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UN미래포럼 한국대표


“물 부족, 인류가 처한 가장 큰 갈등”


▲ 박영숙 UN미래포럼 한국대표
“지구촌이 당면한 가장 큰 위기로는 기후변화와 물 부족 문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박영숙 UN미래포럼 한국대표는 지난 8월19일 본지 창간 6주년 기념 고재옥 발행인과 가진 특별대담에서 “지구온난화로 남·북극 빙하가 지난 2년간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녹아 내리고 있으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5∼32년 내에 빙하가 다 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환경 기구들이 1991년부터 지금까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홍수, 쓰나미, 태풍 등 환경재앙으로 인한 피해복구 및 예방을 위해 개발도상국에 7천400조 원을 지불해 왔으며, 각국의 원조도 2만8천조 원에 달한다”면서 “203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비용은 무려 6만7천조 원에 이를 것이고 분담금은 각국에서 차출될 것이므로 한국의 분담금도 증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특히 전세계 기후변화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후변화 포털 및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8월19일 경북 김천에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을 개소했다.

이곳은 세계최초의 집단지성(集團知性) 에너지 포털로 기후변화 종합상황을 파악하고 최신 개발 에너지기술을 점검한다. 또한, 그 기술을 제3국에 확산시켜 지구촌의 기후변화를 다스리고자 하는 ‘GENIS(Global Energy Network & Information System)’를 구축해 UN미래 에코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박영숙 대표는 “세계 인구 40%가 250개 강 줄기 주변에 거주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수자원 고갈로 강 상·하류 국가간 물 분쟁이 심각해 전쟁 발발 우려가 많다”면서 대표적인 곳으로 나일강·메콩강·갠지스강·인더스강 유역을 꼽았다.

그는 특히 “현재 전세계 수도관의 40%가 낡아서 누수가 발생, 2015년 이후 낡은 수도관이나 관개시설로 인한 대재앙이 예측되고 있는 만큼 전세계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숙 대표(55)는 경북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성균관대학교에서는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주한 영국대사관 공보관(18년)과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수석보좌관(9년) 등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27년 동안 주한 외국공관에 근무하면서 세계 각지의 기후변화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을 했으며, 2004년 UN미래포럼 한국지부 설립을 주도했고, 2006년부터 『UN미래보고서』 한국 관련 전망 부분을 집필해왔다.

현재 (사)유엔미래포럼 등 20여 개 미래 관련 국제기구의 한국 대표를 겸하고 있으며, 미래 한국 저출산을 예측, 18년 전부터 한국수양부모협회, 다문화싱글맘협회 등도 운영 중이다.

■ 대담= 고재옥 발행인
■ 사진= 배철민 편집국장
■ 정리= 이지희 기자

 ■ 주요경력

·경북대학교 외국어교육학과 졸업(프랑스어 전공)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교육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수료
·주한 호주대사관 문화공보실장/수석보좌관(9년)
·주한 영국대사관 공보관(18년)
·해양수산부 자문위원
·UN미래포럼 한국대표(현)
·(사)한국수양부모협회 회장(현)
·(사)UN미래포럼 대표(현)
·세계미래회의 한국대표(현)
·국토해양부 미래기술위원(현)

■ 주요저서

더블크로스 / 위탁부모양성교육 / 미래예측 리포트 / 2020 트랜스휴먼과 미래경제 / 전략적 사고를 위한 미래예측 / 새로운 미래가 온다 / UN미래보고서 등 


 

 

 

 







 








 “지구촌 각 분야 전문가들 모여 미래 예측”

- UN미래포럼은 세계 50여 개국의 전문가와 학자가 미래사회의 변화상을 연구하는 조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UN미래포럼 한국대표를 맡고 계신데,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 조직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 UN미래포럼은 지구촌 전문가들로 구성된 싱크탱크로 1996년부터 매년 『유엔미래보고서』를 발간, 해오고 있다고 박영숙 대표는 밝혔다.
UN미래포럼은 1988년 미래사회연구 특히, 지구촌 과제 연구의 필요성을 느낀 ‘국제 미래그룹(The Futures Group)’의 창립자인 테드 고든(Ted Gorden)이 첨단기술과 사회변화 등 미래를 예측하는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발족을 기획하고, 이를 미래학자인 UN대학교의 제롬 글렌(Jerome Glenn) 박사에게 의뢰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UN미래포럼의 본부인 밀레니엄 프로젝트(The Millennium Project)는 각 분야 전문가 3천 여 명이 가입되어 있으며, 네트워크를 통해 미래사회 지구촌의 과제들을 연구하고 문제점과 위기에 대한 대안을 UN사무총장 및 UN대학교 등에 제시하는 국제기구입니다. 즉, 지구촌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싱크탱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현재, UN미래포럼은 UN뿐만 아니라 OECD, World Bank 등 국제기구, 각국의 단체, 정부, 대기업 등에 환경, 첨단 과학기술, 국방, 윤리 등에 관한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래 예측 보고서나 미래 예측 방법론 연구 등은 정보 수요자가 의사 결정을 할 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미래에 미칠 영향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류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며 1996년부터 매년 『UN미래보고서(State of the Future)』를 발간해왔습니다. 이 미래보고서는 UN미래포럼이 축적한 약 7천여 페이지의 자료와 시나리오들을 선별·요약해 지구촌이 당면한 15대 과제만을 뽑아 100페이지로 구성한 보고서입니다.

오늘날 정책 결정권자나 정책 입안자들이 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UN미래보고서』와 같은 독립적인 국제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은 이미 의무 사항이 됐으며 반드시 참고하는 자료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환경오염, 물 부족, 빈부격차, 질병 등의 문제는 개별 국가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당면한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UN미래보고서』의 발간은 지구촌의 공동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체적인 노력과 의식 전환을 이끌어 내는 노력의 일환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 관련 각계 인식 전환 위해 노력”

- 최근 발간된 『UN미래보고서』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언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대응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구촌이 당면한 가장 큰 위기로 기후변화 문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제롬 글렌은 『UN미래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난화로 남·북극 빙하가 지난 2년간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녹아 내리고 있으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5∼32년 내에 빙하가 다 녹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현상은 국제기구, 정부, 기업의 경각심을 높여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과 해결 노력을 이끌어냈습니다.

정책적으로는 지구온난화 방지책으로 탄소세금, 탄소배출거래 등이 시행됐으며 이러한 거래 기술은 독립된 산업 분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산업 전반에서의 노력도 눈에 띕니다. 영국 버진 그룹의 회장인 리처드 브랜슨(Richard Charles Nicholas Branson)경은 최근 온실가스 제거기술 상금으로 250억 원을 내놓았습니다. 재보험회사들은 10년 후 기후변화로 오는 손해가 150조∼300조 원으로 늘어나 재보험회사들의 파산이 우려된다고 밝히며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환경 기구들은 지난 1991년부터 지금까지 환경재앙으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피해복구 및 예방을 위해 7천400조 원을 지불해 왔으며 각국의 원조도 2만8천조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5년간 1만조 원을 조성했으며 World Bank가 5천500조 원, 아시아개발은행이 1천200조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나 UN의 예상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비용은 6만7천조 원이 소요될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에 따른 분담금은 각국에서 차출될 것이므로 자연히 한국의 분담금도 증가될 것입니다.

▲ 2009년 8월19일 경북 김천시 소재 기후변화종합상황실 개소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제롬 글렌 UN미래포럼 회장(왼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사)UN미래포럼]

따라서 기후변화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구촌 인트라넷 구성과 다양한 미래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각국의 기후변화를 매월 감시하고, 협력을 도모하는 기후변화 포탈 및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네트워크 시스템인 세계기후변화 종합상황실을 한국에 유치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앞으로 UN미래포럼은 에너지보고서를 통해 대체에너지 개발 등 대안을 제시하고 미래예측방법을 개발해 각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도록 권고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세계 인구 40%가 250개 강줄기 주변 거주”

- 미래학자들은 기후변화와 더불어 물 부족으로 인한 지구촌 분쟁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물 부족 현상과 이에 대한 대응 노력이 궁금합니다.

오늘날 세계의 많은 전문가들은 물 부족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마크 드 빌리에(Marq de Villiers)는 『물 전쟁(Water Wars)』에서 수년 내에 물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예측했습니다. World Bank의 부행장이자 세계수자원위원회(the World Water Commission)회장인 이즈마엘 세라젤딘(Ismail Serageldin)도 21세기 전쟁은 물 때문에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세계 지도자들은 인류가 처한 가장 큰 갈등으로 물 부족을 꼽고 있습니다.

물 값이 10년 이내에 석유 가격만큼 비싸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동남아, 미국 남서부, 콩고 나이지리아를 제외한 아프리카, 유럽까지도 지난 1990년이래 물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지하수의 고갈이 심각한 수준이며 사해(死海)는 20세기에 10m 이상 강물이 줄었습니다.
지난 1981년 전쟁을 피하기 위해 요르단과 이스라엘이 요르단강의 수량을 늘리기로 했지만 수량은 줄기만 했고, 요르단, 이스라엘, 웨스트뱅크 가자지역, 사이프러스, 말타, 아랍반도는 수자원이 고갈됐습니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이집트 또한 향후 10년 내에 수자원 고갈 상황에 빠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40%가 250개 강줄기 주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강 상류 국가보다 강 하류 국가는 이미 물에 대한 걱정으로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강 하류에 위치한 나라들은 상류에서 댐을 설치할 경우 전쟁을 불사하겠다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나일강과 메콩강 주변에도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 진행 중이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거쳐 흐르는 갠지스강과 파키스탄과 인도를 거쳐 흐르는 인더스강도 물 분쟁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물 부족이 물 전쟁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는 실정인 만큼 이제는 낡은 수도관으로 낭비되는 물을 없애야 합니다. 현재 전 세계 수도관의 40%가 낡아서 누수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또, 2015년 이후 낡은 수도관이나 관개시설로 인한 대재앙이 예측되고 있는 만큼 전세계 여러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OECD의 미래프로젝트 중에 ‘미래도시 인프라 구축’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미래도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00∼200년 전 건설된 서구의 수로·관개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수자원 확보를 위해 필요한 댐 건설은 어느 정도이며, 수중 보나 환경보존을 위한 강바닥 청소 등도 인류의 새로운 과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해수농업으로 물 부족·식량난 해결 모색해야”

- 미래학자들은 미래 물 부족의 대안으로 해수농업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해수농업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학자들은 해수농업, 대체 에너지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 부족 시대의 농업용수 확보는 지구촌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입니다. UN의 식량농업기구(FAO)는 향후 30년 동안 열대와 아열대 지방의 증가하는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 약 2억㏊의 새로운 경작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 봤습니다.

이는 대략적으로 미국의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콜로라도, 아이다호, 와이오밍과 몬태나주를 합친 크기의 땅을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지역에 확장될 수 있는 경작지는 9천300만㏊ 불과하며, 그마저도 대부분 보존해야 하는 우림 지역입니다.

UN미래포럼은 약 15%의 개발되지 않은 연안과 내륙 소금·사막지역 등이 해수농업이 가능한 땅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땅의 면적은 그 합이 1억3천만㏊에 이르며, 숲을 파괴하거나 고갈되고 있는 담수의 사용 없이 인간과 동물을 위한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 합니다.

이처럼 해수농업은 물 부족과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닷물은 영원히 소멸하지 않는 자원입니다. 40년 후에 석유자원이 고갈되고 기후변화로 지구가 몸살을 앓을 때 해수농업이 기후변화의 대안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해수농업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수자원이 부족한 불모지에 농업 생산의 기회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화석연료가 필요 없어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실 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감소시킬 것입니다. 바이오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해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게 될 것이고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지역의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해수농업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전세계에 분포하는 염분에 강한 수천 종류의 식물들을 모은 다음 식물들의 내염성과 영양학적인 내용물을 검사했습니다.

가장 생산량이 높은 내염성의 식물들은 명아주과와 비름과의 Salicornia, Atriplex, Suaeda 등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염분에 강한 이들 식물의 기존 작물 대체 가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존의 작물과 혼합해 양과 염소에게 사료로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약 30∼50%의 혼합 사료를 먹은 동물들의 무게는 건초만을 섭취한 동물들과 동일했으며 동물의 육질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앞으로 농경법 등의 개발이 꾸준히 이뤄져야 하지만 UN미래포럼은 해수농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석유, 40년 후 고갈…대체 에너지 개발 힘써야”

- 이밖에도 기후변화와 물 부족 대안으로 미래학자들이 제시하고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미래학자들은 오늘날 지구가 석유 등 재생 불가능한 한정된 자원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구촌이 화석연료에 의존할수록 환경파괴는 계속될 것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에너지 고갈문제를 해결할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지속 가능한 생산을 위해 인류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때가 됐습니다. 미래세대에 대한 배려를 통해 절약을 실천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으로 지구촌의 멸망을 막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인류가 사용하고있는 석유는 향후 40년 후에는 고갈될 것으로 추정되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게다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국을 일컫는 ‘브릭스(BRICs)’의 산업화 촉진,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에너지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화석연료의 사용에 따른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증가에 의한 지구 온난화문제도 당면 과제입니다. 이에 따라 미세조류 엘지(Micro algae)를 이용한 대기·수질 정화, 바이오 에너지 생산 시스템 개발이 시급한 때입니다.

오늘날 생명공학기술(BT)의 발전으로 합성 미생물의 활용이 가능해졌습니다. 또, 광합성 미생물인 미세조류 엘지는 이산화탄소를 유기물로 전환해 자연계 물질순환에 기여하고, 상온, 상압에서 친환경적으로 반응합니다. 인류는 미세조류 대량 배양을 통한 이산화탄소 제거와 이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의 출현으로 인한 경제적 기회의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조류 연료는 신재생·친환경 바이오 에너지로 분류되어, 최근 가장 각광받는 대체에너지원입니다. 바이오 에너지는 자연계의 물질순환에 따른 에너지 생산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에너지 생산과 오·폐수 처리효과를 가능하게 해 줄 것입니다.

특히, 조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발전소, 시멘트 공장 및 다른 산업 설비와 연계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미세조류를 이용한 축산폐수 중의 질소, 인 고도처리가 가능하며 수질 개선뿐만 아니라 바이오 매스로부터 바이오 디젤, 에탄올, 메탄 등 다양한 청정에너지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기업, 이윤 아닌 사회공헌 추구해야 공존 가능”

- 일부 기업들은 당장의 수익에만 급급해 환경문제를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기업 활동은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것 같은데요. 앞으로의 기업 활동은 어떻게 달라지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지요.

미래 사회에서 기업은 이윤 추구가 아닌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상 기업이 변하지 않으면 사회 구성원과의 마찰로 공존하기 힘들어 지는 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굴지의 담배회사나 석유회사들이 국민에게 대규모 소송을 당하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결국 기업은 공익, 사회공헌을 위해 변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간 엑슨 모빌(Exxon mobil Corporation) 등 대규모 석유회사들의 환경오염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소송을 제기해왔지만 지금까지는 석유회사들이 승소해 왔습니다.

하지만 제롬 글렌은 석유산업을 지원했던 부시 대통령 이후, 대체에너지 산업을 주목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제 환경을 오염시킨 죄를 묻는 국민이 승소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록된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가 최대의 환경 재앙이 되면서, 글로벌 기업의 환경파괴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컨설팅 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에 따르면 멕시코만 인근 5개 주의 관광산업 피해는 227억 달러(약 27조3천억 원)로 추산되고 조류와 거북이 등 2천600여 종의 야생동물이 생명을 잃었습니다.

이제 기업은 이윤 추구만이 아니라 생산활동으로 인한 환경오염에 책임을 느껴야 하며 이러한 책임감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공익을 위한 노력으로 이어져야 하는 때가 됐습니다.

제롬 글렌의 예측에 의하면 미래의 석유회사들은 석유개발 투자는 급속히 줄이면서 대체에너지 개발 쪽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변화상을 반영이라도 한 듯 최근 엑슨 모빌은 엘지(algae)라는 미세 조류 바이오 연료 개발에 4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엘지는 유엔미래포럼 등이 기후변화의 대안이라고 여기고 있는 대체에너지 중 하나입니다.

엑슨 모빌은 지난 7월 그린하우스 즉, 일종의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엘지를 생산하고 실험하기로 했으며 최대 미래산업으로 엘지를 활용한 바이오 연료 프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한국, GGGI 설립 등 기후변화 공동 대응”

- 정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세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기후변화와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중점 추진하고 있는데요. 세계 미래학계에서는 한국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lobal Green Growth Institute)’를 설립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6월 한승수 전 총리를 이사장으로 GGGI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GGGI가 전 세계 석학과 전문가, 시민활동 지도자들이 녹색성장의 방향을 제시하는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 기대하며 한국 정부의 주도로 설립된 기구인 만큼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 20여 년 전부터 미래의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한국은 최근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을 추진해 물 부족 해결은 물론 안정적 수준의 수자원 확보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녹색성장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실제로 그간 한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의 80% 이상을 녹색성장 분야에 투입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의지를 엿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한국은 지구촌 공동체의 일원으로, GGGI는 국제기구로,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후원하고 인류 공익을 위해 노력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 지난 5월28일 경북 김천시 기후변화종합상황실에서 열린 GENIS 개통식 장면. GENIS 시스템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며, 다양한 세계 에너지 포탈, 세계 에너지전문가 사이트, 전문가 홈페이지와 연결시키는 인트라넷이다. [사진제공= (사)UN미래포럼]

정부의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UN미래포럼의 한국지부인 (사)UN미래포럼(Millennium Project)도 지난해 8월 김천에 세계최초의 국제기구인 세계기후변화종합상황실을 유치해 소프트웨어인 집단지성 에너지·기후포탈 ‘GENIS(Global Energy Network & Information System)’를 개발하고 지난 5월 개통했습니다. GENIS 시스템은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며, 다양한 세계 에너지 포탈, 세계 에너지전문가 사이트, 전문가 홈페이지와 연결시키는 인트라넷입니다.

GENIS는 미국 에너지성의 데이터 베이스, OECD의 국제에너지에이전시 데이터베이스, 에너지 오픈 사전, 에너지 맵, 글로벌 에너지 전략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은 기후변화를 위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공동 대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후변화와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전지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상수관망 개선 사업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전국민 생활 속 실천으로 기후변화 해결 동참을”

- 끝으로 기후변화 해결에 동참하기 위해서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제시한다면.

우리나라는 화력발전의 비중이 높은 나라입니다. 이러한 화력발전은 한정된 자원인 석유를 사용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 속에서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첫 번째 대책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기를 절약하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의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사용하지 않는 전기코드를 빼놓거나 3층 내지 5층 정도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계단으로 오를 수도 있습니다. 또 물을 절약하는 것도 전기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물을 사용할 때 생각보다 많은 전기가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도 어렵다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전기 절약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석유자원이 없으면서도 자동차가 많은 나라중 하나이며 이 자동차는 대기오염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개인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며 2∼3 정거장은 걸어 다니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또, 정책적으로 자동차 휴일제를 강화하거나 자동차 없는 날 만들기 등을 확대 시행할 수 도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및 모든 형태의 대기오염 물질을 감소시키고자 하는 규제 노력이 활발히 진행중입니다. 우리 정부도 이산화탄소, CFCs, 메탄, NOx의 배출을 제한하는 국가의 환경기준치, 목표치를 설정할 때 이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또, 온실가스의 배출 절감에 역행하는 기존 정책들을 찾아내어 폐지시키는 데 주력해야 하며 화석연료의 사용 증가를 부추기는 혜택을 최소화하거나 폐지시키기 위해 국가의 경제, 개발, 세금 및 연구 등 각종 정책을 재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체 역시 오존파괴 물질의 의존을 줄이고, 환경문제와 관련된 연구기금을 기부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언론은 환경문제를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오존파괴 물질 배출 기업 등 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을 찾아내는 탐색적 저널리즘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

이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오존층 파괴위험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변화의 주체가 되어 작은 실천으로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UN미래포럼 관련 문의 = (02)313-6300 / (02)908-9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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