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한정된 수자원, 이제는 물 재이용이 대세
‘제3의 물산업’으로 떠오른 물 재이용 사업 지원 확대해야


▲ 김준근 
경상북도 물산업과장
영국 물전문 리서치 기관인 ‘글로벌 워터 인텔리전스(GWI)’는 세계 물시장 규모를 2010년 4천800억 달러(540조 원)에서 2025년 8천700만 달러(970조 원)로 연평균 5.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는 아시아, 중동, 남미지역 등 제3세계 국가들의 물 수요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과거 건설사업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상·하수도 등 공공인프라 시설의 구축이 물산업을 이끌어 왔으나, 현재는 물이 공공재(公共財)에서 경제재(經濟財)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물산업도 공공 서비스에서 민간 서비스로 바뀜과 동시에 재이용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다. 또한 한계에 도달한 수자원의 개발보다는 자원과 환경을 생각한 물 재이용 사업이 물산업을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며, 이러한 물시장의 변화 속에 물산업 핵심소재인 멤브레인(membrane)이 그 중심 역할을 할 것이다.

분리막(멤브레인)을 이용한 수처리 방식은 다량의 화학 약품을 사용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크며 처리공간도 많이 차지하는 전통 방식에 비해 효율성과 공간 경제성이 우수하며 처리수질도 안정적일뿐 아니라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공법으로 적용되지 않은 이유는 고가의 분리막을 사용함에 따른 유지관리비의 부담이 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분리막 시장 수요의 급증에 기인해 기술이 혁신되고 다수의 기업들이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역삼투압 처리 방식의 멤브레인 가격은 최근 10년간 70% 이상 하락했다. 이에 자치단체에서도 폐기물처리시설 등 소규모 공공시설에 한하여 적용되던 분리막 처리 공법을 이제는 대규모 상하수도 처리시설까지 확대하여 채택하고 있다.

경북도에서도 포항하수처리장에 역삼투압 분리막을 이용하여 하수처리수를 공업용수로 전환하는 시설을 2014년 8월 준공하여 일일 10만㎥을 포스코 등 철강공단에 공급하고 있으며, 구미하수처리장에도 2015년부터 동일한 규모의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앞으로 경제성장에 따른 물 수요량의 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한 물 수급의 국가적·지역적 불균형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수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물 부족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버려졌던 빗물, 오수, 하수처리수, 생활용수 등 각종 용수를 재이용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므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제3의 물산업’으로 대두되고 있는 물 재이용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워터저널』 2014년 10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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