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인프라 시설 활용·처리기술 공유·해외진출 협력해야

Issue & Opinion  세계물포럼, 물산업 클러스터, 그리고 물산업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여러 자치단체 참여와
상호협력 아래 추진되어야 성공”

경북의 인프라 시설 활용·처리기술 공유·해외진출 협력해야
 

▲ 이 원 태 / 금오공과대학교 토목환경공학부 교수
경상북도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7차 세계물포럼(2015년)’과 ‘국가 물산업클러스터’가 우리나라 물산업 발전 및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필자의 소견을 나누고자 한다. 안전한 물에 대한 인간의 욕구와 산업 경제적 필요성에 의해 세계 물산업 및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물 시장 규모는 5천560억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2018년까지 약 7천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하게 될 전망이다(GWI, 2013년).

이에 세계 각 국은 물 시장 선점을 위하여 경쟁하고 있고, 우리 정부도 국내 물산업의 내실을 다지고 우리나라 물기업이 글로벌 물 시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물산업 시장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물산업을 국가의 미래전략 산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초계획을 수립하고 국제 경쟁력을 가진 국내 물기업을 육성하고자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2007년에 ‘물산업 육성 5개년 세부추진계획’을 확정하여 추진해오고 있으며, 2009년에는 ‘미래 17대 글로벌 신성장동력’에 고도수처리 산업을 녹색기술산업 분야에 포함시켰다.
또한, 국가녹색성장 ‘27대 중점기술’로드맵(road map)에도 하수 재이용 등 대체 수자원 기술개발이 포함되어 있다. 2010년에는 녹색성장위원회와 환경부, 국토해양부가 공동으로 ‘물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하고 물산업 시장을 주도할 원천기술 개발과 전문 물기업 육성 등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국내 물기업 역량 강화·경쟁력 높여야”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에도 불구하고 국내 물 전문가와 물 산업체 종사자들이 느끼는 물산업의 발전 및 글로벌 시장 점유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물산업 시장은 공공 부분과 상하수도 분야에 집중되어 있고 다양한 물산업 분야에 대한 접근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몇몇 기업의 경우 설계, 건설, 플랜트 시공 분야의 경험 및 역량은 확보하고 있으나, 물 관련 인프라의 운영 및 관리 부분의 경험이 부족하며 물산업 분야의 토털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확보, 마케팅, 홍보 능력 등이 글로벌 물기업에 비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내수 시장의 작은 규모와 국내 상하수도 인프라 시장의 감소를 고려할 때 국내 시장만으로는 우리나라 물산업 및 관련 기업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물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고, 국내 물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물 시장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기틀을 마련하기에 적절한 것이 바로 ‘세계물포럼’과 ‘물산업 클러스터’라 생각된다.

“세계물포럼 개최, 물산업 도약 발판”

경상북도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World Water Forum)’은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3만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적으로 가장 크고 권위 있는 물 관련 국제행사이다. 이번 세계물포럼 유치는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물 전문가 모임이 합심하여 이룬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공적개발원조(ODA)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최초의 개최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토연구원의 보고서(2009년)에 따르면 이번 세계물포럼 행사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1천992억 원에 이르고 고용 유발효과도 1천907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지자체, 물 전문가 모임, 물 산업체 등 각계각층은 더욱 협력하고 준비하여 세계물포럼이 행사 유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내 물 기업체 및 기술을 전세계에 홍보하고 글로벌 물 시장에서 한국기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국내 물산업 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계 각 국의 바이어가 한자리에 모이는 절호의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기업과 기술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에 더하여 수반되어야 할 것은 우리 물기업들의 기술력과 경쟁력이다. 아무리 홍보와 마케팅을 잘 하더라도 한번 고객이 영원한 고객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확실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을 공동개최하는 것처럼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에서 개발된 기술을 경상북도와 연계하여 해외진출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 2월 27일 경주 호텔현대에서 열린 ‘2015 대구·경북 세계 물포럼’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다짐하는 대구시·경상북도의 협약식 모습.

“대구시,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준비중”

한 산업 분야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론이 거론될 수 있으나, 최근에는 특정 산업과 상호 관련성이 높은 기업과 기관들을 모아 기업 상호간 정보를 교류하고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며 기술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산업 클러스터(cluster)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물산업 분야에서는 싱가포르와 이스라엘이 성공한 사례이다. 
 
국내에서도 여러 지자체가 물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준비해왔고, 현재 대구시가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준비중이다. 대구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흘러가고, IT(정보기술)·BT(생명공학 기술)·ET(환경기술) 등 연관산업이 발달되어 있으며, 관련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하여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물 관련 연구소와 생산기업들이 집적된다면 국내 물산업의 발전 및 해외 시장 진출의 거점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물산업 클러스터만으로는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물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구시의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더하여 여러 지자체간 긴밀한 상호협력을 통한 전국 단위 통합적 물산업 발전계획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물산업, 창조경제 선도산업 도약 소망”

특히, 대구시와 세계물포럼을 공동개최하는 경상북도는 국내 대형 수처리 멤브레인 업체와 다양한 물 관련 기업체가 위치해 있고, 물 관련 기술의 수요처가 많이 있으며, 대구시와 지리적으로 가깝다.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에서 개발된 기술을 경상북도와 연계하여 해외진출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대구시의 물산업 클러스터를 시작으로 전국적 물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타 지자체의 인프라 및 재원을 활용하며, 상호협력을 통해 상생발전하는 것이 국내 물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상생발전을 통해 물산업이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본 오피니언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워터저널』 2014년 8월호에 게재]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