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이원규 기반정비과장


   
▲ 이원규 농림부 기반정비과장.
최근 언론들이 ‘경기 화성시에 있는 화성호 수질오염이 악화되고 있어 공사 중인 화옹지구 간척사업을 중단하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보도했다.

환경단체인 ‘화성호 살리기 시민연대’는 담수호 수질에 대한 데이터(COD 3.9ppm, T-P 0.05ppm, T-N 0.569ppm)를 제시한 뒤 수질이 공업용수로 쓸 수 있는 3등급 수준(해역수질기준상 등급외)인데다 갈수록 수질이 악화돼 담수호로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내부개발을 중단하고, 전문가 및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성호, 해수 유통중…호소·해역수질기준 3등급

환경단체에서 발표한 화성호 수질은 화옹지구 간척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농촌공사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측정, 공개하는 자료로, 환경정책기본법의 호소 및 해역수질기준상 모두 3등급에 해당된다. 따라서 해역수질기준상 등급외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환경정책기본법의 호소수질기준상 3등급은 상수원수 3급·수산용수 2급·공업용수 1급으로 쓸 수 있는 수준이며, 농작물을 재배하는데 필요한 농업용수는 4등급에 해당된다.
화옹지구 간척사업은 1991년부터 지금까지 방조제 공사 등을 해왔고,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현재 화성호는 배수갑문으로 해수가 유통 중이기 때문에 환경단체의 주장처럼 수질이 악화돼 담수호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역시 사실이 아니다.

중앙·지방정부 역할분담 수질대책 추진

화옹지구 간척지의 내부개발은 화성호의 수질보전을 전제로 추진 중에 있으며, 이를 위해 현재 화성시는 상류지역에 환경기초시설(하수종말처리장 2개소, 하수관거 66㎞, 마을하수도 15개소, 축산폐수처리시설, 저장액비탱크 등)을 내년까지 지을 계획이다.

또 농림부와 한국농촌공사가 인공습지·저류지·침강지 등을 설치해 담수호 수질를 하천보다 좋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587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성호 수질대책을 위해 △남양천 등 상류부 하천 수질은 환경부와 경기도 등 지자체가 △담수호 내부는 농림부, 농촌공사가 서로 역할을 나눠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수질개선대책으로 더이상 수질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지금처럼 배수갑문을 개방해 해수를 유통시킬 계획이다.

또 화성호 수질대책을 착실히 추진하기 위해 환경부 주관으로 ‘화성호 수질보전대책협의회’를 구성(경기도, 한강유역환경청, 화성시 등 10인으로 구성)한 뒤 협의회에 환경단체가 참여하도록 협의됐지만 환경단체는 별도의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언론·환경단체 이해·협조 절실

이 같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환경단체의 주장을 아무런 검증없이 보도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어 아쉽다. 환경단체에 대해서는 화성호를 살리려는 노력에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지만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전체 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모 아니면 도’식의 주장은 극단적이다. 보다 현실적이고 실천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협력하는 열린 자세를 가져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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