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부장

전문가 제언


“다목적댐 용수 평년수준 회복 위해 22억㎥ 필요”

충남·인천·강원 등 전국 17개 시·군 121개 마을 제한급수 겪어
농어촌공사, K-water·기상청과 가뭄 등 국가적 물문제 공동 대응

 

▲ 한화진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부장
농업 가뭄 현황 및 대책 방안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15년부터 농업가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대책을 수립해 왔다. 지난해에는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확장되지 못해 강수량이 적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심각한 가뭄이 덮쳤다. 작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태풍은 모두 27개였으나 3개를 제외하고는 북상하지 못 하고 해상에서 소멸되어 태풍으로 인한 강우량도 많지 않았다.

지난해 평균 강수량은 948㎜로 평년 평균 강수량인 1천307㎜ 대비 73% 수준에 그쳤다. 4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의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나, 다행히 10월 이후부터는 강우가 잦아져 11월에는 평년 강수량의 약 3배 가량 비가 오는 등 다소 많은 비가 내렸다.

농어촌공사가 보유한 농업용저수지는 총 3천377개로 작년 평균 저수율은 61%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평균 저수율 78%와 비교해 79% 수준으로, 6월 중순 이후로 저수율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해 평년보다 최대 34%까지 차이를 보였고 농번기가 끝난 12월 이후부터는 점차적으로 회복되어 현재는 17%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심각단계 354개소…경계보다 많아

 
지난해 우리나라는 42년만의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으며, 같은 해 미국 캘리포니아는 3년 연속 심각한 가뭄상태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생활용수 부문에서 충남·인천·강원·충북·경북의 17개 시·군 121개 마을 거주민 7천726세대가 운반 및 제한급수를 겪었다. 다목적댐 용수는 평년의 60% 수준에 비해 전국 댐 평균 저수율이 40%에 그쳐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22억㎥에 달하는 20%p의 추가 용수확보가 필요하다. 농업용수 평균 저수율 또한 41%로 평년 저수율인 73%보다 확연히 낮았으며 회복을 위해 10억㎥ 수준의 용수확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봄 강화·파주·철원지역의 1만3천㏊ 규모의 저수지 16개소에서 시작된 심각한 가뭄은 여름 이후 충북·충남·전북·경북지역으로 점차 확대되어 14만1천㏊ 규모의 354개소로 늘어났다. 지난해 저수율 부족으로 관심단계에 해당하는 저수지는 1천167개소, 주의단계는 157개소, 경계단계는 145개소, 심각단계는 354개소로 조사돼 주의·경계단계보다 심각단계에 접어든 곳이 2배 이상 많았다.

 
 
수공, 광역상수도 24만㎥ 지원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해 전국 저수지 221개소에서 양수저류, 직접급수 등을 시행해 총 4천300만㎥의 용수를 추가로 확보했다. 강화지역 5천885㏊의 부지에서 양수저류, 사수량 펌핑, 관정개발 등 대책을 추진한 결과 22개소에서 양수저류를 통해 600만㎥을 확보하고 관정 신규개발 8공을 추진했으며 기존 관정 18공을 보수해 63만㎥을 확보했다. 파주지역에서는 5천173㏊에 걸쳐 임진강 하류부에서 염해피해 방지대책을 추진해 군남댐 저류용수공급 1천400만㎥, 공덕양수장 통일촌 142㏊ 부지에서 200만㎥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국비 81억 원을 포함, 총 161억 원의 예산으로 1∼6차 농어촌공사 가뭄대책비 예산을 수립·지원하고, K-water·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해 농업가뭄에 적극 대응했다. K-water로부터는 K-water 소유 이포보에서 농어촌공사 소유의 어은지로 1만㎥, 광역상수도망에서 흥부·소래·반월저수지로 23만㎥을 지원받았다. 농어촌공사는 지자체로 파주 대성동마을 370㏊를 지원하고 부산 변안면 550㏊에 26만㎥의 급수를 공급했다.

또한 지난해 6월 30일∼11월 30일 5개월간 민관 농업·농촌가뭄대응 종합대책 태스크포스(TF)를 설립해 농식품부·국토부·환경부 등 정부 3개부처와 농촌경제연구원·국립농업과학원·한국농어촌공사·K-water 등 4개 민간기관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농업가뭄 대책을 수립했다.

 
국지적 가뭄우려…선제대응 강화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한국농어촌공사는 예년과 비슷하게 7월 5일을 끝으로 모내기를 적기에 완료했으며, 선제적인 가뭄대응으로 적기에 용수를 공급해 쌀 생산량이 전년대비 9만 톤 증가한 433만 톤으로 전년보다 2% 증가하는 등 풍년 농사를 달성했다.

이와 함께 농어촌공사는 항구적인 대책으로 저수지 물그릇 키우기 등 3개 사업을 통해 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200개 지구에서 저수지 물그릇 키우기 사업을 진행 중이며, 50㏊ 이상의 들녘 1천 개소에서 양수저류 사업 및 20개 지구에서 하천수 활용 농촌용수 공급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공주보∼예당지 도수로 사업, 상주보∼종덕·화달지 용수공급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2016년 역시 엘니뇨현상으로 봄·여름철 강수량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여름에 강수가 부족할 경우 다음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우리나라 가뭄 특성에 따라 올해도 국지적인 가뭄발생이 우려된다. 저수율은 오는 4월까지 현재 61% 대비 8%p 증가한 69%로 예상된다. 올해 현재까지 강수량은 총 187㎜로 평년의 191% 수준이며, 심각단계 저수지는 지난해의 354개소에서 140개소로 줄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심각단계 저수지 354개소에 대해 1억6천700만㎥의 용수를 공급하는 단기적인 가뭄대책을 수립했다. 현재까지 117개소에 양수저류를 통해 4천500만㎥를 확보했으며 향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한해장비는 농번기를 대비해 오는 3월까지 조기에 점검 및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고, 3월 이후로 농업인을 대상으로 용수절약 등을 홍보해 협조를 얻을 예정이다.

아울러 장기적인 항구대책으로는 저수지 물그릇 키우기, 양수저류사업, 4대강 보 하천수 활용사업(1천220지구 대상) 등 신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농업가뭄지원단을 통해 농업가뭄지도를 작성하는 등 가뭄 예·경보를 실시하고, K-water·기상청이 함께 협력하는 수문기상협력센터를 통해 가뭄피해를 저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 국가적 물문제에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워터저널』 2016년 2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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