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LG화학 나주공장에 첫 적용…연 13억 에너지 절감효과

▲ 삼성에버랜드는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초에너지절감형 MVR시스템(증기재압축시스템)을 개발, LG화학 나주공장에 공정개선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순수기술로 첫 성공

고유가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업간의 협력을 통해 석유화학의 증류부문에서 획기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 순수기술로 처음 설계·적용돼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 ESCO기업(에너지절약 전문기업) 1호인 삼성에버랜드(대표이사 박노빈 사장)는 최근, LG화학 나주공장(공장장 전명현 상무) 옥탄올 증류탑에 에너지 재활용시스템인 MVR 시스템(Mechanical Vapor Recompressor System: 증기 재압축 시스템)을 적용, 2년 간에 걸친 공정개선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MVR 시스템은 석유화학 증류분리공정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에너지를 탑정증기의 압축과정을 통해, 열원(熱源)으로 다시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LG화학 나주공장은 앞으로 공장의 주 에너지 소비시설인 증류탑 1기당 연간 13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게 됐다.

MVR시스템은 산업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진단기술력 및 설계역량 부족으로 해외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해, 설계도입 비용이 과다하고 부문별 적용사례가 한정돼있어,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적용사례가 미미한 상태였다.

LG화학 나주공장 공장장 전명현 상무는 “삼성에버랜드와의 협력을 통해, 순수국내기술로는 처음으로 MVR 시스템으로 공정을 개선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이를 공장 內 다른 증류탑에도 확대 적용해 에너지비용을 대폭적으로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에버랜드 에너지사업부문은 그 동안, 이 기술을 국내 증류부문에 적용하기 위해, LG화학과 에너지 절감 진단 협약을 맺고, 3개월 간의 정밀 진단과 6개월 간의 시스템 설계 및 시뮬레이션 테스트, 1년여의 공사기간, 1개월 간의 시운전 등 장장 2년에 걸쳐 이번 성과를 일구었으며, 이번 성공을 통해, 앞으로 에너지절감 활동의 사각지대였던 국내 산업체 전반에 에너지절감을 위한 공정개선활동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총 에너지 소비량에서 산업부문(공장)이 차지하는 비율(55%)이 일반 가정과 개인 사업체 부문(22%)의 2배 이상임을 감안할 때, 이를 각 산업체에 적용할 경우, 해당 기업의 에너지 비용 절감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에버랜드는 황건희 에너지사업유닛장은 “이번 성과는 기업체의 ‘에너지절감 의지’와 에너지절약전문기업의 ‘기술력’이 함께 이뤄낸 Win-Win사례”라며 “앞으로 이 시스템을 나주, 여천, 울산에 위치한 LG화학의 대규모 공장 등 석유화학계열 공장뿐 아니라 정유·식품·제지공장 등 타 산업단지와 중국, 동남아 등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생산시설에까지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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