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며 봄 가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가 가뭄 대비 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5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충남도내 생활·공업용수 주요 공급원인 3개 댐의 저수율은 대청댐 47.8%, 보령댐 52.7%, 용담댐 54%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청댐 57.1%, 보령댐 71.8%, 용담댐 69.9%와 비춰보면 저수율이 크게 떨어진다. 이는 또 '104년 만의 가뭄'이 발생한 2012년과 비교해도 보령댐을 빼고 낮은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충남도내 주요 저수지 223개소의 저수율은 지난달 말 현재 91.9%로, 지난해 94.2%보다는 낮지만 2012년 86.6%보다는 높은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평년(20년) 저수율은 댐 45.8%, 저수지는 89.2%이다. 문제는 1∼2월 강수량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3∼4월 비가 오지 않거나, 예년보다 강수량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에 있다.

지난 1월 충남도내 강수량은 3.0㎜로 지난해 39.2㎜, 2012년 15.9㎜, 평년 26.0㎜ 등에 비하면 턱없는 수준이다. 지난달 역시 13.3㎜로 지난해 81.1㎜, 2012년 29.1㎜, 평년 55.3㎜의 기록을 한참 밑돌았다. 3∼5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잦은 상황에서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강수량 전망에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가뭄대책 수립 △가뭄 대응체제 준비·점검 △농업용수 대책 추진 △물 재이용률 제고 △물 절약대책 추진 등 예방·대비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2012년 농작물 피해가 컸던 만큼, 농업 분야에서는 '가뭄 대비 농업용수 공급대책'을 마련하고, 일찌감치 총력전을 펴고 있다.

충남도는 우선 물 부족 예상지역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농촌용수개발과 수리시설 개보수,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조기 완료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다음 달 말 영농기 이전까지 못자리 및 모내기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서는 해당 시·군 및 한국농어촌공사와 협조해 특별 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충남도내 농업용 대형 관정 2470공과 양수기 2818대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 이달 말까지 수리를 마쳐 영농기에 원활하게 가동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가뭄 발생이 우려될 경우에는 단계별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도와 시·군, 농어촌공사(도본부)에 용수대책상황실을 설치·운영한다.

충남도 박천무 농촌개발과장은 "영농철 급수기까지 저수량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점검하는 등 봄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행여 발생할지 모를 가뭄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사전 대비도 중요하지만, 논 물 가두기 등 농업인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내 논 면적은 모두 16만3000㏊다. 이중 23%인 3만 7000㏊가 천수답으로, 가뭄 발생 시 영농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충남도는 지난 2012년 104년 만의 가뭄 때에는 논·밭작물 피해가 심각했던 것은 물론, 4개 시·군에서 생활용수 부족으로 비상급수를 실시하고, 대산 석유화학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을 대호호에서 아산호로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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