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키마니(Charlse Kimani WACHIRI) / 케냐 국토개발계획부 공무원

 

케냐, 먹는 물 분야 투자 부족…관리도 열악

가나·에티오피아 등과 수자원 공유…수질오염으로 인한 물 분쟁 심화
세계은행·AFDB 지원 통해 도심·지방 먹는 물 개선 프로젝트 진행

 

Part 02. 케냐의 물 관리 현황과 먹는 물 개선 프로젝트

▲ 찰스 키마니(Charlse Kimani WACHIRI)케냐 국토개발계획부 공무원

물 부족 국가…1인당 수자원 627㎥

케냐는 남쪽으로 인도양과 탄자니아를, 서쪽으로 우간다를, 북서쪽으로 남수단을, 북쪽으로 에티오피아를 접하고 있으며, 적도가 지나는 국가이다. 면적은 58만1천㎢ 정도이다. 인구는 2014년 7월을 기준으로 4천500만 명이고, 인구 증가율은 2.27%이다.

케냐는 국제 기준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인 1인당 약 627㎥의 수자원을 보유한 물 부족 국가다. 물 사용량은 1년에 약 30억㎥이지만, 4천500만 명 중 약 1천750만 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과거 1960∼1970년대에는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비교적 많았으나, 1990년대가 지나면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갑작스러운 인구증가로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 케냐의 1인당 사용가능한 수자원

물 관련 법안 제정 수자원 공급 개선

1963년 독립한 케냐는 정부가 지방정부에게 수자원을 판매하고 다시 국민에게 판매하는 아주 비효율적인 수자원 판매 방식을 도입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분권화·참여·자율성·책임성·지속 가능성 등의 원칙에 기반해 2002년 물 관련 법안(Water Act)이 통과되었다. 이에 현재는 정부 산하 부처에 수자원 관리와 수자원 공급 역할이 나누어져 있다.

케냐의 수자원 관리당국인 WRMA (Water Resource Management Authority)는 전략을 수립하고 민간 수자원 기업을 등록하는 일을 한다. 집수지역 자문위원회인 CAACs(Catchment Area Advisory Committees)는 집수지역이 어디가 될지 선정하고 WRMA에게 수자원 보호 및 관리에 대한 자문을 한다.

수자원 규제 이사회 WSRB(Water Service Regulatory Board)에서는 수자원 서비스 제공업체를 등록 및 허가하고,  각 지역에 위치한 7개의 수자원 서비스 이사회 WSBs (Water Service Boards)는 수자원 공급업체가 어떻게 서비스를 공급할 지에 대해 감독한다.

117개의 수자원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수자원을 운영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외곽 지역을 포함한 일부 지역은 이 수자원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커버하지 않는다.
이럴 때는 독립적인 수자원 제공 업체인 IWSPs(Indepen-dent Water Service Providers)에 의존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식수 회사와 물 키오스크, 상인, 물 탱커, NGO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다. 허가를 받은 물 공급 업체들은 사람들에게 물을 판매하며, 직접 물을 배달해주기도 한다.

▲ 케냐의 물 사용량은 1년에 약 30억㎥이지만, 전체 인구 4천500만 명 중 약 1천750만 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물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 접근성 감소…협력 프로젝트로 해결

▲ 케냐의 향상된 물 접근성 동향

1990년대 이후 도심지역의 물 접근성이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지방의 물 부족 현상이 더욱 극심하게 나타난다. 수치상으로는 도시 물 접근성이 줄어들고 지방 물 접근성은 상승했지만, 이것은 지방에서 도심으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늘어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해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케냐 내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물 관련 프로젝트에서 가장 주요한 이해관계자는 세계은행(World Bank)이다. 세계은행은 정부와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규제당국에 기술적 지원, 기관 역량 강화, 기관 조직 개편, 워터 서비스 인프라 개선 등을 맡고 있다. 정부는 세계은행과 협력해 여러 지역에서 이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다.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과 정부의 협력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기반 수자원 서비스 이사회인 WSB를 지원하며, 도심 및 지방 인프라를 관리하고 역량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또 스웨덴과 정부의 협력 프로젝트는 지방 수자원 공급과 위생시설 인프라 투자 및 건설에 집중되는 한편, 독일과의 협력 프로젝트로는 물 공급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케냐 정부는 프랑스, 덴마크, 호주와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케냐 정부는 세계은행,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등의 지원을 받아 워터 서비스 인프라 개선 등 먹는 물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할 인프라 투자 필요

케냐 내 수자원 집수지역 인프라는 노후화 되었으며, 이로 인한 수자원 분쟁도 늘어나는 추세다. 에너지비용 증가, 급수비용 증가, 변덕스러운 날씨, 수원에의 접근성 부족, 높은 빈곤율 역시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수자원에 대한 투자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유지와 수자원 관리도 열악한 상황이다. 많은 투자들이 건설 쪽에 집중되어 있고,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수자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수력에 많이 의존하는 수력발전과 산업용수에 대한 수자원 수요도 증가 중이기 때문에 이 경쟁은 더욱 불가피하다.
현재 케냐의 수자원 저장량은 1인당 4.5㎥ 정도지만, 수자원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현실과 가뭄을 비롯한 기후변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저장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오염물질로 인한 수자원 처리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케냐에서 가장 중요한 수원인 빅토리아 강에 하수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등 문제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경을 공유하는 가나, 에티오피아 같은 인접국과 수원도 공유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 케냐에서 가장 중요한 수원인 빅토리아 강(왼쪽)에 하수를 그대로 흘려보내는 등 문제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경을 공유하는 가나, 에티오피아 같은 인접국과 수원도 공유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역분쟁 최소화…물관리 효율성 제고

케냐의 물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물 부족 상황과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 선제되어야 한다. 수자원 공급자와 관리자의 저장 용량을 늘리기 위한 적절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고, 집수지역의 효과적인 관리와 낮은 저장 용량을 기술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수자원 저장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댐을 비롯한 저장 시설을 건설할 필요가 있고, 수자원 오염을 감소시킬 조치를 취하기 위해 수처리 기준의 도입도 시급하다.

동시에 이스라엘과의 협력을 통해 수자원 배분과 관련된 지역 분쟁을 최소화하고, 물 관리와 사용의 효율성을 높여 수자원과 환경개발 및 보호를 위해 대외적으로도 노력할 방침이다. 빗물 사용 및 농업용 물 저장 인프라와 폐수 재사용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수자원 보호와 환경보전을 위한 할당 세금도 높여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워터저널』 2015년 1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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