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 노후수도관 교체 공사가 지방상수도 통합 위탁 운영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늦어지면서 사업비도 늘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사업비는 누수 등으로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태백시 상수도 특별회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태백시는 한국환경공단으로 부터 사업기간 연장과 물가변동에 따른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사업'(노후수도관 교체 공사) 총사업비 변경(증액) 요구가 들어왔다고 29일 밝혔다.

요구액은 사업기간 연장에 따른 추가 발생 간접비 45억원과 물가변동 조정분 10억원 등 총 55억원이다.

이는 노후수도관 교체 사업비를 제외한 운영·인건·정수구입비 등 연간 상수도 특별회계 90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태백시는 국비 지원을 받는 대신 영월, 평창, 정선 등 강원 남부권 4개 시·군의 지방상수도를 통합 위탁 운영하는 것을 내용으로 환경부, 강원도와 협약하고 2010년 말 노후수도관 교체공사를 시작했다.

애초 이 공사는 올해 말 완공 예정이었지만, 위탁 대가, 사업 효과 등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면서 국비 지원 중단, 4개월간 공사 중지 사태 등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준공이 애초보다 1년 8개월 늦은 2016년 8월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기간 연장과 그에 따른 사업비 증가는 높은 누수율로 매년 적자 규모가 30억∼35억원에 이르는 태백시 상수도 특별회계 운용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태백시는 상수도 특별회계 적자를 일반회계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있어 이번 노후수도관 교체 공사비 증액분도 일반회계 보조금으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태백시의 한 관계자는 "노후수도관 교체 사업비 변경으로 늘어날 상수도 특별회계 보조금을 마련하려면 내년도 일반회계 지출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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