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0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은 청정연료연구단 오유관 박사 연구팀이 녹조류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 박사 연구팀은 연구원 내 ‘연소배가스 R&D 실증설비’에서 배출되는 석탄발전 연소배가스와 저가 광생물반응기를 이용해 고지질 녹조류를 생산, 생산된 녹조류 바이오매스로부터 오일 추출 및 화학적 전환을 통해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녹조류 바이오디젤 생산공정은 연간 단위 면적(㎡) 당 4L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이다. 이 기술은 그간 단점으로 지적됐던 탈수과정의 낮은 경제성을 극복하기 위해 자성 금속입자를 이용, 응집시간 2분 이내에 회수율을 99%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바이오디젤은 주로 식물성 오일로부터 제조할 수 있는 디젤엔진의 대체연료로서 석유소비의 대체가 가능할 뿐 아니라 탄화수소, 황 등의 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바이오디젤 추출은 주로 콩, 유채 등의 식용작물의 식물성 기름을 이용해 생산되고 있는데, 이는 곡물가격 상승을 유발해 아프리카와 같은 빈곤 국가와 저소득층의 식량난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개발된 녹조류 바이오디젤 생산공정의 에너지원인 녹조류는 광합성을 위해 필요한 요소(햇빛, 물, 이산화탄소)만 있다면 황무지, 해안가, 바다 등 어디서든 배양할 수 있어 기존 식용작물과 토지나 공간 측면에서 상호 경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1세대 바이오연료에서 우려되는 문제점을 불식시킬 수 있다.

또한 녹조류는 단위 면적 당 오일 생산량이 기존 식용작물에 비해 50∼100배 이상 높으며 대량으로 배양할 수 있고 식용작물과 달리 매일 수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연구개발 중인 녹조류 바이오연료 분야는 아직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곳이 없으므로, 국내에서 바이오연료 분야에 R&D 인프라를 집중시킨다면 해외에서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IER은 녹조류 바이오디젤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내년에는 녹조류 에너지화 요소기술을 확보, 오는 2014년까지 발전소나 배기가스 배출 기업과 실증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며, 연구개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경우 바이오디젤 리터당 생산단가가 0.7달러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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