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위안 투자 하루최대 300만㎥ 담수생산

만성적 물 부족국가인 중국이 수자원의 효율적 사용을 위해 해수담수화 사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스라엘, 미국, 일본, 스페인 등 선진국의 전문가를 초청해 해수담수화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을 오는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중국 수리부(水利部)는 지난 7월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톈진(天津), 다롄(大連), 칭다오(靑島), 샤먼(厦門), 탕tis(唐山) 등 5개 시와 저쟝(浙江)성에서 해수 이용 실태에 대한 대규모 조사를 시행했다.

또한,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도 ‘해수담수화 산업 발전 촉진에 대한 의견’을 마련해 수차례에 걸쳐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 조만간 ‘12차 5개년 계획기간(2011∼2015년) 중 해수담수화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련 산업의 획기적 발전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중국의 하루평균 해수담수화 능력은 60만㎥에 불과하며 해수담수화 설비는 대부분 소규모 시험설비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12차 5개년 계획기간 중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총 200억 위안을 투자해 하루 담수화 능력을 200만∼300만㎥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중국은 관련 기술수준이 낮아, 해수담수화 사업 발전을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최근 건설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도 80%이상의 설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멤브레인, 다중효용증발법(MED, Multi Effect Distillation) 증발기 등 핵심부품은 90%이상이 수입품이다.

이에 중국정부는 해수담수화 관련 설비 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수담수화 기술에는 RO(역삼투기법), MED, MSF(플래시 증류법), ED(전기투석법) 등의 여러 공법이 공존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해수담수화 시장에서 RO법이 약 67%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는 고압RO법과 관련된 멤브레인 국산화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으며, 오는 2015년까지는 RO법과 관련된 설비의 50%를 국산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중국 내 해수담수화 산업 관련 기업들은 RO법과 관련 주로 고압펌프, 내부식 파이프 및 계측기기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내부식 파이프 생산기업으로는 구립특재(久立特材), 해량집단(海亮集團)이, 고압펌프 생산기업으로는 남방빙업(南方 業)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핵심부품인 역삼투막 관련해서는 북경시대옥돈과기유한공사(北京時代沃頓科技有限公司)가 현재로는 중국 국내 업체 중 시장점유율 10% 정도로 선두를 달리고, 최근에는 벽수원(碧水源)이 일본의 미쓰비시레이온과 합자기업 설립을 발표했다.

이처럼 중국시장의 발전전망이 밝은 만큼 우리 기업도 중국 해수담수화 시장에 적극 진출할 필요가 있다. 물론 중국 정부가 주요 프로젝트는 중국 업체에 우선권을 주는 점을 감안해 중국 관련기업과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공동수주 또는 핵심설비, 기술 수출, 관련 공정 컨설팅 등 다양한 진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담수화 관련 우리 기업은 MSF, MED 및 RO 등 해수담수화 주요 방식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계·제작·시공·시운전 등 전 분야의 기술을 보유한 EPC(Engineering·Procurement·Construction) 업체들의 프로젝트 공사 실적이 풍부해 중국 시장 진입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지희 기자>
 
[자료제공 = 황재원 KOTRA 샤먼KBC/zaiyuan@kot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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