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순 호 / 그린엔텍㈜ 연구팀장

Issue & Focus 적정기술 비즈니스 모델 개발 사례

 

“적정기술 보급 위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우선”

몽골·캄보디아·필리핀 등 해당 지역서 지속적인 생산·소비 가능한 기술개발 주력
정치·문화·환경적 조건 고려 필수…기존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 책정되어야

 

Part 03. 비즈니스 모델 구축 통한 적정기술 지속가능성 확보

▲ 박 순 호 / 그린엔텍㈜ 연구팀장
코웨이(Coway)의 자회사인 그린엔텍(www.getc.co.kr)은 환경부 사업의 일환으로 적정기술을 이용해 개발도상국에 적합한 수처리 장치를 연구하고 관련 프로토 타입을 만드는 노력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 몽골의 동고비 지역에 비소 처리장치를 이용한 정수장 개선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2013년에는 캄보디아에 빗물과 지하수를 이용한 정수시설을 설치하고, 필리핀 다바오(Davao)시에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빗물 집수장치 및 정수장치 설치 등 적정기술을 환경에 적용시키는 일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작정기술 비즈니스 모델 그 자체보다 어떻게 하면 사업에 지속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문제가 항상 고민되어 왔다. 적정기술에서는 제품 개발 과정과 비즈니스 과정이 거의 동등하게 필요하다.
적정기술을 개발할 때는 먼저 수요를 조사하고, 이를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 적정기술을 개발하기 전에 기존의 물 관련 기술을 검토하고 기존 기술을 이해해야 한다.

국내에서 지속적인 검증을 통해 완성된 제품을 현지에 공급, 현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검증을 실시해야 한다. 적정기술 비즈니스 모델 구축의 주요 요소로는 △기술 개발과 검증이 가능한 연구기관 △검증되고 완성된 형태의 적정기술(제품) △판매가 가능한 시장 △전담 사업조직 △일정 규모 이상의 지속적인 재원 등이 있다.

▲ 캄보디아 빗물 저장 항아리.

사회적 기업과 협력 통해 적정기술 공급

▲ 부스터 펌프(Booster Pump).
펌프개발 사례를 살펴보면, 처음 개발된 부스터 펌프(Booster Pump)는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개선을 통해 가볍고 저렴하며 전기 소비가 절감된 제품을 개발했다. 아울러 펌프 노출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케이싱(casing)된 제품으로 개선하고 표준화하여 확장했다. 지속적인 검증과 개선을 통해서 현지인이 만족하는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적정기술을 검증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과 시간, 그리고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사회적 기업은 체계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곳에서 기술을 개발·평가하여 제품으로 완성하고, 적용 네트워크와 사업처를 발굴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일반 기업에서는 이윤을 필요로 하나, 적정기술 사업은 소규모로 이루어지면 이윤이 남지 않지 않기에 추진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반면, 사회적 기업은 많은 이윤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규모의 사업으로도 유지가 된다. 이에 사회적 기업과 협력을 통해 제품을 제작·판매·공급하고 있다.

▲ 지역의 재료를 바탕으로 프로토 타입을 설계·제조하는 과정.

기존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 책정

제품을 공급할 때, 기존의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이 책정되어야 한다. 기존의 제품은 가정용으로 나와서 목적이 다르지만 성능은 비슷하다. 기존 제품의 판매 단가는 8∼25달러이며 물 생산량 대비 판매단가는 4달러이다. 4달러보다 저렴하게 책정, 용량 대비 및 인구당 판매단가를 낮췄다.

유지관리비는 필터의 판매 금액을 나타낸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생수병의 가격은 평균 2달러로, 출처를 알 수 없는 저가제품이 25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저가 제품보다 더 저렴하게 10센트에 제품을 팔면 17원 정도의 유지관리비가 생산원가가 된다. 저렴한 비용으로 현지 사람들이 쓸 수 있으며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관리인의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다.

제품의 가격을 결정하면, 판매를 위해 카테고리와 견적서, 필요한 양식을 준비한다. 현재 마케팅 없이 1년 동안 꾸준한 수요로 1천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 제품 가격, 필터 가격을 뺀 나머지에서 50%의 마진을 남겼지만, 사회적 기업의 인건비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올해는 기업의 후원으로 사회적 기업의 인건비를 확보하고 5천 명에게 패키지를 보급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과 단체의 후원으로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기술을 검증·확장할 계획이다.

▲ 코웨이(Coway)의 자회사인 그린엔텍은 필리핀에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빗물 집수장치 및 정수장치(사진) 설치 등 적정기술을 환경에 적용시키는 일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 저개발국형 정수처리 패키지 P&ID
▲ 소규모 먹는 물 패키지의 구조

 

[『워터저널』 2014년 8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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