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세계사』
(주와 권력을 향한 인류 문명의 투쟁)
스티븐 솔로몬 지음 | 민음사 발간 | 704쪽 | 값 28,000원

최근에는 역사학에서 거의 다루지 않았던 생태 환경이나 자원 분야의 연구가 각광받고 있다. 이 책은 ‘물’이라는 자원연구를 통해 역사를 들여다본다. 새로운 분야를 다루면서도 정치와 군사, 경제와 문화 등 전통적인 영역들을 놓치지 않고 긴밀히 연관 지어 가며 살핀다.
이제까지 대개 문명의 발생기에나 등장하고 사라지던 물은, 이 책에서 끊임없이 인류의 가능성을 시험한 역사의 조종자로 새롭게 조명된다. 가령, 거대한 다목적 댐이 건설되어 전기를 생산하고 관개용수를 공급하며 대규모로 홍수를 통제할 수 있게 되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결국, 물을 다스리고 물을 획득한 자가 부와 권력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19세기 영국의 세계 제패 뒤에는 공공위생 혁명이 있었음을, 또 20세기 미국이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 후버 댐과 파나마 운하가 있었음을 새롭게 알게 된다. 다시 말해 이 책은 역사의 조종자이자 ‘문명의 생존방정식’인 물의 입장에서 바라본 새로운 세계사이다. 

[『워터저널』 2013.5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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