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르고 공인치료법도 없어…제도도 ‘미비’

아토피 피부염→ 천식→ 비염으로 발전하는
어린이‘알레르기 행진’ 심각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각종 환경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어린이가 늘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 아토피는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산업화, 식품첨가물 사용에 따른 것으로만 알려져 있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법이 없어 예방·치료·재활 등의 제도적 장치도 미비한 실정이다.
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를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 미래 국가 경쟁력의 근간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놀고, 먹고, 배우고, 자랄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본지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어린이 환경성 질환 실태와 정부 대책 등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 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들이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각종 환경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어린이는 단위체중 당 먹고, 마시고, 숨쉬는 대사량이 성인보다 50% 이상 큰 반면, 신경·호흡·생식기관 발달이 불완전하여, 환경오염이나 화학물질 노출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실외에서 많이 놀고, 오염물질이 축적되기 쉬운 놀이터 흙 등을 먹을 수 있고, 손에 잡히는 것은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 특성과 키가 작아 자동차 배출가스 등에 무의식중에 노출될 수 있어 특히 문제가 심각하다.

   
▲ WHO에 따르면 매년 5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오수처리, 수돗물, 기후변화, 질병인자 확산, 실내공기질, 유해화학물질 등 환경요인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 없음.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500만 명 이상의 어린이(14세 이하, 특히 개도국)가 오수처리, 수돗물, 기후변화, 질병인자 확산, 실내공기질, 유해화학물질 등 환경요인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으며, 무의식적인 독성노출 사망도 5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민주노동당이 조사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보육시설·학교의 약 25%가 휘발성유기화합물 기준에 초과되었으며, 어린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컬러풍선에도 초산에틸, 벤젠 등의 환각물질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기 물티슈에서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옷·매트 등에서는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되는 등 어린이용품과 먹거리 등에서 암 발생 또는 생식능력 저하 등을 일으키는 환경호르몬 물질과 중금속 검출사례가 빈발, 어린이 환경보건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영·유아 발생률 급격히 증가

특히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환자들은 아토피 피부염에서 천식으로, 천식에서 다시 비염으로 발전하는 ‘알레르기 행진’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가 5월 1일부터 14일까지 소아천식주간을 맞아 순천향의대, 고려대의대, 경희대의대, 건국대의대 소아과에 내원한 1∼7세 소아알레르기 환자 122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소아천식 환자 중 과거에 아토피 피부염을 경험한 환아가 62%에 달했고, 비염환자 중 과거에 천식을 경험했던 환자도 85%나 됐다. 특히 이들 중 35.3%는 2∼3가지의 알레르기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는 ‘알레르기 행진의 사슬을 끊자’는 슬로건 아래 천식, 아토피 피부염, 비염 등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아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대대적인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반면, 그 반대로의 진행 비율은 극히 낮아 아토피 환자 중 과거에 천식을 경험한 환자는 2.3%, 천식환자 중 비염을 경험한 환자는 7%, 비염 환자 중 과거에 아토피를 경험한 환자 역시 7%였다. 이 결과는 소아 알레르기 환자들이 아토피 피부염에서 시작돼 천식을 거쳐, 비염으로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각 나이 별 발생빈도는 1∼3세의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53%), 천식(38%), 비염(9%)의 순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아들이 가장 많았다. 3∼5세 사이에는 천식(48%), 아토피 피부염(36%), 비염(16%)으로 천식이 아토피 피부염을 앞지르기 시작해, 5∼7세 때는 천식(41%), 비염 (38%), 아토피 피부염(21%)으로 아토피 피부염은 떨어지고 비염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이들 소아 알레르기 환자 중 35.3%가 천식, 아토피 피부염, 비염 중 2가지 이상을 함께 갖고 있었으며, 이들 중 세 가지 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아도 4.9%나 됐다. 또한 가장 흔한 형태의 동반질환은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14%), 천식과 비염(9.8%)을 함께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알레르기 환아의 가족력에 대한 조사에서는 아버지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30%, 어머니 15%로 부모가 함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전체의 45%를 차지해 강한 유전력을 보이고 있었다. 형제 중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경우는 10%였다. 질환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각 나이 별로 1∼3세에는 천식(54%)을, 3∼5세 때는 아토피 피부염(83%)을, 5∼6세는 다시 천식(73%)을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아토피, 혼자만의 병 아니다”

아토피 피부염·천식의 원인은 우선 서구화되는 삶의 방식과 관련된다.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어린이 아토피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보건의료 정책토론회’에서 김규한 서울대 교수는 서구사회로 이주하는 사람의 증가, 도시화, 소가족화, 서구음식 섭취, 알레르겐 노출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서구식 주거형태(침대·소파·카펫 등)로 인해 집먼지진드기 등이 늘어났다”며 “또한 매연에 따른 호흡기질환, 식품첨가물 등도 한 몫 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토피 피부염에 걸리는 요인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유전적·환경적·면역학적·피부장벽 장애가 그 것이다. 김 교수는 아토피 원인과 관련해 “유전적인 영향은 조절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환경적 영향, 면역학적 요인, 피부장벽 장애 등은 관리와 치료약제 사용이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오재원 한양대 교수는 “비누와 세제, 소독약제 등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정신적 스트레스, 적절치 못한 목욕 습관, 여성 생리에 의한 호르몬 변화 등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토피는 관리를 받지 않으면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고 만성화된다. 이는 정상적인 학업, 일상 업무, 대인 관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 교수는 “심할 경우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외모로 인한 대인기피증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토피는 단순히 환자 혼자만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토피 증가에 따른 의료비용의 증가도 만만치 않다. 진료비와 약제비의 직접경비는 물론이고 노동력 손실로 인한 사회·경제적 지출도 크다. 미국·영국의 경우 매년 수억 달러가 지출되고, 독일은 연간 약 5조원 정도가 의료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1998년 자료에 따르면 연간 1천800억 원 이상이 의료비용으로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의 피해를 합친다면 그 규모는 배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

처방법에 적잖은 문제점 노출

이처럼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예방대책과 해결책 마련을 위한 국갇사회적 노력은 미흡하다. 정확한 원인도 밝히지 못해 공인된 치료법도 없는 상태이다. 극심한 가려움증에 이어 무서운 합병증에 시달리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시설이나 저소득층 어린이 환자들은 형편이 어려워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나마 시행되고 있는 아토피 처방법에서도 적잖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아토피 환자들이 쉽게 처방 받는 ‘스테로이드’는 장기 사용 시 백내장, 안압(眼壓) 상승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지적이다. 게다가 의약품, 보습제, 클로렐라, 숯, 공기청정기, 정수기, 침구류 등 각종 아토피용품이 너무 많이 쏟아지고 있어 혼선을 빚기도 한다.

   
▲ 어린이 놀이터는 놀이시설 설치 시에 페인트 등 유해물질 함유제품을 사용하는 등 납, 카드뮴 등 각종 중금속과 발암물질인 벤젠 등 화학물질, 기생충 알 등에 오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토피의 역습과 경고에 합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여성환경연대는 참여정부의 개발주의적 시각의 환경정책을 비판하면서 “먹을거리나 아토피 등 문제는 여성의 사안으로, 에너지 문제는 남성의 사안으로 여기면서 이루어지는 환경운동 구조의 문제졈을 지적했다.

현재 국내 아토피 환자들은 믿고 따를 만한 의학정보가 부족하다. 국가의 제도적인 노력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독일의 ‘알레르기학교’처럼 아토피 환자들에 대한 교육과 정보제공을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범정부적 차원서 다루어야”

신동천 연세대 의대 교수는 국가 정책에 대해 단기적·장기적 과제로 나눠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기적 과제로 환경적 요인에 따른 알레르기성 질환이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기여위험도, 발병 원인, 사회적 비용 등에 대한 연구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라며 “동시에 2차 예방을 위한 교육과 생활지침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기적 과제에 대해 “대상 질환과 관련된 환경적 요인의 관리를 위한 통합적 지표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을 고려치 않는다면 실내공기 오염물질의 농도가 기준 이하라 하더라도 물질간의 상호작용으로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처럼 아토피 피부염 등 어린이 환경성 질환이 심각해지자 정부도 뒤늦게나마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예방체계 구축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기획예산처는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88% 늘어난 15억 원을 반영해 아토피성 피부염 등 환경성 질환 발생 실태조사, 원인규명 및 예방대책 등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정부, 어린이 건강보호 원년 선포

환경부도 환경보건정책 중장기 로드맵으로 ‘환경보건 10개년 종합계획’을 지난 2월 수립, ‘환경보건 원년’으로 선언한데 이어, 이달에는 환경오염과 화학물질 노출에 가장 민감한 어린이 건강보호에 중점을 둔 △놀이터 등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 확보 △장난감 등 유해제품으로부터 어린이 건강보호 △보육시설 등 어린이시설 실내공기질 관리강화 △어린이 환경건강 교육·홍보 △어린이 등 민감계층 체내 수은중독 방지 △어린이 환경성 질환 조사·감시체계 구축 등 입체적이고 전방위적인 대책을 발표했다.

이 종합계획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5년까지 전체 158개 세부사업에 7천600억 원을 투자, 국민건강 위험인구를 현재의 절반으로 줄여 OECD 하위권인 국내 환경보건 수준을 중상위권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환경부가 마련한 어린이 환경건강 대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놀이터 등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안전 확보 주력  어린이 놀이터는 놀이시설 설치 시에 페인트 등 유해물질 함유제품을 사용하는 등 납, 카드뮴 등 각종 중금속과 발암물질인 벤젠 등 화학물질, 기생충 알 등에 오염되어 있다는 지적에 따라 금년에는 우선 도시, 산업단지 지역의 어린이 놀이터 10여 곳을 선정, 놀이터 토양(모래 등) 및 목재, 철골, 플라스틱 놀이기구에 대한 중금속 및 유해화학물질(12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놀이터에서의 페인트, 목재방부제, 농약사용을 규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놀이터 시설 환경안전관리지침」을 제정키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스쿨 존(School zone)’, 학원, 보육시설 등 어린이 활동공간 전반에 대한 유해물질 노출 실태조사와 위해성 평가를 실시하고,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장난감 등 유해제품으로부터 어린이 건강보호  컬러풍선, 아기 물티슈, 어린이 옷, 매트 등 어린이용품에서 암 발생 및 생식능력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는 환경호르몬, 중금속 등이 검출되어 문제가 되어왔다. 이에 환경부는 어린이용품의 유해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소비자단체와 함께 어린이용품에 대한 유해물질 피해를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운영할 예정으로, 소비자단체 등에서 시민신고 등을 바탕으로 유해물질 함유 의심제품을 찾아 환경부에 알려주면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위해도를 신속히 평가하여 사용제한, 금지 등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게 된다.    
 
또한 지난 2월, 어린이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사용하거나 노출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석면(백석면 제외), 브롬화합물 등 4종을 취급제한, 금지물질로 지정·고시한데 이어 소비자단체에서 통보해온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접착제, 일부 장난감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로 의심되는 프탈레이트 가소제를 사용하는 삑삑이 등 물놀이 완구, 지우개 등 학생용품과 수영튜브 등 생활용품에 대해 프탈레이트 사용을 제한 또는 금지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원목입체 퍼즐 등 장난감, 놀이기구, 필통 등 학용품에 칠해진 페인트에 함유된 납, 카드뮴 등 유해물질 사용실태를 조사하여 위해성이 입증될 경우에는 사용제한, 금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발암성, 생식독성이 우려되는 가정용 살충제, 방향제 등 가정용 biocide제품(28종)과 생활용품에 함유된 발암물질인 벤젠 등 유해물질(46종)에 대해서도 단계별로 조사를 실시한다.

■ 보육시설 등 어린이시설 실내공기질 관리강화  실내공기질 관리가 국공립 보육시설과 대규모시설 위주로 추진됨으로 인해 그동안 관리의 사각지대로 남아온 영유아(0∼4세) 등이 이용하는 민간 보육시설과 소규모 시설을 신규 관리한다.

환경부는 금년 말까지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개최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시행령을 개정, 민간 보육시설을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에 포함하고, 대상시설의 적용기준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 PC방 등 소규모 시설에 대해서도 실내공기질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관련업계와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대책도 새롭게 마련한다.

■ 어린이 환경건강 교육·홍보 강화  환경부는 어린이건강 보호를 위해 어린이 자신은 물론, 어린이 건강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어린이 시설관리인, 부모, 교사 등 모든 관계인의 ‘행동지침’을 개발하여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유해물질을 함유한 장난감 등 어린이용품은 위해성을 어린이가 친숙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에서 유해도를 분류, 표시하는 일종의 ‘심볼 마크’를 이용한 표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어린이 시설 및 제품 중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물질은 독성과 노출자료 등을 DB화하여 일반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일명 ‘TEACH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할 계획이다. TEACH(Toxicity and Exposure Assessment for Children's Health)는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유해물질(18종)의 독성 및 노출평가 자료를 수집, DB화하여 일반인에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지자체, 시민단체와 함께 어린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체험관’을 설칟운영하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일선 학교에 배포하는 등 ‘좋은 공기질(Good Air)’ 홍보 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할 예정이다.

 ■ 어린이 등 민감계층 체내 수은중독 방지대책 추진  지난해 국민혈중 중금속 조사결과 미국이나 독일보다 5∼8배 높게 나타난 수은(4.34㎍/L)에 대한 성인보다 영향이 큰 유아와 어린이의 체내 수은농도 저감을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수은 함유 주요제품인 형광등, 건전지, 온도계 등 계측기, 치과용 아말감 등의 사용·유통·폐기실태를 조사하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규제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수입·제조 금지 등을 추진하고, 어패류 중 수은축적량을 주요 하천별로 조사하여 어린이 등 민감계층의 ‘일일 최대허용 섭취량 권고기준’을 마련, 제공할 계획이다.

■ 어린이 환경성 질환 조사·감시체계 구축  환경오염과 질환 발생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 예방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질환의 발생실태와 추이를 파악하고 이를 상시 조사,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Surveillance) 구축을 위해, 산모와 영·유아의 환경오염에 따른 건강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영유아 1천여 명을 대상으로 환경오염 노출과 출생결함(기형 등), 발달장애(자폐 등) 등과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금년부터 착수한다.

또한, 병원기반의 환경성 질환 감시체계 구축을 위해, 내년부터 전국에 권역별로 국공립 및 민간병원 5∼8개소를 아토피, 천식, 출생결함, 소아암, 발달장애 등 주요 환경성 질환 조사,연구센타로 지정하여 운영할 계획이며, 생활환경 중 전자파로 인한 어린이 인지, 학습능력 등에의 영향 등도 새로이 조사할 계획이다.

환경부 환경보건과 최흥진 과장은 “그동안 어린이 생활공간 오염, 어린이용 제품의 유해물질 함유, 아토피 피부염, 천식 등 환경성 질환 증가 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미래세대의 주역인 어린이를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 미래 국가 경쟁력의 근간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놀고, 먹고, 배우고, 자랄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에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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