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리베치 사용 후 논물관리 기술로 CH4 13% 저감, 관개용수 52% 절약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벼농사에 화학비료 대신 헤어리베치와 같은 콩과 녹비작물을 이용해 화학비료 절감은 물론, 온실가스인 메탄(CH4)과 함께 농업용수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 6월22일 밝혔다.

   
▲ 농진청은 헤어리베치를 넣은 논에 벼 이앙 후 30일부터 주 1회 물 대기를 한 결과 CH4 저감 효과는 물론 관개용수까지 절약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농진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헤어리베치를 넣은 논에서 벼 이앙 후 30일부터 주 1회 물 대기를 한 결과 기존처럼 화학비료를 넣고 매일 물관리를 했을 때보다 메탄 발생이 13% 줄어들고 관개용수는 52%가량 절약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효과는 호밀, 보리 등의 타 녹비작물에서도 확인됐다.

녹비작물은 식물의 줄기와 잎을 비료로 사용하는 작물을 말하며 그동안 벼농사에서 화학비료 절감용으로 헤어리베치, 호밀, 보리 등의 녹비작물 이용했으나, 녹비가 분해될 때 생기는 메탄의 배출을 줄일 수 없는 것이 기술의 한계였다.

   
▲ 녹비작물의 하나인 보리.
이번 연구는 녹비작물 이용 농법의 단점을 보완하고 기후변화를 감안한 물 절약형 농업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그간의 녹비작물 이용 농법은 화학비료를 줄이는 데  그쳤으나 이번에는 논물관리 기술을 도입해 메탄발생량까지 줄인 것이다.

농촌진흥청 작물환경과 전원태 박사는 “헤어리베치와 같은 콩과 녹비작물은 공기 중의 많은 질소를 체내에 축적하고 있기 때문에 논에 들어간 녹비는 논물을 걸러댈 경우 메탄을 발생하지 않는 산화적 분해를 하게 되어 메탄 발생이 줄게 되고, 또한 유기물로서 토양구조를 입단화시켜 수분 보유력을 높임으로써 논물 절약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물환경과 강위금 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기후변화에 대응해서 녹비작물의 재배기간에 대기 탄소를 줄이고, 논 토양의 시용으로 화학비료를 대체하며 물관리를 통해 논의 온실가스 발생과 물 씀씀이를 줄일 수 있는 농업 녹색기술의 한 표본이다. 앞으로 농업인뿐만 아니라 도시민의 생활에도 파급될 수 있도록 농업 녹색기술을 다양한 각도에서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