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Water Issue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성과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성공적 평가

168개 나라서 4만3천명 참가 ‘역대 최대’…9개국 정상도 참석
박 대통령, ‘월드워터파트너십’ 설립·국제 물 분쟁 해결 제안
개막식 ‘자격루 사고’로 국제적 망신…행사 운영 미숙도 오점


 4월 12∼17일 대구 EXCO·경주 HICO서 열려

‘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이 지난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대구 EXCO·경북 경주 HICO에서 열렸다.

▲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는 대구 EXCO 전경.


‘미래를 위한 물(Water for Our Future)’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세계물포럼은 168개 나라에서 4만3천여 명이 참여했고, 400여 개 세션이 진행되는 등 역대 행사 중 최대 규모였다. 이는 지난 2012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렸던 ‘6차 세계물포럼’의 참가인원 2만6천844명에 비해 1.5배 이상 많은 수이다.    

특히, 역대 포럼 가운데 최대 규모인 해외 9개국의 정상급 대표가 참가했다. 4월 12일 오후 2시 대구 EXCO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등을 비롯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아데르 아노쉬 헝가리 대통령,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 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압데리라 벤키 모로코 총리, 알베르 모나코 대공, 앙헬 구리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사무총장, 얀 엘리아슨 유엔 사무부총장, 아부다비 UAE 왕세제실장 등이 참석해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빛냈다.

 
▲ 지난 4월 12일 대구 EXCO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개막식에서 자격루를 활용한 ‘자격루 줄당기기’ 퍼포먼스를 하던 중 높이 2m(받침대 포함) 짜리 나무로 만든 구조물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국가적 망신을 샀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개막식 축사를 마친 박근혜 대통령과 각국 정상급 10여 명이 자격루에 연결된 밧줄을 당기면 구조물 상단에 있는 항아리에 담긴 물이 아래로 흘러내리는 등의 과정을 거쳐 개막을 알리는 북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 등이 밧줄을 당기자 자격루를 본뜬 구조물이 주요 인사들이 서있는 방향으로 쓰러졌다

박 대통령, “‘대구·경북 국제 물주간’ 창설” 제안

이날 개막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과를 지속 발전시켜 차기 포럼과 이어지도록 ‘대구·경북 국제 물주간’을 창설할 것”을 제안했다. 또,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역대 세계물포럼 개최국이 함께 참여하는 ‘월드워터파트너십(World Water Partnership)’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남북 관통 하천의 공동관리를 통해 남북 소통의 통로로 만들 계획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전통 물관리 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는 등 혁신적인 과학기술 적극 활용 △선진국의 기술과 경험, 개도국과 공유 △국제 물 분쟁 해결 등 국제협력을 통해 물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세 가지 실천방향을 제안했다.

이정무 2015세계물포럼조직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지구촌 물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전환점이 되고, 대구·경북이 가진 성공적인 물관리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하는 장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회(WWC) 위원장은 “올해는 UN이 새로운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채택하는 중요한 해인 만큼 물문제가 최대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16개 대주제 이행 ‘대구·경북 실행 확약’ 공표

이번 세계물포럼에는 장·차관급 106명을 비롯해 6개국 국회의장, 4개국 국회부의장 등 71명의 국내외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은 18건의 양해각서 체결 및 50건의 양자·다자회담 등을 벌여 국내외 기관 사이에 물분야 협력의 장을 제공했다.

특히, 이번 세계물포럼은 ‘실행(Implementation)’이라는 핵심가치로 400여 개의 전문가 회의가 진행됐으며, 16개 대주제에 대한 ‘실행 로드맵’의 이행 약속과 핵심사항을 담은 ‘대구·경북 실행 확약(DGIC)’을 공표했다.

또, 2018년 브라질에서 열릴 ‘제8차 세계물포럼’의 준비 기반으로 작용할 로드맵이 실행 지침으로 구체화됐으며, 공식적인 서명을 통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을 확약했다.

뿐만 아니라, 9월 뉴욕에서 있을 지속가능 발전목표 수립을 위해 이번 포럼에서는 물을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가 채택됐고, 로드맵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에 대한 각 국가들의 합의도 이뤄졌다.

또, 부대행사로 열린 ‘박람회 및 전시회(Expo & Fair)’에는 39개국의 정부부처 및 대표 물기업 등 294개사(1천25개 부스)가 참여했다. 브라질, 터키, UAE, 멕시코, 덴마크, 프랑스, 중국 등 21개 국가관을 비롯하여 국내외 물 관련 기업, 국제기구, NGO관이 운영되어 전 세계 물산업 정책과 최신 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다.

▲ 박근혜 대통령이 전시회장(Expo & Fair)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 ‘박람회 및 전시회(Expo & Fair)’에는 39개국의 정부부처 및 대표 물기업 등 294개사에서 1천25개 부스가 참여했다. 베올리아, 수에즈 등 글로벌 물기업을 보유한 프랑스 전시관에서 자국의 물기업 설명회 모습.

▲ 브라질, 터키, UAE, 멕시코, 덴마크, 프랑스, 중국 등 21개 국가관을 비롯하여 국내외 물 관련 기업, 국제기구, NGO관이 운영되어 전 세계 물산업 정책과 최신 기술 및 제품을 선보였다.

‘제8차 세계물포럼’ 2018년 브라질리아서 열려

한편, 4월 17일 오후 2시 대구 EXCO에서 열린 폐막식은 ‘번영을 위한 물’을 주제로 2018년 브라질리아에서 열릴 ‘제8차 세계물포럼’을 기약하며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과가 다음 대회까지 이어지도록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 4월 17일 오후 2시 대구 EXCO에서 열린‘제7차 세계물포럼’폐막식에서 2018년‘제8차 세계물포럼’이 열릴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로 세계물위원회(WWC) ‘세계물포럼기’이양식 모습.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은 대체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개막식에서 발생한 ‘자격루(自擊漏)가 넘어지는 사고’로 국제적 망신을 산 것을 비롯해 전반적인 행사 운영 미숙은 이번 세계물포럼의 성과를 상당 부분 깎아 내린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의 성과와 향후 대책 등을 특집으로 게재한다.  
 

 [특별취재반 = 배철민 편집국장, 김민선·김문수 기자]

[『워터저널』 2015년 5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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