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제품 이미지·철저한 품질관리가 비결

▲ 일본인이 좋아하는 생수 BEST 3(위에서부터 천연수, 이로하스, 볼빅)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이후, 일본에서는 생수 수요가 급증했으며 한국 제품의 일본 수출 또한 5∼6배 증가했다. 현재 일본인이 좋아하는 생수 BEST 10 제품의 인기비결을 살펴보면 청량한 제품 이미지와 철저한 품질관리 등으로 나타났다.

인기 1위인 선토리 식품 인터내셔널의 ‘천연수 미나미알프스(天然水 南アルプス)’는 지난 1991년 발매됐으며, 일본의 페트병 생수 시장이 크게 형성되기 전부터 시장 개척자 역할을 해왔다. 이 브랜드는 일본 내 3개의 채수지역을 브랜드화 시켜 지역별로 차별화해 판매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현재 1위인 제품은 일본 야마나시현(山梨縣) 미나미 알프스 지역에서 채수한 물이며 관동지역과 중부지역(도쿄도, 나고야 등)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돗토리현(鳥取縣) 오쿠다이센 지역에서 채수한 제품은 일본 긴키 지역과 중서부 지역(교토부, 오사카부, 효고현 등)을 중심으로 유통되며 인기도 4위를 차지했다. 또한 구마모토현(熊本縣)의 아소산에서 채수해 큐슈지역을 중심으로 유통되는 ‘천연수 아소(天然水 阿蘇)’는 13위를 차지했다.

2위 제품은 지난 2009년에 발매된 코카콜라 그룹의 ‘이로하스(いろはす)’ 제품으로 다 마신 후 페트병을 작게 접어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555mL로 인기 10위 제품 중 용량이 가장 많다.

3위는 기린 베버리지에서 수입하는 프랑스산 ‘볼빅(Volvic)’으로 세계적으로 인지도 있는 제품이다. 다른 유럽산과 달리 미네랄 함유가 적은 연수(軟水)로 맛이 부드러워 일본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수 BEST 10의 인기비결로는 청량감을 주는 용기 디자인과 광고전략, 품질관리 등이 꼽히고 있다. 실제로 생수는 맛, 색깔, 특징 등이 명확한 음료수와는 달리 소비자 입장에서 내용물의 차이를 구별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선토리의 ‘천연수’는 용기 디자인을 통해 물의 청량감을 나타내는 것에 주력했다. 페트병 표면을 얼음 이미지로 요철 있게 디자인했으며 라벨의 색채도 투명감 있는 물색을 선택했다. 또한 산맥 그림을 크게 그려 넣어 상쾌한 제품 이미지를 강조했다.

신인 배우를 채용한 광고전략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선토리에서는 천연수 발매 당시부터 인기절정의 배우가 아닌 새로운 얼굴의 배우를 광고에 채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광고전략은 제품의 인지도와 이미지 형성에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채수지역과 품질관리의 철저함도 중요한 요인이다. 선토리의 ‘천연수’는 지하에서 끌어올린 물을 바깥 공기에 접촉되지 않도록 클린룸 내에서 바로 페트병에 주입해 잡균 등이 혼입될 가능성을 최대한 줄였다. 또한, 채수지역의 산림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홍보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이 성공적으로 일본 생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재 인기 1위 제품인 선토리의 천연수와 같이 제품 패키지 디자인과 라벨, 품질관리에 대한 홍보전략까지 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제공 = 이아영 KOTRA 도쿄무역관 / ahyoung@kotra.or.kr]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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