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가뭄관리 체계 확립…수자원 효율적 이용·보조수자원 개발 급선무

Issue & Discussion


“기후변화 대비한 선제적 가뭄대책 필요”

범정부 가뭄관리 체계 확립…수자원 효율적 이용·보조수자원 개발 급선무
K-water, ‘가뭄극복 대토론회’ 개최…전문가 한자리 모여 가뭄극복 모색

 

7월 17일 프레스센터서…300명 참석

▲ 최계운 K-water 사장의 개회사 모습
K-water는 지난 7월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장마철 이상가뭄을 이겨내기 위한 ‘2014 가뭄극복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최계운 K-water 사장, 한건연 경북대 교수, 김양수 금강홍수통제소장, 서애숙 수문기상협력센터장 등 정부와 학계 및 관련 전문가 약 3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는 최근 엘니뇨와 마른장마 등의 영향으로 6∼7월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데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 경우 농업용수 등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됨에 따라 가뭄극복 방안을 모색하고자 열리게 됐다.

최계운 K-water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가뭄은 이제 심각한 재해로 인식되어야 한다”라며, “철저하고 체계적·지속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세계 곳곳에서 가뭄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사이에 있는 아랄해가 육지화되고 소금호수로 변해 먹는 물이나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게 되었고, 어류가 멸종돼가고 있다”며, 가뭄이 우리에게 심각한 재해로 가깝게 와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에 능동적이고 선제적으로 대비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물 관련 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여 국민복지 향상 등 공공복리의 증진에 앞장서는 것이 K-water의 기본 역할”이라며, 가뭄문제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 K-water는 지난 7월 17일 오후 서울시 세종로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부와 학계 등 관련 전문가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가뭄극복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 주요 내빈을 비롯해 발표자, 토론자의 기념촬영 모습.

“유역통합 물관리 전면 도입 필요”

이번 토론회는 △최근 기상현황 및 전망과 기후변화 대응방안 △가뭄관리 현황 및 대책 △홍수기 이상가뭄대비 댐-보 운영 계획 △가뭄에 따른 수질·환경 영향 및 대책 등을 주제로 전문가 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 오재호 부경대 교수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는 ‘최근 기상현황 및 전망과 기후변화 대응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후변화의 본질적인 문제는 온실가스 증가나 지구온난화가 아니라 우리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식량, 물, 에너지 등의 안정적인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라며, “기후 위기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따른 치밀한 대응전략 수립 및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재난은 위기 유발 요인의 복잡성과 우리의 자만으로 커진다”라며,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가 전체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는 대응책을 바로 세우지 못하는 것은 바로 우리 두뇌가 해결방안이 눈앞에 바로 보이지 않는 복잡한 사안은 회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정구열 K-water 물관리센터 실장
정구열 K-water 물관리센터 실장은 “가뭄대책반을 확대 운영하는 등 전사적인 가뭄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탄력적인 댐 운영을 통해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K-Water는 장기적으로 지역별 물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유역통합물관리(IWRM) 전면 도입을 통해 물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할 계획이라며, 효율적인 물관리로 지역별 물 불균형 해소와 수리시설물 이용도를 제고할 방침임을 밝혔다.

극한 가뭄에 대비해 시설물별 용수공급능력 예비율 제도도 도입하는 한편, 지하수 등 대체수자원 개발 등 다양한 물확보 방안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권역별 재해 취약지역 안전성 평가 및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전국 117개 중권역을 대상으로 가뭄·홍수 재난대응 방안이 포함된다.  

“가뭄정보 공동 활용방안 마련 시급”

▲ 배덕효 세종대 교수
이어진 발표에서 배덕효 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가뭄관리 현황 및 대책’에 대해 설명했다. 배 교수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물관리가 어려운 나라”라며 “연강수량의 2/3가 여름철에 집중되고 4대강 사업 이후 하천관리 방안이 미흡해 논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가뭄은 홍수에 비해 점진적이고 피해규모가 광범위하나 사전에 감지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며, “전국적인 가뭄 확대에 따른 가뭄 현황 및 실태를 파악하고 가뭄 예방적 차원의 장·단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가뭄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최근 전 세계 건조지역이 약 50% 이상 증가할 정도로 매년 가뭄피해가 늘고 있다”며, “가뭄은 기상 수문 농업 및 사회경제로 해석할 수 있으며 기관별 목적에 맞게 가뭄정보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국내 가뭄감시는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예측이나 전망은 상당히 부족한 편이다. 가뭄과 관련한 여러 기관이 각자의 관점에 따라 가뭄을 해석하고 서로 다른 기준과 방법으로 가뭄을 결정하는 현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배 교수는 “동일 가뭄지수일지라도 각 기관별로 산정한 결과가 서로 달라 가뭄판단에 많은 혼돈을 야기한다”고 지적하며, “각 기관별 가뭄 정보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가뭄 극복 대책으로 단기 대책과 중장기 대책을 구분해 설명했다. 먼저 단기 대책으로는 가뭄상황 모니터링 및 단계별 용수 공급량을 조정하고 가뭄 취약 지자체 지원 및 유관기관간 협조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상급수를 위한 시설장비와 인력 확보도 필요하며, 절수운동 등 대국민 홍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장기 대책으로는 △기간별 역할 분담으로 국가 통합 가뭄정보 및 실시간 가뭄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기존 수자원 시설 효율적 활용과 대체 수자원 확보 방안 마련 △가뭄대책에 관한 연구개발, 조사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수문·수량·수질·환경 등 종합관리 필요”

▲ 서동일 충남대 교수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가뭄에 따른 4대강 수질환경 영향 및 대책’이라는 주제의 발제를 통해 “4대강의 녹조현상은 2012∼2013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갈수기인 3∼5월에 가장 심하게 나타났다. 하류로 갈수록 수질이 악화되었고 강수량에 따른 수질관리의 필요성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4대강 수질관리를 위해선 수문·수량·수질·환경 등 종합적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정기적·연속적·집중적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상황파악, 오염물질 유입특성, 대책의 효과를 분석해야 하며, 유역, 호소, 하천 등의 모델과 연계된 오염물질 이동 모델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유역공간 LID 기법과 하천현장 수질관리 기법과 같은 현장 수질관리 기법을 개발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중보 건설시 수질을 예측해본 결과, 제적 증가에 의한 체류시간 증가로 BOD, T-N(총질소), T-P(총인)가 약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Chl-a는 상류구간에서 거의 경향이 없으며, 중상류구간에서 다소 증가하며 하류에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큰빗이끼벌레 발견에 대해서는 “큰빗이끼벌레는 예전 대청댐 등에서도 발견된 외래종이다. 4대강의 유속이 떨어져 외부에 발견된 것으로 보이며 수질 악화에 영향을 끼치는 어종은 아니다. 산소가 없을 땐 불완전분해가 일어나서 달걀 썩는 냄새 등 악취가 나는 부산물질 많이 생긴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하천에서 맡을 수 있는 약한 달걀 썩는 냄새는 지하수가 흘러들어나는 것인만큼, 바닥의 물이끼 등을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하수 유입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약품처리의 경우 당장은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소독약을 넣게 되면 물의 분해능력이 떨어져 악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오수 유입 방지나 퇴적물 제거 등, 근본적인 해결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범정부적 관리체계 확립 필요”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한건연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김양수 금강홍수통제소장, 김승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오성남 연세대학교 교수, 장경문 한국농어촌공사 물관리센터장, 서애숙 수문기상협력센터장, 황필선 K-water 미래기술안전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매년 반복되는 가뭄에 대비해 범정부 가뭄관리 체계 확립이 필요하며, 이미 확보된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보조수자원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건연 교수는 과거가뭄 상황에서는 하천유량 감소로 취수와 양수에 많은 장애가 발생하였는데 4대강 사업 이후에는 16개 보의 저류량 6억3천만㎥을 댐 방류량과 함께 활용하여 안정적인 하천수위를 유지하는 등 용수공급 효과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금강홍수통제소 김양수 소장은 물 사용과 공급을 조절하는 물수요·공급조절시스템을 국가차원에서 가동해야 하며, 특히 생활용수를 우선으로 하여 공업용수·농업용수·하천유지용수 등에 대한 공급우선 순위를 결정하고, 물 사용주체 간 협의를 거쳐 절수하는 방안마련 등 물 수요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 한건연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왼쪽에서 다섯 번째)의 사회로 열린 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은 매년 반복되는 가뭄에 대비해 범정부 가뭄관리 체계 확립이 필요하며, 이미 확보된 수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보조수자원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건연 교수(좌장), 오른쪽으로 김양수 금강홍수통제소장, 김승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서애숙 수문기상협력센터장, 오성남 연세대 교수, 장경문 한국농어촌공사 물관리센터장, 황필선 K-water 미래기술안전본부장.


 

[『워터저널』 2014년 8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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