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물 생명의 근원, 권력의 상징』
베로니카 스트랭 지음 / 반니 발간 / 292쪽 / 값 15,000원
물이 온갖 쓰레기·오물·불순물 등의 오염물질을 스스로 정제시킬 거라는 믿음은 과거의 이야기일 뿐 인류는 이제 어떤 자연의 물도 마음껏 마시기를 두려워한다. 자연 속에 흐르던 물은 사라졌고, 댐에 갇혀 썩어 가는 물에 인류는 역공을 받고 있다. 인간 사회와 생태계를 거치면서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는 물의 흐름이 무질서해졌다는 것은 엄청난 크기의 쓰나미, 도시를 강타하는 지진, 건조 지역에 더 길어진 가뭄 등 곳곳에서 나타나는 자연재해에서 드러난다.
인간은 수많은 문화적 렌즈를 통해 물을 숭배하고 사랑하고 두려워했으며, 물로 인해 연결되기도 했고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담수자원을 둘러싼 갈등이 심해지고 심지어는 바다조차 기후변화와 오염의 압박을 느끼는 오늘날, 인류와 물의 생명 문화적 관계는 인간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종에게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워터저널』 2015년 12월호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