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607억위안 투자…405개 수력발전소 건설

지난 1월 발표된 ‘중앙정부 1호 문건(중국이 당정 공동명의로 매년 최초 시달하는 중요 정책문서)’에서 나타나듯이 현재 중국은 치수(治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섬서성(陝西省)은 황허(黃河) 지류인 ‘웨이허(渭河) 섬서구간 종합치수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난 2월17일 본격적인 치수공정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제12차 5개년 계획(12.5 계획. 2011∼2015년)기간동안 치수 사업은 섬서성 뿐 아니라 성시별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내용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에 확정될 예정이나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치수공정은 5년간의 중장기 프로젝트로 이에 대한 인적·물적 자원의 대규모 집중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2013년까지는 제방 공사와 수로 정비에 집중할 예정이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생태환경 건설 및 수질관리에 집중된다.

‘웨이허 섬서구간 종합치수계획’에 따르면 섬서성은 향후 5년간 607억 위안을 이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며 이 중 치수공정에 248억 위안, 주변 환경 개선 및 생태공원 조성 등에 359억 위안을 투자해 신웨이허(渭河)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섬서성은 ‘웨이허 섬서구간 종합치수계획’을 발표함으로써 향후 10년간 황허와 웨이허 등 유역에 405개의 소규모 수력발전소 건설할 예정으로 오는 2020년 말까지 연간 4억㎾/h를 생산함으로써 농촌지역 환경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웨이허는 중국 황허의 가장 큰 지류로 섬서성 중부를 지나는 강이다. 총길이 818㎞, 유역 면적 13.43㎢로 간쑤(甘肅)성에서 발원해 섬서성 동관현(潼關縣)에서 황허와 합류된다. 웨이허 유역은 크게 동서로 구분되며, 동부는 관중평야지대이고 서부는 황토구릉지역의 계곡일대이다.

웨이허의 섬서성 내 총 길이는 512㎞로 바오지(寶鷄), 양링시범구역(楊凌), 셴양(咸陽), 시안, 웨이난(渭南) 5개 도시를 지난다. 현재 섬서성 인구의 64%가 웨이허 연안에 거주하고 있으며 약 1천400만 무(畝) 이상의 논이 웨이허의 물을 쓰고 있다.(1무는 약 200평에 해당.)

이번 치수 공정은 홍수예방 및 제방 정비를 위한 것으로 지난 1949년 이후 이 지역의 홍수로 인한 누적 유실 면적은 1천800만 무에 이르며, 1천 명에 가까운 인명손실을 초래했다. 이에 따른 직접 경제손실도 350억 위안이 넘는다.

뿐만 아니라 심각한 토사 침적으로 인해 강바닥이 지면보다 높은 ‘지상하천’이 형성됐으며, 웨이허 하류의 12개 지류에 있어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웨이허 중하류의 제방은 공사기법이나 수준이 낙후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수질오염 정도도 심각한 수준이다. 웨이허는 관중지역의 유일한 오수배출 통로이며 성 전체 78%의 공업폐수와 86%의 생활오수가 유입돼 일부 유역은 하천 기능을 상실했다. 더욱이 지난 1980년대 웨이허 평균 유량은 21억∼23억㎥이었으나 2000년대 이후 4억㎥로 감소하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이 일대 강 주변 토지의 80%를 농업용으로 전환할 예정으로 원활한 수로 운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섬서성은 홍수 방지 대책 및 하천 주변 환경 정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홍수 방지를 위해 구역내 432.4㎞의 제방을 확장 보수하고 43.2㎞의 제방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또 전체 제방 두께를 최소 20m 이상으로 확충해 안정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왕복 4차선 도로를 건설함으로써 교통문제까지 해결할 계획이다.

하천 주변 환경 정리는 하천 주변 불법 시설물들의 정리를 통해 환경 개선을 추진하며, 주변 용지 평면화 작업과 모래, 자갈 등의 채취 범위와 대상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할 예정이다.

또한 일정한 하천 수량을 유지하기 위해 저수지 방수량을 조절할 예정이다. 현재 연중 6개월 이상은 물이 부족한 상황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건기에도 충분한 물 공급을 위한 하천 유역 내 중대형 저수지 방수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하천 주변 거주민들에게 체육, 오락, 문화 등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하천 부지에 골프장 건설 등 영리성 장소로 제공하고 녹지를 조성해 제방 474㎞, 휴양지 5곳 외 하천주변 공원 55곳도 조성할 예정이다.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서는 각 행정구역별 오수배출 총량을 규정해 이를 제한하는 동시에 현급 단위에 오수 정비시설 도입 및 개선을 통해 수질 정화 능력 향상을 목표로 기간 중 총 26개의 수질 검사소를 건설할 방침이다.

이처럼 2011년∼2013년까지 3년간 제방 개·보수 공사에 중점을 둠으로서 공사에 따른 치수사업 관련 중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일차적으로 제방의 개·보수 및 신설에 따른 콘크리트 펌프카, 운송용 트럭, 굴삭기 등 건설 장비들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의 중장비 산업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지만 중국 내 선호도는 외국계 기업의 제품이 높은 편으로 중서부 지역에서 증가하는 중장비 수요에 대한 선점이 필요한 때이다.

영국의 ‘International Construction’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50대 중장비 제조업체 중 8개 업체가 중국기업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업체로는 현대공정기계유한공사(現代(江蘇)工程机械有限公司), 두산공정기계유한공사(斗山工程机械(中國)有限公司)가 각각 16위, 18위를 차지했다.

중국 중장비 시장규모는 2006∼2010년 동안 연평균 20%씩 성장했으며, 2010년에는 예상 매출액이 3천500억 위안을 넘을 것으로 예측되며 2015년에는 시장규모가 9천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희 기자>

[자료제공 = 김우석 KOTRA 시안KBC/711019@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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