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상습침수지역으로 꼽히는 신림동 일대에 30년 빈도의 강우시 도림천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6만5천톤 규모의 저류조가 확보됐다. 신림동은 지형상 관악산에서 발원하는 도림천 하류 저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주민 불안이 있어왔다.

이에 시는 2011년 도림천 범람 이후 지난해부터 설치를 시작한 서울대 안 버들골(2만톤), 공대폭포(5천톤) 2곳의 영구 빗물저류조 공사를 6월 말 완료, 10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시는 관악산 저류조 설치가 완공되기 전인 2012년과 2013년에는 임시 수방대책으로 강남순환 6-1공구 공사장을 활용한 임시저류조를 운영해 2년 동안 총 3회에 걸쳐 집중 호우에 대처했다.

서울대 정문 앞 광장에 설치된 4만톤 저류조는 2015년 완공될 예정으로, 올해는 임시 저류조로 활용된다. 특히 서울대 정문 앞 4만톤 저류조에는 서울에선 처음으로 대규모 병렬(자연유입조절)저류방식을 도입, 기존 직렬(On-line)방식보다 하천수위 조절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어 침수예방효과를 높이게 됐다.

병렬 저류방식은 인근 하천수위를 실시간 계측해 수위가 높아질 경우 저류조에 하천수를 유입시켜 하천수위를 낮추는 방식이다. 사전에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대 정문 앞 저류조의 경우, 도림천 동방1교∼신림3교 구간의 하천수위를 계측해 하천수위가 제방 여유고 0.5∼1.0m 사이에 오면 저류조에 도림천 하천수를 초당 18톤, 약 40분간 유입시켜 하천수위를 조절, 30년 빈도 도림천 홍수에 대비하도록 했다.

기존 방식인 직렬(On-line)방식은 폭우가 집중으로 쏟아질 때 빗물을 모아 서서히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급작스럽게 불어나는 하천수를 분산하는 효과가 있다. 서울대 안 버들골, 공대폭포 저류조는 폭우가 집중으로 쏟아질 때 관악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수를 순간적으로 모아 도림천의 수위를 조절하게 된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그동안 도림천의 정상적인 흐름을 막았던 신림3교를 지난해 철거하고 교각을 높이고 장애물을 없애는 등 홍수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재설치했으며, 올해 충무교를 철거완료하고 재설치를 추진 중이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도림천 상류에 6만5천톤의 영구 저류조가 확보돼 상습침수지역인 신림동 일대 홍수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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