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인 한천 상류에 설치된 홍수조절용 저류시설의 용량을 늘려 하천 범람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제주시 오등동 1834 일대의 한천 유역에는 제1, 제2저류지가 시설돼 있으나 총 저류용량이 72만9천t으로 하천기본계획에서 정한 89만6천t에 훨씬 못 미쳐 사업비 42억8천만원을 들여 내년 10월까지 제2저류지의 용량을 16만7천t 더 늘리기로 했다.

시는 지난 2월 제주도 하천심의위원회에서 하천구역 변경절차를 거친 뒤 문화재 지표조사와 시굴조사를 8월까지 마쳐 최근 공사에 착수했다.

홍경범 제주시 하천관리담당은 "한천 제1, 제2저류지의 저류용량이 각각 39만4천t, 33만5천t으로 모두 계획용량과 비교해 제1저류지는 4만8천여t, 제2저류지는 11만8천여t이 부족하지만 2개의 저류지가 연이어 있어 제2저류지만 확장해 부족분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는 지난 2007년 태풍 '나리'가 내습했을 때 집중호우로 도심을 지나는 하천들이 넘쳐흘러 사망 13명, 부상 1명의 인명피해와 1천307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이후 한천을 비롯한 4개 하천에 모두 12개의 저류지를 설치했다. 이들 시설의 저류용량은 총 147만7천t이다.

하천별 저류지의 시설용량은 한천(2개소) 72만9천t, 병문천(4개소) 56만8천t, 독사천(2개소) 8만9천t, 산지천(4개소) 9만1천t이다.

시는 주요 하천 상류지역에 저류지를 설치한 이후 수차례 집중호우에도 하천 범람이 없어 홍수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8월 태풍 '나크리'의 내습 때에는 1일 최대 강우량이 1천182㎜로 태풍 '나리' 때의 542㎜보다 2배나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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