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물에 석회 성분이 있어 주로 정수된 물이나 생수를 구입해 음용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수기 필터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정수기 필터의 주 구매층은 주류 및 음료 생산업체로, 현재 정수기 필터산업은 음료나 주류 생산업체와 다양한 종류의 필터를 제조하는 기업간의 ‘기업 대 기업’ 사업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육류, 유제품 공장에서도 정수기 필터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제빵 및 제과 생산공장에서는 기계세척 필터와 탄소흡착 필터가 사용된다.

정수기시장의 기업 대 소비자간 시장 성공 가능성은 가정용 정수기 필터 수요를 분석해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2007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82% 이상의 러시아인들이 수돗물을 식수로 먹고 있지만 15%만이 가정용 정수 필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우 70% 이상의 가정이 정수 필터를 사용하고 있으나 지방에서는 아직까지 정수필터 사용량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수기 필터 시장이 큰 잠재성장력을 지닌 만큼 시장진출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주요 정수기 필터업체들은 러시아 정수기 필터시장 규모를 1억5천만 달러 정도로 평가하며, 현재 판매 경로는 대부분 전자제품 대형 소매 체인망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기업형 정수 필터나 정화시설을 위한 장비의 주요 수입국은 독일이며 헝가리의 점유율 또한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주요 수출국은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을 꼽을 수 있으며‘METTEM Technlogy’, ‘Aquaphor’, ‘Baromembrane Technology’ 등이 정수 필터나 정화 시설을 위한 장치를 해외로 수출하는 주요 업체들이다.

가정용 정수기 시장에서는 주로 러시아 국내 업체가 제조한 국산품이 이용되고 있다. Aquaphor, METTEM Technology(브랜드명 ‘Barrier’), Geizer, 독일의 Brita 등 4개 사가 독점하고 있으며, 이들 4개 사의 총 시장 점유율은 90%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Brita사와 러시아 국내 업체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Brita사의 정수기 필터 신모델의 가격이 평균 1천200∼1천700루블 정도라면 Aquaphor과 METTEM technology사의 제품은 400∼500루블 정도이고, Geizer는 300루블 정도이다.

특히, Aquaphor사는 연간 러시아 시장 내 모든 유형의 정수기 판매규모를 20% 이상 증가시키고 있으며 지난 2007년 10억 루블 이상을 벌어들인 것은 물론, 정수기사업의 발전을 위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현재 Aquaphor사의 주요 수출국은 CIS 국가, 핀란드, 헝가리, 세르비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등이다.

METTEM Technology 사 또한 CIS 국가, 세르비아, 말레이시아, 미국 등지에 자사 제품을 판매하며 프랑스에서도 판매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정수기 시장의 4번째 주자인 Geizer 사는 구 소연방, 몽골, 헝가리, 독일, 일본 등 국가에 정수기를 수출한다.

이 외에도 대량구매 형태로 유럽 제조사와 거래하는 수입 전문기업이 많이 있으며 이러한 생산품은 대량 도매기업이나 상점과 인터넷 등 중소 판매지점상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러시아에 수입된 정수기 필터는 대개 지역 수입업자와 대규모 도매업체 중소 도매업체를 거쳐 구매자에게 유통된다.

이러한 구조에 따라 수입 용품에 있어 러시아 시장은 독점적 유통구조를 갖고 있다. 미국의 제조업체인 ABC사는 러시아 판매회사 DEF만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업자들과 대규모 도매회사들은 판매사의 지원을 받으며 자신들만의 창고와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보증기간에 A/S를 제공함으로써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기타 대도시들은 90% 이상의 수입품이 소비되기 때문에 주요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