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5가역 실외공기보다 7.7배 높아…개선 시급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선로 밑바닥 자갈 마모 때문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9∼10월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과 3호선 잠원역, 5호선 광화문역, 6호선 이태원역 등 서울시내 4개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농도를 하루 단위로 일주일씩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오염도가 실외공기의 최대 7.7배에 달하는 등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1호선 종로5가역의 경우 승강장의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 기준치인 150㎍/㎥을 초과한 161.1㎍/㎥로, 20.9㎍/㎥인 실외공기보다 무려 7.7배나 높았으며, 4개 지하역사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역사 실외공기 29.2㎍/㎥ ▲환기구 인근 50.2㎍/㎥ ▲대합실 62.8㎍/㎥ ▲승강장 113.5㎍/㎥로 승강장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실외공기의 3.9배에 달했다.

   
▲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서울시내 4개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농도를 하루 단위로 일주일씩 측정한 결과, 열차 운행으로 선로 밑바닥의 자갈이 깨지거나 마모되면서 미세먼지가 발생, 미세먼지 오염도가 실외공기의 최대 7.7배에 달하는 등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승강장의 공기질이 이같이 나쁜 것은 열차 운행으로 선로 밑바닥의 자갈이 깨지거나 마모되면서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자갈 노반인 1호선 종로5가역(161.1㎍/㎥)과 3호선 잠원역(116㎍/㎥)의 승강장 미세먼지 농도가 시멘트 노반인 5호선 광화문역(83.9㎍/㎥) 등보다 훨씬 높았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선로 밑바닥에 자갈이 깔려 있는 자갈 노반의 경우 열차 운행으로 자갈이 깨지거나 마모되면서 미세먼지가 발생된다”면서 “이 미세먼지들이 실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자갈 사이로 다시 축적되기 때문에 시멘트 노반보다 미세먼지 농도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전 구간이 시멘트 구간인 5∼8호선과 달리 시공한 지 20∼30년 된 지하철 1∼4호선은 총 연장 395㎞ 가운데 51%인 200.7㎞가 아직도 자갈 노반으로 이뤄져 있는 상태다.

서울시지하철공사에서는 1998년부터 자갈 노반을 시멘트 노반으로 교체하는 개량공사를 계속 해오고 있지만 작업 환경과 예산 문제 등으로 연간 실적이 7㎞ 정도에 그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어 완전교체까지는 17∼20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하철공사 철도토목처 관계자는 “터널 내 환경조건과 3시간 정도인 짧은 야간 작업시간 등으로 노반 교체공사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터널 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분진흡입차와 고압 살수차를 운영하는 등 지하역사 환경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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