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우리나라 담수에서 고농도 산소환경에서 활성을 띠는 수소화효소를 가진 수소생산 녹조류를 찾아냈다. 그간 알려진 수소생산 미생물은 대부분 산소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만 수소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원핵생물인 박테리아를 이용한 유산소 조건의 수소생산 연구 등 친환경적 수소생산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보다 고등한 형태의 진핵생물인 녹조류의 생태학적 중요성을 시사하는 이번 연구결과가 녹조류의 공학적 응용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 결과는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상수원수 내 녹조의 제어 연구에 응용할 있어, 에코스마트 상수도사업단이 개발하는 맛・냄새 문제 해소를 위한 고도정수처리 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코스마트 상수도시스템 개발사업은 환경부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상수원 내 미량오염물질, 맛・냄새 문제 심화되는 등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취수원부터 수도꼭지까지 토탈 솔루션 형태의 지능형 상수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환경공학과 전병훈 교수가 주도하고 황재훈 박사(제1저자)등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환경부가 추진하는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 중 에코스마트 상수도 시스템 개발 사업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지(Nature Communications) 2월 4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꼽히는 수소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대사과정에서 수소를 발생시키는 미생물을 이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하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수소화효소는 대부분 산소 농도 2% 이하일 때 활성을 띠는데 미생물이 광합성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산소를 만들기 때문에 응용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국내 호수나 늪 등 내륙에 고인 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합성 녹조류에서 대기조건(21% 산소 농도)과 비슷한 고농도의 산소환경에서도 활성을 띠는 수소화효소를 규명했다.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수소생산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녹조류에서 산소 내성을 지닌 수소화효소가 밝혀짐에 따라 녹조류의 공학적 응용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크로마토그래피를 이용해 산소 농도변화에 따라 이 녹조류가 만드는 수소량의 변화와 수소화효소의 활성 변화를 정밀 관측했다. 그 결과 녹조류가 성장하면서 광합성 등을 통해 만드는 산소농도를 21% 이하로 제어하면 극소량이지만 4일간 지속적으로 수소를 발생시킬 수 있었다. 특히 발견된 미세조류는 국내에서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종으로 응용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연구팀은 수소화효소 유전자 규명 등 후속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 교수는 “극소량이지만 미세조류에서 차세대 연료인 수소를 직접 얻는 기술의 개발과 산소에 내성이 있는 수소화효소의 발견은 수소생산 응용과학에 한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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