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전문수의사 식육검사 철저…오염된 고기·계란 유통 가능성 없어"
 

2004년 이후 태국, 베트남, 중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최근 러시아·카자흐스탄·루마니아·터키·독일 등 유럽에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특히 국제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러시아(시베리아)에서 철새 등 야생조류를 따라 유럽 등지로 전파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조류독감 국내 유입 방지 총력

이에 따라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를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특별방역대책 상황실 운영 등 국내 방역과 국경 검역 강화를 통한 조류인플루엔자의 국내 유입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지난 14일 ‘조류인플루엔자 예보(관심단계)’를 발령해 전국 닭·오리 사육농가들에게 조류인플루엔자의 주요 증상, 질병 전파방식, 예방대책 등을 알리고, 감염의심 가금류나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즉시 가까운 가축방역기관에 신고(1588-4060, 1588-9060)토록 했다.

이처럼 가금사육 농가의 경각심을 고취해 조류 인플루엔자가 설사 발생한다 하더라도 조기에 검색, 진단해 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화된 방역 대응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수의과학검역원은 전국 공항·항만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검역관을 늘리고 검역 탐지견을 집중 배치해 해외여행 후 국내 반입 휴대품 검사를 철저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집중관리대상 지역 매일 임상증상 관찰

이와 함께 과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던 지역을 포함한 닭·오리 밀집사육지역 등을 ‘집중관리대상지역(21개소)’으로 지정해 이 지역 내 사육중인 닭·오리에 대한 임상증상 관찰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또 북한을 통한 유입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민통선 지역 내 야생조류(철새·텃새 등)의 분변과 폐사체에 대한 검사도 수행 중이다.

아울러 전국 24개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철새 분변 검사는 물론 사육장 내 오리들과 도축장에 출하되는 오리에 대해서도 혈청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닭·오리 사육 농가에 대해서는 야생조류를 사육하는 농가에 접근치 못하도록 했으며, 소독 요령 등에 대한 리플릿 15만부를 제작, 배포했다.

또 휴대폰 문자발송시스템(SMS)을 이용해 농장 출입통제 등 농가 자체 방역의 중요성을 주기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양계협회·계육협회·오리협회 등을 통해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예방조치는 스스로 실시토록 하는 등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국내 유입방지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이미 알려진 대로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자 수가 늘어가고 있고, 이 질병에 국가가 적극 대처하지 않을 경우 인명 손실 초래 가능성 등을 국·내외 전문가들이 경고하면서 국내 닭고기 판매량이 20~30%나 급감하고, 닭고기·계란 가격도 40% 가까이 폭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산 닭고기·계란 등 안전성 확보

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직 국내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치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생산된 닭고기, 계란 등은 안전성이 확보돼 있다는 사실이다.

만약의 경우 이 질병이 국내에서 발생하더라도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3㎞이내의 사육 중인 모든 닭이나 오리는 희생시켜 매몰하고, 계란과 사료 등도 소독 후 폐기처리된다.

이와 함께 발생장소로부터 반경 3~10㎞ 사이의 가금류 및 그 생산물에 대해서도 이동통제를 즉각 실시하게 되므로 오염된 닭·오리고기, 계란 등이 일반 국민에게 제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전문수의사 식육검사 건강한 개체만 도축

더구나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국내산 닭·오리고기는 반드시 도축장에서 전문수의사들의 식육검사를 거친 건강한 개체만이 도축되고 있으므로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실제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사람 감염 사례는 대부분 감염된 닭이나 오리를 직접 접촉하는 비위생적 환경에서 발생하고 있다.

만에 하나 오염된 경우라도 이 바이러스는 5분간만 75도 이상 열처리를 거치면 죽어버리는데도 우리 국민들이 막연한 불안심리로 인해 닭·오리고기, 계란 등 양계산물의 소비를 줄이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은 정보에 의한 이해부족이라는 것을 재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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