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Water Issue]  ④ 대구·경북, 후속대책 추진 ‘박차’

대구·경북, ‘포스트 물포럼’ 전략 본격화

스페인 아벤고아·덴마크 댄포스 대구시에 투자 의향 밝혀
경북도, 물산업 해외진출·새마을운동 개도국 보급에 노력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을 비즈니스로 ‘연결’

대구시와 경북도는 ‘제7차 세계물포럼’ 공동개최에 따른 성과를 지역 발전으로 이어가기 위한 ‘포스트 물포럼’ 전략을 본격화한다.

대구시는 이번 세계물포럼 개최를 통해 얻은 성과를 △투자유치 및 국제교류 △물산업 클러스터 △중국시장 진출 등 크게 3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투자유치 및 국제교류 분야에서 대구시는 글로벌 기업 대표자 및 외국정상과의 면담을 통해 물산업 클러스터 내 물기업 유치, 경제교류 등을 확대·강화했다.

대구시는 특히,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조성하는 ‘물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었다. 세계물포럼 기간 동안 세계적 물기업 대표와 잇따라 비즈니스 상담을 하면서 성과를 냈다. 대구시는 수처리 관련 분야 세계 1·2위 기업인 베올리아(Veolia) 아투아 프레로 대표와 수에즈(Suez) 장루이 쇼사드 사장과 각각 면담을 가졌다.

베올리아와는 물산업 클러스터 내 투자 및 중국 진출 등 프로젝트 개발을 논의했고, 앞으로 대구시 창조경
제본부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투자 협력 분야 협의 및 올해 하반기 프랑스 본사를 방문하기로 했다. 또, 수에즈와는 수처리 및 물 재이용 관련 R&D(연구개발)센터 건립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실무협의 및 프랑스 본사 방문을 약속했다.

스페인 기업인 아벤고아(Abengoa)는 대구의 수처리 및 환경시설과 에너지를 융합한 기술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덴마크 물 전문기업 댄포스(Danfoss)는 스마트(지능형) 물 관리 시스템에 투자할 의사를 밝혔다.

▲ 지난 4월 12일 대구 EXCO 2층 프레스센터에서 이정무 위원장, 배네디토 브라가 세계물위원장, 이순탁 공동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왼쪽부터) 등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생산한 수돗물이 담긴 물병을 들면서 ‘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성공 개최 및 물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 UAE·미국 방문 투자 유치 활동 전개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는 8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해 투자 유치 활동을 벌일 계획이며, 에너지 전문기업인 마스다르(Masdar)와 기술 협력을 맺고 직접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또,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물 전시회(WEFTEC)에 참가해 시장 동향과 최신 기술을 파악할 예정이다. 미국 물환경연맹(WEF)과의 협력도 추진한다.

대구상공회의소와 에티오피아상공회의소의 투자 협약은 물문제가 식량 생산과 밀접하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지역 농기계 전문기업들의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내 물 산업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장쑤(江蘇)성 이싱(宜興)시와의 교류도 기대를 모은다. 한·중 환경기업과 정기 회의를 열기로 했으며, 대구지역 업체 5곳은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일본 기업 20여 곳을 대상으로 열었던 투자환경설명회 성과도 곧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대구시는 지난 4월 14일 대구 EXCO에서 미국 밀워키시·미국물위원회·한국물산업협의회 등과 4자간 ‘물산업 클러스터’ 협력 MOU를 체결했다.

김관용 지사, 글로벌 물기업 경북도내 투자에 최선

경북도는 4월 20일 도청 제1회의실에서 김관용 도지사 주재로 ‘POST 물포럼 전략회의’를 열고, 4월 17일 막을 내린 ‘제7차 세계물포럼’을 지역발전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후속대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이번 세계물포럼의 성과로 △지방외교의 새로운 지평 개척과 새마을운동의 전지구적 확산 △글로벌 물기업의 도내 투자 계기 마련 △도내 물기업의 수출시장 개척 △경북 MICE 산업의 무한한 가능성 재확인 △세계 ‘물’ 이슈 주도권 강화와 ‘물’에 대한 인식 전환 등 5가지를 꼽았다.

도는 무엇보다 공략대상을 국가수반, 국제기구수장, 글로벌기업 CEO 등으로 구분하고, △새마을운동 △실크로드 프로젝트 △물산업 해외진출이라는 3가지 콘텐츠를 차별화해 공략한 경북의 ‘3+3 지방외교’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김관용 경북지사를 만난 물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에티오피아의 5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 경북도의 새마을운동 보급 사업을 전 마을로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와 함께 농기계 보급, 수자원개발 등에 대해서도 경북의 도움을 요청했다.

▲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4월 14일 오전 대구 EXCO 인터불고호텔에서 세계물포럼을 위해 방한한 물라투 테쇼메 에디오피아 대통령과 새마을운동 세계화 확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에게 오는 8월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 참여를 요청, 공연단 파견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경북도에 새마을운동 보급과 농업협력을 요청하며 김 지사를 공식적으로 초청했다.

포럼에 참석한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 사업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하며 관련 자료를 요청하고, 김 지사가 OECD 본부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아프리카에 집중됐던 경북도의 새마을운동이 중앙아시아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우물 파주기’에서 시작한 새마을운동을 기반으로, 앞으로는 수처리 기술 전수, 고도정수 플랜트건설 참여 등 물산업의 해외진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세계적 물기업인 프랑스 수에즈(Suez) 환경그룹과는 도내 기업과의 합작투자 등을 논의했고, 스위스 네슬레(Nestle)와는 해양심층수와 염지하수 공급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외에도 일본 도레이케미칼과는 멤브레인 분야의 투자 확대를 약속 받았으며, 덴마크의 댄포스(Danfoss)와는 기술교류, 국내공장 설립 등에 대해 깊숙한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경북도내 기업 물산업 수출시장 개척단 가동

세계물포럼 기업관에 부스를 마련한 리테크, 시노팩스, 세원이엔지, 퍼펙트 등 참여기업들은 해외바이어와 상담을 통해 제품 수출, 합작투자, 해외플랜트 참여 등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세계물포럼의 성과를 바탕으로 △권역별 물산업 육성 계획 조기 가시화 △새마을세계화 기반 K-water 프로젝트 추진 △도내 기업 물산업 수출시장 개척단 가동 △경북형 3대 워터비즈니스 페어 육성 △물문화 체험교육관광루트 구축 △낙동강 국제물주간 행사의 격상 △월드워터파트너십의 주도적 참여 등 ‘7대 POST 전략’을 지역발전으로 연결시키기로 했다.

먼저, △북부권의 백두대간 청정수개발, 물문화 체험루트 육성 △서부권의 멤브레인 기반 물산업 육성 △동해안권의 해양심층수 및 염지하수 개발, 고도수처리 기술 강화 등을 위해 2018년까지 6천3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새마을 세계화를 기반으로 한 K-water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며, 세 번째로 해외 물산업 시장 개척단을 적극 가동할 계획이다. 10∼15개의 기업으로 ‘해외 물산업 개척단’을 구성해 연 2회 이상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판로를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넷째, 경북형 3대 워터 비즈니스 페어를 추진한다. ‘경북 글로벌 워터 컨퍼런스’,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 ‘경북 국제 물산업 전시회’를 경주 HICO의 물산업 관련 3대 비즈니스 프로그램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다섯 번째로는 낙동강, 댐, 동해심해 등 풍부한 수자원과 물포럼기념센터, 낙동강생물자원관, 해양과학교육관 등 산재해 있는 체험교육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북을 물문화 체험의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낙동강권은 청소년 물문화 체험벨트로, 동해안권은 세계적인 물기술 벤치마킹 코스로 차별화하기로 했다.

여섯 번째로는 경북도가 2012년부터 개최해 온 ‘낙동강 국제 물주간 행사’를 이번 물포럼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대구경북 국제 물주간’ 행사로 격상시켜 싱가포르·스웨덴 스톡홀름과 함께 ‘세계 3대 물 주간 행사’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세계물포럼 개회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월드워터파트너십’ 구축을 경북도가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경상북도는 ‘대구경북 워터파트너십’, ‘대한민국 워터파트너십’, ‘아시아 워터파트너십’ 등 단계별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김관용 지사는 “‘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를 대구와 경북이 성공적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물산업 중심지로서의 대구경북의 이미지를 세계인의 가슴에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성과가 바로 비즈니스와 지방외교로 연결되도록 후속조치를 발빠르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터저널』 2015년 5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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