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밸러스트 수처리 시스템을 장착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10일 세계 최초로 밸러스트 수(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장착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오만 선사인 OSC로부터 지난 2008년 수주한 이 선박은 길이 338m, 폭 60m, 높이 30.4m 규모의 31만7천 톤 급으로 VLCC로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밸러스트 수 처리장치가 탑재됐다.

이번 선박 설계 과정에서 국내 특허를 획득한 현대중공업은 약 10만 톤의 대용량 밸러스트 수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VLCC에 탑재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향후 다른 모든 상선에도 이 장치를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상무(의장설계부문 담당)는 “VLCC에 성공적으로 밸러스트 수 처리장치를 적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외국 선주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국제해사기구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선박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박의 좌우 균형을 유지하고 최적의 속도와 효율을 내기 위한 밸러스트 수는 보통 선박에 화물이 없을 때 채워졌다가 화물 적재 시 바다로 방류된다.

이를 통해 매년 50억 톤 가량의 해수가 밸러스트 수를 통해 각 대양을 이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해양 생물과 전염병 등이 다른 나라의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12년 인도되는 선박부터 밸러스트 수 처리시스템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오는 2017년부터는 해상을 운항하는 모든 선박에 밸러스트 수 처리시스템 장착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밸러스트 수 처리 시장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 인도한 7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에 조선업계 최초로 밸러스트 수 처리시스템을 장착한 현대중공업은 하이브리드 함정, 친환경 가스엔진 개발 등 그린십(Green Ship)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권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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