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지자체·수공·기업체 관계자 등 175명 참석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계곡물을 본 것만으로도
‘왜 물을 사랑해야 하는갗를 깨닫게 해준 소중한 행사”

   
▲ 금강산 초입인 온정각 광장.
지난해 9월 28일 한국 언론사  최초로 금강산 해금강호텔(선상)에서 ‘수질전문가  초청 물 세미나’를 개최한 본지는 지난 1∼3일 ‘2006년  금강산 생태투어·환경세미나’를 (사)한국환경학술단체연합회(회장  류재근)·대양바이오테크(주)(대표이사  박종운) 등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 구룡연 코스는 외금강 중 으뜸가는 아름다운 경치로 널리 알려진 구룡폭포와 구룡연, 상팔담, 옥류담(사진) 등 유명한 폭포와 소(沼)가 몰려 있어 금강산의 여러 명승 가운데서도 첫손에 꼽히는 구역이다. 특히 금강산의 담(潭)과 소(沼)는 모두 진한 옥색을 띠고 있다.
1일 환경세미나 및 환경인의 밤 행사와 2∼3일에는 금강산 생태투어를 실시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 지자체 물 담당 공무원, 수자원공사 직원, 업계 관계자 등 175명이 참가했다.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탄성과 경탄…“다시 가고 싶은 곳”

   
▲ 금강산 최대 절경의 하나인 구룡폭포. 이 폭포는 수직높이 74m, 폭 4m인 이 폭포 아래에는 깊이가 13m에 이르는 구룡연이 있다.

우리 민족의 명산인 금강산은 최고봉인  비로봉(1천638m)을 중심으로 주위가 80km에 이르며, 강원도의 화양·통천·고성·인제의 4개 군에 걸쳐 있다.  면적은 160㎢. 남북으로 길게 뻗은 금강산의 서쪽은 내금강, 동쪽은 외금강으로 분류한다.

금강산은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해발 1천500m 이상의 거봉이 10개에 이르며, 1천m  이상의 준봉은 무려 60여 개나 된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합치면 헤아리기 어려워 선조들은 1만2천봉이라 했다.  

특히 만해(卍海) 한용운 선생이 “만이천봉! 무양하냐,  금강산아. / 너는 너의 님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아느냐. / 너의 님은 너 때문에  가슴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온갖 종교, 철학, 명예, 재산, 그 외에도 있으면 있는 대로 태워버리는 줄을 너는 모르리라. / 너는 꽃에 붉은 것이 너냐 / 너는 잎에 푸른 것이 너냐 / 너는 단풍에  취한 것이 너냐 / 너는 백설에 깨인 것이 너냐…”처럼 자작시 ‘금강산’을 통해 극찬하였듯이 금강산은 천태만상의 기암괴석, 돌문, 굴, 바위, 절벽, 폭포, 계곡, 담수호, 낙락장송으로 이루어진 절경의 명산으로 계절마다 아름다움이 다르다.

   
▲ 북한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인 목란각.
봄의 바위는 보석처럼 빛난다 하여 금강산(金剛山), 여름에는 신선이 찾아든다 하여 봉래산(蓬萊山), 가을에는 단풍잔치의 절정이라 풍악산(楓嶽山)이라 불리고, 겨울이면 괴석과 흰눈이 너무나 잘 어울려 개골산(皆骨山)이라 부른다.

   
▲ 구룡연 코스.

 

   

▲ 삼일포 봉래대에서 바라본 삼일포 전경. 이곳에서는 북한 안내원이 삼일포 유래 및 명승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며, 북한 노래도 직접 부르기도 한다.

   
▲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펼쳐진 평양 모란봉교예단의 교예공연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수준 높은 묘기로 금강산관광의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구룡폭포·상팔담, 금강산 최대절경 중 하나

   
▲ 만물상을 오르고 있는 생태투어팀.
이번에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가진 금강산 생태투어는  첫째날(5월 2일) 오전에는 ▲계곡과 폭포가 조화를 이루는 구룡연 코스(온정리→ 술기넘이 고개→ 창터솔밭→  신계사터→ 목란관→ 수림대→ 앙지대→ 삼록수→ 금강문→ 옥류동→ 연주담→ 비봉폭포→ 은사류→ 구룡폭포(관폭정)→ 은사류→ 연담교→ 상팔담(구룡대)를 둘러보았다.
   
▲ 만물상 천선대에서 바라본 외금강산의 모습.

왕복 4시간이 걸리는 구룡연 코스는 금강산 계곡의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다. 설악산 계곡과 약간 비슷한 느낌이 들지만 훨씬 맑고 깨끗하다. 구룡연  코스는 외금강 중 으뜸가는 아름다운 경치로 널리 알려진 구룡폭포와 구룡연, 상팔담, 비봉폭포를 비롯해  주렴포, 무봉포, 연주담, 옥류담 등 유명한 폭포와 소(沼)가 몰려 있어 금강산의 여러 명승 가운데서도 첫손에 꼽히는 구역이다.
   
▲ 우리 생태투어팀은 33인승 버스 여섯대에 나누어 타고 삼일포 등을 둘러보았다.


금강산의 담(潭)과 소(沼)는 모두 진한 옥색을 띠고 있다. 북한  안내원은 “선녀가 목욕을 하다 옥가락지를 빠트려서 그렇게 되었다”고 운치 있게 설명했다. 

오후에는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인 삼일포를 둘러보았다.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하루를 작정하고 왔다가 경치에 취해 사흘을 놀다 돌아간 호수 ‘삼일포’는 36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에 둘러싸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석호(潟湖)로 형성된 삼일포는 맑고 깨끗한 풍경과 푸른빛이 감도는 멋진 구름이 어우러져 정말 멋지고 아름다웠다.
   
▲ 숙소인 금강 패밀리비치호텔 앞에서 기념촬영 장면.

삼일포 생태투어 후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평양모란봉교예단의 교예공연을 관람했다. 금강산 문화회관에서 펼쳐진 교예단의 서커스는 기대 이상이었다. 금년 초 한국관광공사가 금강산을 다녀온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강산관광 만족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프로그램(87.2점)으로 꼽힌 것처럼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준 높은 묘기로 금강산관광의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해주었다. 공중 4회전 돌기와 널뛰기, 장대재주, 봉재주 등 환상적인 공연이 90분 동안 우리 눈을 사로잡았다.

북한에서는 세계대회에서 수상하게 되면 인민배우, 공훈배우로 승격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장·차관급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들의 공연 마지막 인사는 “다시 만납시다”였다.

산 전체가 신이 빚은 아름다운 조각

이튿날인 5월 3일에는 금강산의 산악미로 대표되는 만물상 코스(온정리→  한하계→ 육화암→ 만상정(주차장)→ 삼선암→ 귀면암(습경대)→ 절부암→  안심대→ 망장천→ 하늘문→ 천선대(만물상)→ 안심대→ 후고대→ 천해관→ 망양대)를 둘러보았다.

   
▲ 생태투어에 참가한 수자원공사 직원들.
만물상코스는 온정각에서 버스를 타고 12km 정도 올라가야 한다. 무려 79개나 되는 산구비길을 버스는 곡예를 하듯 올라갔다. 만물상 코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도 빼놓을 게 없을 만큼 아름다운 길이다. 아침 햇살이 비친 봄 산의 모습과  신선한 공기에 다들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귀면암과 삼선암을 지나며 빛과 그림자와  바위와 하늘이 함께 만들어내는 그림에 경탄하며 올라갔다. 산 전체가 신이 빚은 아름다운 조각이었다.

망양대를 내려와 다시 천선대로 오르는 길은 무척 가팔랐다. 깎아지를 듯한 바위 위로 설치된 철계단을 오르면 기암절벽 만물상이 차츰 가깝게 다가온다. 세상의 모든 형상이 다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만물상. 천선대 정상에 서서 바라본 동서남북의  경치는 숨막힐 듯이 아름다웠다.  사진으로는 결코 담을 수 없을 것이다.

자연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

이번 금강산 생태투어 참가자들은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계곡물과 웅장하고 기묘한  산악미에 생태투어 참가자들은 탄성과 경탄을 금치 못했다. 이처럼 금강산이 매력적인 까닭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세의 아름다움과 맑은 물  때문이지만,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된 까닭도 크다. 금강산을 오르던 내내 모두 느낀  것이었지만 나무하나 풀하나까지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을 보았다. 산에서 계곡물에 손을 씻을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돌 하나, 나뭇잎 하나, 도토리 하나도 가져올 수 없었다.

   
▲ 만물상 천선대.

물론 다른 목적도 있었겠지만 북측  환경관리원들은 열정을 가지고 오물투기와  오염행위를 단속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기 시작하면 자연이 오염되는  건 금방일텐데 이런 강력한 규제가 있기에 이 산이 이처럼 때묻지 않은 천고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하나 뿐인 자연에 대해서는 계도와 홍보를 지나 규제위주의 보호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

강화군청 이병규 상하수도팀장은(50)은 “금강산의  맑고 푸른 물빛을 본  것만으로도 ‘왜 우리가 물을 사랑하는  파수꾼으로 남아야  하는가를 깨닫게  해준 소중한  행사였다”면서 “우리나라 강·하천도 금강산 맑은 물처럼 맑고 깨끗하게 보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자체는 물론 국민 모두가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강산의 봄은 자연보다 사람에게서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리를 긴장시킨 사람도 있었지만 등산로 곳곳에 남녀 2인1조를 이루고 서있는 북측 환경관리원들은 대체로 부드럽고 친절했다.

가파른 길에서는 관광객의 손을 잡아 부축해 주거나 배낭을 대신 지기도 했다. 남쪽의 관광객을 안내하는 조장(북한에서 가이드란 영어 대신 사용하는  말)들과 그들은 오랜 친구처럼 다정했다. 남과 북을 넘어 남녀간의 애틋한 마음도 아슬아슬하게 오가는 듯했다.
<글= 배철민 편집국장 / 사진= 정균일 (주)동휘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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