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환경부는 2007∼2013년 1단계 OP(Operational Program)에서 책정한 EU 펀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연내 지자체별로 수처리 프로젝트를 대거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불가리아 환경부가 받은 EU 펀드 수혜 현황을 보면, 전체 배정액 18억 유로 중에서 승인액은 약 10억 유로로 53%에 불과하고, 승인액 중에서도 기지급된 금액은 약 2억 유로로 11%의 이행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불가리아 정부는 EU 펀드를 활용한 환경 인프라 구축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지자체 및 정부의 입찰 사전 준비가 미흡해 EU 펀드 이행률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EU집행위와 불가리아 정부는 펀드의 집행률을 늘리기 위해 전담 부서까지 신설하면서 OP 펀드에 대한 소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불가리아 주요 도시들이 입찰 발표에 속도를 높이고 있으며, 올해 안에 주요 도시별로 하수처리 프로젝트 입찰이 발표될 전망이다.

실제로 불가리아 제2의 도시인 플로브디브(Plovdiv) 지역은 이미 하수처리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일부 국내 업체들은 플로브디브 지역 입찰에 참가할 의사를 보이기도 했으나, 불가리아 하수처리 프로젝트의 특성상 현지 업체와의 사전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하고, 모든 입찰 서류를 현지어로 준비해야 된다는 시간상의 제약으로 인해 결국 입찰 참가는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가리아는 프로젝트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보통 입찰서류 제출 마감 기한이 공고일로부터 52일 정도이다. 

현재 플로브디브 지역 다음으로 수 개월 내 입찰이 발효될 지역으로는 흑해 연안도시인 바르나(Varna)와 도브리치(Dobrich) 지역이 꼽히고 있다. 이 지역 이외에도 불가리아 전역을 대상으로 인구 1만 명 이상의 도시에 하수처리 시설을 완비하기 위한 프로젝트 입찰이 올해 안에 대거 발표될 예정이다.

바르나 지역의 주요 프로젝트로는 Golden Sands 지역과 Topoli 지역의 하수처리 시설 재건설 사업을 들 수 있다. Golden Sands 지역 하수처리 시설의 사업비는 약 3천100만 달러이며 Topoli 지역은 2천400만 달러이다.

올해 불가리아에서 발표될 하수처리 프로젝트 규모는 대체로 2천만 달러 이상이다. 입찰 발표 예정인 프로젝트는 초안 설계까지 완료됐으며, 기본 엔지니어링과 시공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이 대부분이다.

OP 프로그램에 의한 예산 구조는 EU펀드 80%, 불가리아 정부 및 지자체 20%로 할당되어 있고, 20% 예산 가운데서도 17%는 주정부 예산, 나머지 3%는 해당 지자체가 충당하도록 되어 있다. 지자체에서는 예산 계획을 수립해 환경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환경부와 지자체 정부간에 협약이 체결된 프로젝트는 예산 계획이 수립된 것이다.

특히 불가리아 대부분의 지자체는 예산이 부족해 3%에 해당하는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FLAG(Fund for Local Authorities and Governments)’를 활용하고 있으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지난 2008년 12월22일 불가리아 정부와 장기 차관 지원을 위한 FLAG에 서명한 바 있다. 

입찰참가 자격 요건 및 심사 기준을 살펴보면 불가리아 하수처리 입찰참가를 위한 자격요건은 프로젝트별로 차이가 있지만, 우선 지난 5년간 최소 1건의 수처리분야 설계 및 시공 경력이 있어야 한다. 제출 서류로는 지난 2∼3년간 재무 정보(매출액 포함. 대개 2천만 유로 이상)와 전문 경력 기술자 보유 리스트 등이 있다.

입찰심사는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기술심사 70%, 가격심사 30%로 되어 있으나, 현지의 반응은 가격이 실제적으로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불가리아 환경부 장관은 2014∼2020년간 2단계 OP를 통해 물 공급 네트웍(Water Supply Network), 상하수처리 시설 구축 등 물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최소한 50억 레바(25억 유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불가리아 수처리 프로젝트가 1단계 OP 펀드의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물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입찰이 발표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환경부는 오는 2015년까지 홍수방지 시설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다. 

불가리아 입찰의 경우, 모든 서류를 불가리아 현지어로 준비해야 되는 제약이 있어 현지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이 기본이다. 특히, 입찰 발표이후 서류 마감 기한이 약 52일 정도밖에 없기 때문에 현지 파트너와의 MOU 또는 NDA 체결 등을 통해 프로젝트 사전 정보를 입수할 필요가 있다.

현지 업체들 역시 시공 경력 및 기술력이 부족해 외국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적극 희망하고 있는 만큼, 불가리아 시장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은 현지 업체들과 심도 있는 상담이 필요하다.

[자료제공 = 정순혁 KOTRA 소피아무역관 / H06145@kotra.or.kr]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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