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평생 수돗물과 ‘동고동락’한 전문 수도경영인

상수도 시설·수돗물·종사자 마음 청결 등 ‘3대 청결운동’전개



1960년대 말 수도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35년 간을 줄곧 외길만 걸어온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김홍선 본부장(58). 그는 전국 특·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장(역대 포함) 중 유일하게 상하수도기술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수도전문인이면서 CEO이다.

지난 2002년 12월 본부장으로 부임 후 수돗물 불신 해소 및 안정적이고 맑은 물 공급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제안, 추진하여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3대 청결 운동’이다.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주방장이 온 정성을 쏟고, 청결을 유지하듯이 수돗물 또한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수돗물을 생산·공급하는 과정이 투명하고 과학적인 수질관리도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상수도 시설 환경의 청결이고, 그 다음은 수돗물의 청결, 그리고 물을 만드는 종사자 마음의 청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1985년 일본 동경시 수도국을 방문했을 때 한평생을 상수도 분야에 종사한 다나구치 전 수도국장이 “현재의 일본 상황을 볼 때 한국도 조만간 전문가가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니 상수도 분야에서 업무를 계속하려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충고 덕분에 88년 상하수도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고, 업무추진 과정에서 자신감과 신뢰를 얻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지금은 고인이 되신 다나구치 전 수도국장을 회고하면서 “수돗물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수도 종사자 특히 관리자는 수도전문인이 맡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동안 제 나름대로 배우고 경험한 지식들을 후배 공무원에게 모두 쏟아 주어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 등을 거치지 않고 보다 나은 수질의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해주길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추진하는 데 있어 받아들이는 쪽에서 그것을 귀찮게 생각하고 부담스러워 할 때면 많이 안타깝고 섭섭할 때가 있다”면서 신명과 믿음을 갖고 따라와 줬으면 하는 나의 진심을 잘 몰라 줄 때 힘이 든다고 말한다.

그는 수돗물의 불신해소를 위해서는 “수질에 대한 올바른 인식유도를 위한 설득이 있을 때만이 믿음이 발생하고, 믿음과 신뢰가 있을 때만이 해소가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수돗물이 무조건 좋다’라는 홍보보다는 현재는 ‘무엇이 미흡한 데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홍보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김 본부장은 수도경영인으로서 공기업의 효율적인 경영과 선진화된 급수서비스 실현을 위해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CEO 경영아카데미’에 참여 지난 7월 22일 수료식을 가졌다.


발문
“상수도 분야는 시민에게 안전한 음용수를 공급해야 하는 전문분야로 상수도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자기가 맡고 있는 분야에서는 자기가 최고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불철주야로 노력해야 만이 급변하는 국제 수준의 고급정보기술을 습득하여 개인의 발전은 물론이며 조직의 업무능력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





■ 반평생을 수도전문인으로 살아오시면서 겪으셨던 애로사항과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1960년대 말부터 수도와 인연 맺어

도시에서 1980년대까지만 하여도 일부도시를 제외하고는 주택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수돗물이 몇 시간 나오느냐가 중요한 구입 선택조건 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수량이 절대 부족하여 제한급수가 부득이 하기 때문에 수돗물의 질을 떠나서 양이나 충족하게 공급받기를 원하였고, 가정주부들은 아침식사 후에는 점심, 점심식사 후에는 저녁식사에 필요한 물 받는 것이 가장 큰일이었을 것입니다. 급수지역도 저지대 고급주택으로서 부유층이나 상류층 시민만이 수돗물을 공급받았으니까요. 그러나 최근에는 어떻습니까? 수돗물이 풍부하게 공급되니까, “수돗물이 나쁘네” 하면서 대낮에 한가하게 찜질방을 이용하게 되지요.

경제개발 5개년이 순조롭게 추진되던 1960년대 말경에 수도와 인연을 맺어 현재까지 젊음 전체를 상수도에 몸을 담아 왔습니다. 지난 2002년 12월에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된 후에는 그동안 제 나름대로 배우고 경험한 지식들을 후배 공무원에게 모두 쏟아 주어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 등을 거치지 않고 보다 나은 수질의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를 시도하는 데 있어 받아들이는 쪽에서 그것을 귀찮게 생각하고 부담스러워 할 때면 많이 안타깝고 섭섭할 때가 있습니다. 신명과 믿음을 갖고 따라와 줬으면 하는 나의 진심을 잘 몰라 줄 때 힘이 듭니다.

<사진설명 designtimesp=12427> 반평생을 수돗물과 동고동락(同苦同樂)한 김홍선 본부장은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 조직원의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현관에 걸린 전직원의 사진을 보면서 직원들의 맡은 임무를 소개하고 있는 김 본부장.


제가 선진 외국을 다녀보면 그들은 한결같이 그 분야에서는 내가 전문가면서 최고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21세기를 살아 나가는 방법이며 이를 후배공무원에게 알려주려는 저의 방식인 데 말입니다. 또 한편에서는 제 의도를 잘 알고 진심 어린 격려와 함께 부탁들을 해오면 상대가 누가 되었든 최선을 다하고 그때마다 힘이 솟고 보람을 갖습니다.

작년부터 상수도 발전을 위하여 헌신하시다가 퇴직하신 원로 상수도인들을 초청해서 그 분들의 노하우와 시민의 입장에 상수도의 개선사항에 대하여 논의하기 위한 만남의 자리를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9급으로 첫발을 디딜 때 국장급이신 분들도 오셨고, 퇴직한 지 30년 만에 오신 분 등 이 분야의 원로 전문가 분들께서 오셔서 격려를 해 주시더군요. 저는 그럴 때 수도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 전국 상수도사업본부 본부장님(역대 포함 )중 상하수도 기술사로 본부장님이 되신 것은 김 본부장님이 처음인 것으로 기억되고 있는 데,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수도 분야는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가가 상수도사업본부나 상하수도사업소의 책임자는 물론이고 실무담당자도 수도전문인이 맡아야 한다고 보는 데 본부장님의 견해는.


항상 연구·노력하는 자세 필요


맑은 공기를 마시려면 주변에 많은 나무를 심고 주민과 임업전문가가 정성을 다하여 사랑으로 나무를 가꾸어야 하는 것과 같이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마시려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물 공급 책임자에서부터 정수장의 정문을 지키는 청원경찰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로 무장되어 있어야 함은 당연한 사항일 것입니다. GNP 수준에 걸맞지 않게 수돗물을 불신하는 이유도 그동안 상수도에 대한 투자에 인색했던 점과 전문가를 육성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1985년 일본 동경시 수도국을 방문했을 때 지금은 작고하시고 안 계시지만 공직생활 전부를 상수도에 종사한 다니구치 전 수도국장은 “현재의 일본 상황을 볼 때 한국도 조만간 전문가가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될 것”이니 환경 분야 또는 상수도 분야 업무를 계속하려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충고하시더군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88년에 상하수도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으며 업무추진 과정에서 자신감과 신뢰를 얻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수도사업본부 내에는 화공직과 토목직, 기계직 등 17여 개의 다양한 직종이 각기 다른 업무에서 일하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시민에게 맑고 깨끗한 수돗물의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하나의 큰 테마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직렬에 관계없이 기본적인 업무를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어야만 응급사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업무추진 시 서로 간의 공감대와 신뢰감이 형성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기술수준이 높아지고, 학문도 날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수도 분야는 시민에게 안전한 음용수를 공급해야 하는 전문분야로 상수도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자기가 맡고 있는 분야에서는 자기가 최고라는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불철주야로 노력해야 만이 급변하는 국제 수준의 고급정보기술을 습득하여 개인의 발전은 물론이며 조직의 업무능력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더 한층 필요한 때입니다.

업무의 전산화, 과학화를 추진하여 업무 수준을 한 단계 높이도록 해야겠습니다. 지금은 내가 조금 불편하고 힘들지만 우리 시민들의 물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주인 의식을 갖는 전문가로 거듭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 본부장님으로 부임하신 후 많은 일을 추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하셨던 주요 업무와 향후 펼치실 수도 행정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선진화된 급수 서비스 실현 주력

2002년 12월 27일자로 본부장으로 부임 후 가장 먼저 상수도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으로부터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정적인 물 공급’이라는 기본방향과 함께 상수도 3대 요소의 충족, 시설물의 안전관리, 공기업의 효율적 경영, 선진화된 급수서비스 실현이라는 경영방침을 세웠습니다. 무엇보다 “단수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발생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상수도 행정을 가장 중점적으로 여기며 고객 감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행정을 추진하고 있는 데 그 중 간단하게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수돗물 신뢰제고를 위해 다양한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물사랑학교’를 운영, 연간 1만5천명의 초등학생들에게 정수시설 견학 및 방학기간을 이용한 현장체험의 장으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접속량이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 수돗물 홍보 배너 설치 및 E-mail을 이용한 수돗물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인터넷을 이용한 수돗물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행사장에는 반듯이 수돗물 PET병을 이용하도록 하면서, 시민마라톤대회 등 각종 체육행사 등에 공급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사진설명 designtimesp=12464>김 본부장은 수도경영인으로서 공기업의 효율적인 경영과 선진화된 급수서비스 실현을 위해 ‘CEO 경영아카데미’에 참여하는 등 배움에도 등한시하지 않고 있다.

둘째로는 다량 수용가에 대한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월간 1천㎥ 이상을 다량으로 사용하는 수용가에 대해 그동안에는 누진율 적용으로 많은 수도 사용료만 부담하였으나 앞으로는 최대의 수돗물 고객으로 하여 타 수용가에 우선하여 계량기 파손이나 누수여부 등 불편사항을 월 1회 이상 점검해주고 있으며, 단수 시 물차 지원, E-mail을 통한 각종 수질관련 서비스 제공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셋째로는 정수장 시설물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정수장을 개방, 가족단위의 모임의 장소로 제공하여 연간 7천명의 시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으며, 판암 배수지를 상수도 상징 ‘테마공원’으로 조성, 시민 휴식공간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넷째로 ‘3대 청결운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돗물의 생산과정은 음식점에서 주방장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과 같이 정성과 청결로 만들어지듯이 수돗물 또한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우선 수돗물을 생산·공급하는 과정이 투명하고 또한 과학적인 수질관리가 되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상수도 시설 환경의 청결이고, 그 다음은 수돗물의 청결, 그리고 물을 만드는 종사자 마음의 청결부터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로는 금연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도 종사자는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음식을 만드는 주방장이 담배를 입에 물고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해 보면 손님이 그 식당에 가겠습니까? 수돗물을 만들고 공급하는 사람들은 식당의 주방장이라고 생각하고 상수도 시설에서는 모든 지역을 2003년 5월 1일부터 금연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외부 방문객에도 금연지역임과 종사자의 마인드를 설명 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섯째로는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해 요금을 감면해 주고 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1만7천 세대의 ‘국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는 과감하게 수도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시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매월 10㎥의 수도료를 감면해주고 있습니다.

일곱째로는 정수 탁도의 실시간 공개를 하고 있습니다. 수돗물 수질현황을 24시간 상시 관찰하면서 수질관련 의문점 해소와 상수도를 방문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수질현황을 공개하여 수돗물의 신뢰도 제고시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고객 지향적 행정을 적극 추진하고 공기업의 효율적 경영을 위해서는 각 분야별 불필요한 비용절감과 체계적인 원가절감을 위해 에너지 절감계획, 체계적인 누수관리, 계량기 불감 수량관리, 관말 수질관리, 계통별 수질관리 등이 효과적이고 지속적으로 운영되도록 모든 행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발문
“수돗물이 가장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에도 불신하는 이유는 ‘수돗물 관리 기관의 믿음 부족’에서 출발하였다고 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앞으로는 ‘수돗물이 무조건 좋다’라는 홍보보다는 현재는 ‘무엇이 미흡한 데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홍보전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수돗물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신은 여전합니다. 수돗물 불신 원인은 무엇 때문이며, 대전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수돗물 불신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요.


믿음·신뢰 있을 때 수돗물 불신 해소

100년의 수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상수도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하나를 지적한다면 고객인 시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불신의 원인은, 도시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수도공무원의 비전문성으로 고객을 설득시킬 능력이 없기 때문이지요. 한 도시의 수돗물 공급 책임자가 그 도시의 수돗물 수질이 좋은지 나쁜지를 시민들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어느 시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상수도 수준은 일부 소규모 도시를 제외하고는 상당한 수준으로, 음용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과연 지금의 수돗물이 수질이 나쁜 것이냐 하는 문제를 두고 전문가의 입장에서 말하라고 한다면 단언코 그렇지 않다고 말하겠습니다. 그간 수돗물이 나쁜 물로 인식되는 데 가장 공헌을 한 장본인은 수돗물 수질이 나쁘다고 해야지만 반사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환경 분야에서의 전문가라는 사람들과 다음으로 언론, 정수기 판매업체 먹는 샘물 업체들이 불분명한 사실을 유포하였기 때문입니다.

상수도 전문가들은 수돗물을 도시의 생명선 즉 ‘life-line’이라고 부릅니다. 도시생활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도시인들은 하나같이 지금도 수돗물을 그냥 먹고 있느냐고 질문하면 수돗물을 안 먹는 것이 마치 문화인의 상징인 것 같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잘못입니다. 결국 수돗물의 불신해소를 위해서는 수질에 대한 올바른 인식유도를 위한 설득이 있을 때만이 믿음이 발생하며 믿음과 신뢰가 있을 때만이 해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수돗물을 생산하는 정수장을 견학시키면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아무리 깨끗하게 정수한 물이라도 수도관의 노후로 수도꼭지에서는 깨끗한 물이 나올 수 없을 것으로 대부분 생각하기 때문에 송·배수 및 급수관 그리고 공동주택의 경우 지하 저수조를 통과한다 해도 수질에 문제가 없음을 설명하기 위해서 공동주택 또는 단독주택에 직접 방문하여 탁도, 잔류염소, 수소이온농도(pH) 등의 기본적인 항목을 현장에서 수용가로 하여 물을 받아오도록 하여 검사 후 법정기준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키어 공개하도록 하는 수질현장 설명회 등을 추진하고 현재까지 1만2천 세대를 실시한바 있으며, 매월 두 번째 목요일을 ‘수질현장 설명의 날’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종사자의 전문화를 위하여 지난해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상수도 전문교육을 1일 5문항씩 연간 2천500 문항 정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오는 2006년까지 ‘상하수도 서비스 표준(ISO/TC224)’을 도입하려고 함에 따라 선진국의 개방압력이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상하수도 사업 민영화가 거론되고 있는 데 이에 대한 본부장님의 견해와 대응방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전문인력 양성·시설 현대화 시급

상수도의 책임경영을 위해서는 반듯이 상수도의 공사화 또는 민영화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상당히 민감한 사안입니다. 기업은 항상 이윤추구가 목적인 반면 공기업은 이윤보다는 시민의 편의를 먼저 판단하여야 하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특·광역시와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지방의 재정이 열악하여 노후시설 개량과 처리공정의 과학화를 위한 시설투자 및 전문인력 양성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상하수도 사업을 민영화하면 모든 것이 현대화되고 전문화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상수도에 대한 투자가 적은 것은 생산단가에 못 미치는 요금과 새로운 시설을 부채를 얻어 선 투자를 하여야만 하는 현재의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민간기업이나 공기업에 의한 전문경영체제를 도입하면 경영 합리화 및 서비스 개선에 많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상하수도 서비스 표준(ISO/TC224)’이 도입되면 국내시장 개방 압력과 해외 선진기업의 국내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벌써 외국 기업 중 Veolia사는 일부 지방의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위탁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국 기업의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의 양성과 요금의 현실화로 노후시설의 투자와 시설의 현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됩니다.


■ 오는 11월 2∼5일 대전광역시에서 열리는 상하수도인의 축제인 ‘Water Korea 2004’에서 펼쳐질 주요행사를 소개해 주십시오.


‘Water Korea 2004’성공적 개최 주력

‘Water Korea 2004’ 행사는 전국 상하수도인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교환과 우애를 다질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참여 추진과 외국기업 및 행사에 참관한 일반시민들이 행사에 동참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2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상하수도 관련 제품과 현장기술 등을 전시하는 국제상하수도 전시회와 새롭게 개발되거나 현장에 적용한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세미나 및 학술 발표회가 개최되며, 또한 각종 물 관련 사진 전시회가 야외 전시실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또한, 전국 상하수도인의 화합과 단결을 위하여 족구대회와 ‘상하수도인의 밤’ 행사를 개최하여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동료의식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지자체 및 외국 관련 업체 등에서 약 2만명이 참관할 예정으로 2004년 11월 2(화)∼5(금)일까지 대전 무역전시관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특히 대전 행사는 가족과 함께 참여하여 대전 주변의 유명한 과학관광, 유적관광, 자연관광을 개발하여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오니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끝으로 시민들이 맑고 깨끗한 물을 먹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의식변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민들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시민에게 믿음 줄 수 있는 홍보 주력

수도사업자가 아무리 깨끗한 수돗물을 가정에 공급한다 해도 수용가에서 해주셔야 할 것은 공동주택의 경우 년 2회 이상 물탱크 청소, 노후된 옥내배관의 신속한 교체, 수도꼭지에 불결한 고무호스를 연결하여 사용할 경우에는 깨끗한 수돗물의 유지는 불가능하고, 또한 도로에서 누수되는 수도관은 신속하게 신고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의 경우, 지금도 식당에서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수돗물을 식단에 올려놓고 있습니다. 너무나 당당하여 질문하면 “우리 시의 상수도 책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데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겠느냐”라고 답변을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보다 정수기술이 우수한 것도 아닌 데 말입니다. 이것은 수돗물을 생산하는 정부와 시민이 믿음과 신뢰가 구축되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수돗물이 가장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음에도 불신하는 이유는 ‘수돗물 관리 기관의 믿음 부족’에서 출발하였다고 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앞으로는 “수돗물이 무조건 좋다”라는 홍보보다는 현재는 “무엇이 미흡한 데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라는 믿음을 줄 수 있는 홍보전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시민들께서도 수돗물을 생산하는 기관에서 완벽한 정수처리가 되었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하는 발표를 그대로 믿어 주는 시민들의 성숙한 신뢰풍토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대담 배철민 편집국장 / 정리 문기영 기자 designtimesp=12535>



김홍선
·한밭대 토목공학과 졸업
·충북대 건설공학과 석사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 본부장(현)
·상하수도기술사(현)
·대전대, 한밭대 겸임교수(현)
·한국상하수도협회 정책위원회 의장(현)
·워터저널 자문위원(현)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