상의 모든 도로 밑에 자체 하수시설을 설치한다. 하나의 운영 예로, 가정에서 하수구에 물건을 흘려 버렸을 때, 관리관청에 신고를 하면 하수구에 부여된 고유번호를 찾아 물건을 찾아준다고 한다. 1년에 대략 3,500여건의 분실물 신고가 접수되며 그 중 80%는 주인을 찾는다고 한다.

하수관 방식은 오수와 우수를 따로 분리하지 않아 빗물도 하수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합류식 하수관로가   설치되어 있으며, 하수관거 총 길이는 2,400km에 달한다. 하수관의 관리는 파리시청이 맡고 있으며, 하수처리는  관리와 운영으로 이원화되고, 중간처리를 거쳐 세느아발(Seine Aval) 하수처리장에서 최종처리 후 방류한다.

한편 파리는 2000년대에 폭우로 인한 갑작스런 범람을 막고, 처리되지 않은 물이 세느강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는 등 하수관로의 시설개선을 위해 5년간 1억5천2백만 유로 이상의 사업비를 투자하고 있다. 노후된 관로와 저하된 성능을 개선하고, 펌프장의 보수와 개조, 새로운 관로 건설, 자동측정망 설치와 자동 유량계 시스템 설치, 슬러지, 모래제거 등의 관리를 개선했으며 관로 네트워크망을 데이터베이스화했다.

5개의 중간처리장을 거쳐 세느아발(Seine Aval) 하수처리장에서 최종처리한 후 방류수는 하류 5개 지점에서 수질오염도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한다. 파리시내 2개 지점에서 전기전도도, 암모늄, 온도 등 5개 항목을 30분마다 1회씩 체크해 최종방류수에서 물고기가 살수 있을 정도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곽지대에서는 3개 지점을 선정해  운영중이다.

<글 = 낙동강유역환경청 성남준 /  기사제공=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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