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발표…산호백화현상 해결 실마리 찾아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서울대 정해진 교수 연구팀이 산호의 공생미세조류인 심바이오디니움(Symbiodinium)이 당초 알려진 식물의 성질뿐만 아니라 동물의 성질을 동시에 가지고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 했다고 지난 7월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 정해진 교수(주저자)서울대 정해진 교수 연구팀, 포항공대 이기택 교수, 군산대 이원호 교수, 충남대 신응기 교수, 서울대 유영두 박사(공공교신자)가 주도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해양극지 기초원천기술사업’과제로 수행된 것이다.
 
논문명은 『Heterotrophic feeding as a newly identified survival strategy of the dinoflagellate Symbiodinium』이며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USA) 7월18일자 on-line으로 게재됐다.

정해진 교수 공동연구팀은 심바이오디니움(Symbiodinium)이 빈영양화 상태에서 세균이나 다른 미세조류를 포식하면서 대량번식 할 수 있음을 밝혀 광합성에 불리한 빈영양화 해역에서 ‘식물인 심바이오디니움이 대량으로 존재하며 산호초를 건강하게 유지하게 하는’ 역설(paradox)에 대한 해답을 찾아냈다.

보통 해수온도가 섭씨 29∼30도를 넘으면 산호는 몸 안에 있던 심바이오디니움을 방출하게 되고, 자신의 몸을 고정하던 석회질만 남게 되어 산호초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coral bleaching)이 일어난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 수십 년 간 20%의 산호초가 백화현상으로 없어졌다.

이번 발견으로 산호초에 서식하는 심바이오디니움에게 최적 먹이를 공급하여 번식을 유도할 수 있게 되어,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백화현상으로 파괴되는 산호초 복원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호들은 산호초를 만들어 해안을 보호하고, 신약물질을 제공하며, 막대한 관광산업 수입을 올리게 하는 매우 중요한 해양생물로,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약 5억 명이 산호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액이 약 40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해진 교수는 “이번 발견으로 산호의 생태생리 연구 중 가장 어려운 난제를 풀게 되었으며, 우리나라가 산호연구의 선도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또한 심바이오디니움은 산호뿐만 아니라 말미잘, 해파리, 조개, 해면, 원생동물 등 광범위한 해양생물들과 공생을 하므로, 이번 발견은 해양저서생태계 연구에 있어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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