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풀의 시집

▲ 박대문 지음 | 현대시문학 발간 | 168쪽 | 값 15,000원

박대문 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두 번째 시집 『꽃 사진 한 장』을 발간했다.

시인은 서론에서 자연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자연을 삶의 터이자 돌아갈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그는, 언제부턴가 과학적이고 이성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근대문명에 대해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와 함께 이제는 자연과 멀어지고 감성적 교류와 대화가 단절됐다고 느끼며 산과 들의 풀을 가까이하고 공감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특히 이 시집이 꽃과 풀을 주제로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여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생에 대한 끝없는 애착과 인내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는 들과 산의 풀은 각기 특유의 아름다움과 이름을 간직한 채 언제 봐도 우리에게 너무도 많은 가르침을 주고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시인의 생각은 책에서 84편의 시들로 표현됐다.

이 시집의 해설을 맡은 김평엽 문학평론가는 시인의 삶에 대한 진술이 풍성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시집이 발간 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시집에 실린 시들이 지극히 평범하고 전통적인 화법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이러한 시인의 화법은 시의 형식보다는 내용에 집중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꽃 사진 한 장』에서의 감상을, “시인의 시는 풀꽃 향기가 진하다. 풀꽃 향기란 감미로움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애틋한 그리움이다. 그의 시향 역시 그러한 우수를 지니고 있다. 그의 시를 읽다보면 문득 어느 조촐한 선운산 동백숲을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또는 그 옛날 신석정 시인의 뒤란의 툇마루에 앉아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라고 표현했다.

『꽃 사진 한 장』은 시인이 우리의 야생초를 찾아 제주도, 천리포, 백령도를 비롯해 무등산, 지리산, 오대산, 설악산, 펀치볼 능선을 헤매고 다니며 찍은 사진과 쓴 시를 담고 있다. 공직을 떠나 자연과 더불어 살던 시인이 틈틈이 블로그에 올린 많은 야생초 사진과 글 중에서 시만을 모아 책으로 발간됐다. [『워터저널』 2011. 4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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