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함 아메드 알리 알라즈미(Ibrahim Ahmed Ali Alajmi) / 오만 환경기후부 국장

창간 10주년 기념 특집②

“오만, 수자원 충전·지속적 개발 주력”

수자원 공급량과 수요량 격차 커…물산업 불균형 초래
물 재사용·담수산업 등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 기회 많아


▲ 이브라함 아메드 알리 알라즈미(Ibrahim Ahmed Ali Alajmi)
오만 환경기후부 국장
Part 02. 오만 환경보호 도전 과제와 비즈니스 기회


국내외 환경기준 준수 환경보호 앞장

오만은 아라비아 반도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 해안, 사막, 녹초지 등 다양한 지형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이다. 총 30만9천500㎢의 영토와 2014년 9월 기준 405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고 지난해부터 고속도로, 병원, 학교 등 많은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며 국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간 평균 강우량은 100㎜ 내외로 물 부족 국가군에 속한다.

오만은 1970년도부터 사회·경제의 여러 부분을 고려하여 환경보호, 천연자원 보존, 경제개발의 지속가능한 기반을 마련했고, 그 기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974년 환경보전 자문위원회가 설립된 이후, 1979년 오염예방 및 환경보전 위원회가 만들어졌고, 1984년에는 환경부가 신설됐다. 오만은 환경보호 규정을 만들어 해양오염 모니터링, 자연보호, 천연자원보호 등에 관련된 법안 및 규제를 마련, 2001년에 왕령으로 개정했다.

오만 내에서 환경에 대한 규제와 법령이 계속해서 강화됨에 따라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전략의 도입이 필요해졌다. 이에 따라 국가보존전략(NCS, National Conservation Strategy)과 국가생물다양성전략(NBS, National Biodiversity Strategy)을 추진, 보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5개년 계획으로 발전시켰다.

나아가 오만은 UN 등 세계기구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하면서 세계의 환경 기준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다. 환경관리에 관련된 법정 이행은 계획, 허가, 감리, 모니터링, 검토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며, 추가 환경 계획을 세울 때도 이 피드백을 선순환 구조로 따르게 된다.

▲ 오만은 지난해부터 고속도로, 병원, 학교 등 많은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며 국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워포인트 자료를 촬영한 사진]

오만, 지하수 의존도 높아

한편, 오만은 지하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규모의 운하 네트워크를 운영해 도시나 농지로 물을 보급하고 있다. 오만의 과제는 이러한 수자원을 충전하고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인구증가와 산업화, 농업사용지 증가, 산업 활동 증가 등의 요인은 오만의 수자원 공급량과 수요량 격차를 벌려 물산업의 불균형을 초래했으며, 이에 대한 대처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해안 지역에서는 점점 고갈되는 지하수의 양 때문에 해수가 지하수 등 민물로 침투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수자원은 한정적인 반면 물 수요는 증가하는 상황에서 오만은 수자원 보호에 대한 법안과 규정을 수립했다. 또한 오만 정부는 수자원 개발을 위한 실행 전략과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조사와 연구를 실행했으며, 수질보호를 위해 주요 기관에서 하수처리장과 하수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음용수 공급 네트워크를 개발하고, 새로 우물을 파는 행위를 금지하며, 수질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우물을 폐쇄하는 등의 노력도 함께 실행했다. 정부는 기간별, 규모별로 여러 단위에 맞는 수자원 개발전략이나 연구방법을 추진하고, 다양한 전략과 기획안을 계속해서 제시하고 있다.

▲ 지하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오만은 지속적인 인구증가와 산업화, 농업사용지 증가, 산업 활동의 증가 등으로 일부 해안 지역에서 지하수가 점점 고갈되고 있다

하야워터, 새로운 마스터플랜 수립

하야워터(Haya Water)는 2005년 설립된 오만의 국영 하수처리회사로 수자원 처리와 재사용을 담당한다. 2005년 정부로부터 수도인 무스카트(Muscat) 내 하수처리시설 운영 권리를 부여받아 폐수 및 하수를 환경친화수로 정화해 산업용수나 조경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2006년에는 정부와 30년 계획을 수립하고 하수 관리, 처리, 재사용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하야워터가 운영하는 하수처리장은 적게는 마누마(Manuma) 지역에서 하루 80㎥, 많게는 알 안삽(Al-Ansab) 지역에서 하루 5만7천300㎥의 하수를 처리하며,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총 설계 용량은 10만1천550㎥이다.
총 하수 네트워크 536㎞ 중 폐수 및 유출수를 담당하는 네트워크는 114㎞에 달하고, 보유하고 있는 펌프장은 31개소이다. 네트워크는 현재 4만3천918개 지역을 연결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전 지역의 80%를 관리하는 것이 목표이다.

하야워터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하수처리장 설계·시공 프로젝트로는 아십(A’Seeb), 뉴 다세이트(New Darsait), 뉴 아메랏(New Amerat) 등 6개 사업이 있다. 이 중 아십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고, 뉴 다세이트(New Darsait)와 뉴 아메랏(New Amerat)은 각각 2015년과 2016 완공 예정이어서 하야워터의 현재 사업들이 2018년 이전에는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세운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하야워터는 지난 2013년 새로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여기에는 현재 하야워터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물론 2020년까지 계획된 사업까지 모두 포함된 것으로, 각국의 기업들이 오만에서 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메가산업에 한국기업 기회 많아

한국 기업은 오만에서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개발 계획과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폐수처리나 물 재사용 등의 기술에 대한 협력 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하수처리장이나 담수화 산업에서도 협력할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기업이 오만의 산업 지역이나 경제특구구역, 유전 같은 메가산업에 대해 환경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메가산업 내의 기업들에 물 재사용, 폐수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자문 서비스와 클린 기술, 솔루션 등을 제공할 수 있다.

한편, 오만의 주요 산업지구로는 다쿰 특별경제구역, 소하르 자유구역 등이 있다. 다쿰 특별경제구역은 모든 경제활동에 대한 관리, 규제, 개발을 위한 지역으로, 통합경제개발 모델의 한 형태이다. 총 면적은 약 1천745㎢이며, 80㎞의 아라비아 해안을 따라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중동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 및 세계 곳곳으로 쉽게 뻗어나갈 수 있으며, 부두, 항만, 비행장 등의 시설이 입지해 있다. 소하르 자유구역은 오만의 세 산업지구 중 하나로 주로 오일, 가스, 화학, 철강, 중금속 등 중공업 산업이 입지해 있고, 무역, 식품, 물류 등의 유통업도 함께 다룬다.

▲ 한국 기업이 오만의 산업 지역이나 경제특구구역, 유전 같은 메가산업에 대해 환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워터저널』 2014년 1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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