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 봉 /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장

Issue & Focus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

 

 

 기술력·가격경쟁력·신뢰 바탕 
해외시장서 높은 수주율 달성
현재 중동 20개국서 473개 공사 진행…2천86억 달러 규모

 

[기조발표] ① 한국 해외건설 현황 및 경쟁력

국토교통부 해외건설정책과장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1965년 현대건설이 태국의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1973년 삼한기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것을 필두로 1980년대 초 3년 연속 100억 달러 수출에 성공하면서 중동 붐이 일어났다.

1980년대 중반에 들어서며 전 세계적인 불경기를 맞아 한국 건설시장도 침체를 겪었지만, 1990년대 동남아시아에서 토목사업을 중심으로 해외건설이 발전하게 되면서 2000년대에는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제 2의 중동 붐이 도래했다. 2010년대인 현재는 시공 분야와 지역 모두 다양화된 추세이다.

국내 해외건설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전체 해외 시장의 89%가 중동지역으로, 그곳에서 경쟁력 있는 노동력을 활용해 단순 도급공사로 많은 경험을 축적했다. 이때까지의 건설 분야는 건축물 46%, 도시 36%, 플랜트 13%로 단순 건축물 건설공사가 가장 많았다.
1990년대 들어서는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술력을 향상하고 노하우를 쌓았다. 단순 건축물 공사 비율이 가장 많았던 이전의 1980년대에 비해 1990년대에는 플랜트 공사가 35%, 건축물이 33%로 플랜트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 1965년부터 2014년 8월까지 누적된 우리나라 해외건설 프로젝트 수는 총 1만142건으로, 6천548억 달러 가치로, 지역별로는 중동 57%, 아시아 29%로 두 지역이 전체 해외시장의 86%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태평양 지역으로 많이 진출하는 추세이다. 사진은 쌍용건설이 건설한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해수담수화 시설의 공사 모습.

올해 700억 달러 달성 전망

2000년부터 최근인 2010년대까지는 다시 중동지역에서 플랜트 위주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사업에 집중해왔으며, 현재는 지역과 사업 분야를 다각화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플랜트와 건축물 공사 비율이 비슷했던 1990년대에 비해 2000년대에는 플랜트 시공이 6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도별 수주 현황을 보면, 1980년대는 1차 성장기, 1990년대는 2차 성장기, 2000년 이후부터는 3차 성장기로 구분된다. 1차 성장기인 1980년대는 중동지역에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인건비를 내세워 인력 중심으로 진출했다. 2차 성장기인 1990년대에는 동남아시아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기술력을 축적하고 해외건설 실적을 높였다.
또한, 3차 성장기인 2000년대에는 산유국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높은 경쟁력과 평판을 기반으로 EPC공사를 수행하며 최근 4년 연속 6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한 결과, 금년도 8월을 기준으로 현재 447억 달러 수주를 달성해 올해 목표인 7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동·아시아…전체 86% 차지

   
▲ 지역별 수주현황(1965∼2014년 8월)

1965년부터 2014년 8월까지 누적된 우리나라 해외건설 프로젝트 수는 총 1만142건으로, 6천548억 달러 가치이다. 지역별 수주 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1980년대 중동지역에서 1990년대 아시아지역으로, 2000년대 다시 중동지역과 일부 아시아지역의 시장을 주무대로 활동했다.
누계로는 중동 57%, 아시아 29%로 두 지역이 전체 해외시장의 86%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중남미와 아프리카, 태평양 지역으로 많이 진출하는 추세이다.

▲ 분야별 수주 현황(1965∼2014년 8월)

또한, 사업 분야별로 분석해보면 1980년대에는 주로 토목과 건축 위주의 공사를, 1990년부터는 플랜트 공사를 시작해 2000년대는 플랜트 EPC공사에 주목, 진출했다.
누계를 보면 플랜트 57%, 건축 20%, 토목 18%로 현재는 플랜트 사업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점차 개발사업 발주가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토목과 건축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1965년부터 지금까지의 해외건설 진출 실적을 합산하면, 2010년 UAE 원전 수주를 제외하고는 최근 매년 사우디가 누계 20%로 부동의 1위 진출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쿠웨이트, 싱가포르, 이라크 등 중동 및 아시아 주요 10개국이 전체시장의 63%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 중 현대건설이 누계 1천84억 달러로 수주액 1위를 달성했고, 뒤를 이어 대우건설, GS건설, 삼성 엔지니어링 순으로 해외건설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 상위 10개사가 전체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 나라별 수주 현황(1965∼2014년 8월)
▲ 건설업체별 수주 현황(1965∼2014년 8월)

중동지역 수주 규모 가장 커

현재 여러 지역에서 진행 중인 해외공사 현황은 중동,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태평양지역으로 구분지어 소개됐다.
중동지역에서는 20개국에서 총 2천86억 달러 규모, 473개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주요 공사로는 2010년 186억 달러 규모의 UAE 원전과 10만 세대가 입주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쿠웨이트의 수비야 해상교량 건설 등이 있다.

아시아지역은 29개국에서 1천56개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총 991억 달러 규모이다. 주요 공사로는 카자흐스탄의 바라시 석탄화력발전소, 몽골의 신국제공항 건설이 있다.
유럽은 13개국에서 약 119억 달러 규모의 44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주요 공사로는 폴란드의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발전사업, 프랑스의 바이오매스 연료 전환공사, 영국의 머시게이트웨이 교량 건설공사가 있다.

또한, 아프리카지역에서는 20개국에서 114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총 97억 달러 규모이다. 주요 공사로는 나이지리아의 복합화력발전소, 케냐의 올카리아 지역발전사업, 적도기니의 몽고모 리조트클럽 건설이 있다.
아메리카·태평양 지역은 28개국에서 372억 달러 규모, 139개의 공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주요 공사로는 호주의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 브라질의 일관제철소, 파나마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가 있다.

▲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기술력, 가격경쟁력,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해외시장에서 높은 수주율을 달성해왔다.
 
2017년 이전 세계 5위 기대

우리나라 해외건설은 기술력, 가격경쟁력,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해외시장에서 높은 수주율을 달성해왔다. 풍부한 EPC 공사 경험과 프로젝트 관리를 토대로 한 뛰어난 공사 수행으로 클라이언트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신공법과 가치공학(VE)을 통해 공사비를 절감하고 공사기간을 단축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간 엄수와 품질보증을 통해 발주처에 신뢰를 주어 지속적으로 입찰경쟁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건설업체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신뢰와 더불어 자금동원 및 기획능력 향상을 통해 향후 투자개발형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공적수출신용기관(ECA) 및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는 미국의 권위 있는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인 ENR지에서 2013년도 기준 6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그런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2017년 이전에 세계 랭킹 5위 이내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워터저널』 2014년 10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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