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특허출원 급증

특허청, 지난해 391건으로 2012년 257건보다 52% 늘어


지난해 6월부터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돈을 내는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늘고 있다. 특허청은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에 대한 특허출원이 지난해 391건으로 2012년(257건)보다 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11월 17일 밝혔다.

특히, 주부들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를 외면하게 만들었던 전기소모량과 악취문제에 대한 기술개발이 활발해지는 흐름이다. 최근 4년(2010∼2013년) 사이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특허출원건수는 2010년 245건, 2011년 253건, 2012년 257건, 2013년 391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음식물쓰레기 처리방식별 특허출원은 발효방식이 108건으로 전체의 27.6%로 가장 많았다. 이는 처리물을 비료로 쓸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높은 온도가 필요하지 않아 전기가 덜 소비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발효방식 특허출원은 ‘미생물을 배양시킨 바이오칩으로 음식물을 분해하는 장치’(등록 10-0701480호)이다. 이 발명은 온도 및 습도센서로 미생물 활동과 증식에 알맞은 온도, 습도조건을 자동으로 유지해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한편,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술별 출원 중 악취제거기술은 지난해 127건이 출원돼 2012년(83건)보다 53% 늘었다.

대표적인 특허출원기술로 악취가스가 녹아있는 물을 전기분해해 악취성분을 없애는 기술(등록 10-1215196호)이 돋보인다. 이 기술은 활성탄처럼 탈취필터 없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어 필터를 교체하는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음식물쓰레기 처리기시장은 업계 추산으로 2007년 약 2천억 원까지 성장했으나 전기소모량, 악취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2009년 약 500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는 800억 원 규모에 머물러 있다.

업계는 종량제의 본격 시행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시장이 2016년엔 9천300억 원대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온 전기소모량, 악취문제를 없애는 기술의 특허출원 증가는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특허청의 설명이다.

윤병수 특허청 생활가전심사과장은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시장은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많은 중소기업들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분위기”라며 “악취 없애기, 전기 및 시끄러운 소리 줄이기 등의 꾸준한 기술개발과 특허출원으로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워터저널』 2014년 1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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