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석순)은 축산농가의 폐사가축을 현장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이동식 폐사가축 소각처리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7월20일 밝혔다.

이동식 폐사가축 소각처리장치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 전염병에 의한 살처분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의 일반 폐사가축 매몰처리 등으로 인해 날로 심각해지는 2차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 장치는 폐사가축 소각시설과 대기오염 방지시설로 구성되며 24톤 트레일러에 탑재됐다. 1일 처리능력은 소(600㎏) 10두, 돼지(100㎏) 60두, 닭(2㎏) 3천 두 정도이고 시간당 경유 50L를 사용한다.

기존의 매몰방법은 매몰을 위한 부지 확보의 어려움, 매몰로 인한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 악취로 인한 민원 발생 등의 단점이 있었으나, 이동식 폐사가축 소각처리장치를 사용하면 폐사가축 발생지역으로 신속하게 이동해 현장에서 바로 폐사가축을 처리할 수 있어 기존의 매몰처리 방법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하며 환경오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폐사가축을 고온으로 완전 연소시켜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대기오염 물질의 발생을 억제하며, 기존 소각시설의 관리기준에 준해 가동하기 때문에 지자체의 폐사가축 처리 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종에 비해 부피가 큰 소도 별도의 전처리(절단 작업) 없이 그대로 넣을 수 있어 전처리에 따른 비용도 절약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동식 폐사가축 소각처리장치를 축산농가에서 수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가축 처리로 겪는 어려움을 해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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