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동력·친환경 시스템으로 최소 80%의 라돈 제거

▲ 무동력 지하수 라돈 저감시스템(사진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외부의 전력 공급 없이 수차를 이용해 지하수에 들어있는 폐암 원인물질인 라돈을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장호완)은 지구환경연구본부 지하수연구실 이길용 박사팀이 지하수중 최소 80%의 라돈을 제거할 수 있는 ‘무동력 지하수 라돈 저감시스템(RFS·Radon Free System)’을 개발했다고 지난 12월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외부의 전력 공급이 필요 없는 무동력장치로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시설비가 적게 들어 경제적이다. 연구팀은 지하수가 물탱크로 들어갈 때의 수압을 이용해 수차를 돌리고 수차의 회전력으로 환풍기를 작동시킴으로써 지하수 속의 라돈을 공기 중으로 방출시켜 제거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기존의 지하수 라돈 제거장치는 공기를 공급 또는 포화시켜 생물화학적으로 정화를 촉진하는 폭기법이나 흡착력이 강한 활성탄 설비 등을 사용해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많은 시설비와 유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RFS 기술은 무동력으로 시설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RFS 기술은 논산시 상하수도사업소의 협조를 얻어 지난 1년 6개월간 실제 라돈 농도가 높은 마을상수도 시설에서 현장 시험을 수행해 최소 약 80%의 저감효율을 얻어 그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이미 국내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상업성을 인정받아 관련 업계에 기술 이전을 마친 상태이다.

또 연구팀은 공장 등 대용량 지하수시설이 있는 곳에서도 이 설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대용량 고함량 지하수 라돈저감 시스템’도 추가로 개발했다. 이 장치의 경우 현장 시험 결과 90% 이상의 라돈 저감 효율을 얻어 국내외 특허출원 중에 있다.

이길용 박사는 “지하수를 이용하는 마을상수도와 학교시설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며 “전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지하수 시설이 많은 중국과 동남아 등에 기술수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의 지하수중 자연방사성물질 함유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지하수를 이용하는 전국의 2만 여개 마을상수도 990개소 중 26.5%에 달하는 262개소에서 미국의 먹는 물 제안 치인 4천pCi/L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됐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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