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처리장 시설개선·수도관 교체 등 전망

잦은 단수와 수질오염으로 국민 불편이 증가함에 따라 파나마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12월 이후 불거진 파나마 단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오히려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현재 진행중인 지하철 1호선 구축 공사와 도로 정비 공사 등으로 인한 수도 배관 손상이 주 원인으로 밝혀졌다.
 
잦은 단수로 파나마 시민이 입은 피해는 현재까지 수백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3월16일 파나마시의 Puente del Rey 주민들은 계속되는 단수 사태에 항의하고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파나마 수도당국(IDAAN, Instituto de Acueductos y Alcantarillaos Nacionales)이 지하철과 도로 확장공사를 담당하는 기업에게 단수에 따른 책임을 전가하면서 적절한 대책을 내놓지 못함에 따라 국민 불만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고질적인 수도 배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까르도 알베르또 마르띠넬리(Ricardo Alberto Martinelli) 파나마 대통령은 1천800만 달러를 정상적인 물 공급을 위해 사용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윤리소비위원회(Asociacion de Consumo Etico)의 Yakarta Rios는 최근의 단수 문제는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체계적인 계획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도 공급 문제뿐만 아니라 지난 몇 주간 파나마 각지에서 수질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파나마 시티 내 Parque Lefevre, Pueblo Nuevo, San Francisco 등 여러 지역의 주민이 수질 이상의 심각성을 호소하고 있으며, 파나마 시티 외에도 Tonosi지역 주민들 역시 최근 수질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수질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
 
그러나 이같은 일련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파나마 보건부(Ministerio de Salud)와 IDAAN은 문제가 발생한 해당 지역 정수처리장 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돗물을 음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면서 최근 생수 제조회사 Agua Cristalina S.A의 생수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물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나마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IDAAN은 전국 정수처리장의 용량초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미 6천400만 달러의 예산을 할당했으며, 추가로 특별 전문팀을 구성해 Occidente 등의 지역에 새로운 정수처리장 신설 가능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그 결과에 따라 9천만 달러의 추가 예산이 배정될 예정이다.

또한, 최근 파나마 재정경제부(Ministerio de Economia y Finanzas) 장관 Frank De Lima는 향후 5∼10년간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투자될 것이며, 이와 함께 수질 관리를 수행할 수도청(Autoridad del Agua)을 신설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최근 마르띠넬리 대통령은 정부가 소유한 Cable & Wireless의 지분 49% 중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으며, 매각 후 발생하는 이익금을 식수 문제 해결에 사용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질 경우, 수질 문제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낙후된 수도관 교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IDANN에 의하면 현재 파나마에 있는 대부분의 수도관이 50년 이상 되는 등 상당히 낙후됐으며 이로 인한 식수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식수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정수기 사업의 확대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현지 한국산 정수기 수입 업체인 Aqua cures에 따르면 최근 파나마 정수기 시장은 성장추세이다.

[자료제공 = 김준경 KOTRA 파나마무역관 / 712014@kotra.or.kr]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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