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연간 13일 1∼10톤 이상의 화학물질을 취급(제조 또는 사용)한 종업원 30인 이상 2천89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2004년 화학물질 배출실태를 조사한 결과, 218종 1억1천318만8천 톤의 화학물질이 취급되었고 이 가운데 202종 5만1천21톤(취급량의 0.045%)이 환경으로 배출되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사업장을 전년도의 1천384개보다 2배 이상 확대함에 따라 취급량은 2003년의 9천639만2천 톤보다 17.4%, 배출량은 3만8천41톤에서 34.1%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질별로는 자일렌(17.9%), 톨루엔(17.8%), 메틸알콜(15.0%), 메틸에틸케톤(8.1%) 등 유독물이면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주로 배출되었고, 업종별로는 화합물 및 화학제품제조업(22.2%), 기타 운송장비제조업(11.8%), 고무 및 플라스틱제조업(10.6%),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제조업(9.2%) 등에서 많이 배출됐다.

또한 화학물질의 대부분(99.6%, 5만841톤)이 대기로 배출되었고 179톤이 수계로, 나머지 0.3톤은 토양으로 배출됨에 따라 대기 중 화학물질 배출에 대한 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경기(18.5%), 대구(13.3%), 울산(13.2%) 등이 배출량이 많았다.

벤젠, 염화비닐, 산화에틸렌 등 발암물질은 7종 911톤(전체 배출량의 1.8%)이 배출되었는데, 85.5%가 화합물 및 화학제품제조업(53.3%)과 석유정제품제조업(32.2%)에서, 그리고 울산(49.0%)과 전남(26.3%) 지역에서 대부분을 차지했다.

디(2-에틸헥실) 프탈레이트, 디(2-에틸헥실) 아디페이트, 4,4'-비스페놀에이 등 13종의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의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0.28%인 145톤이다.

환경부는 화학물질 배출량을 적극적으로 줄이기 위해 2004년 12월, 화학물질 배출을 줄이자는 자발적협약을 시민단체, 관련협회, SK·LG화학·POSCO 등 17개 사업장과 체결하였고, 2005년 5월과 6월에는 7개 유역·지방환경청과 서울시, 울산시 등 14개 광역지자체, 한강지키기운동본부,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11개 시민단체가 참여하여 동양제철화학, 이수화학 등 148개 사업장과 추가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실제로 협약사업장에서 누출오염원 관리시스템, VOCs 방지시설 등의 배출저감 기술을 통해 배출량을 상당 수준 줄일 수 있음에 따라, 앞으로 환경부는 배출저감 기술 및 정보 교류를 촉진하고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해서 그 결과를 협약사업장 외 배출량조사 사업장 및 중·소협력업체 등으로 전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발암물질,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202종에 달하는 유해화학물질의 99.6%가 대기로 배출되고 있어 대기유해물질 관리체계에 대한 정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유해성 및 노출도가 큰 화학물질은 특정대기유해물질 지정 및배출허용기준 설정에 활용되도록 하고, 밸브, 플랜지 등에서 비의도적으로 새어나오는 화학물질은 기술적으로 오염방지가 가능한 배출원 위주로 공정·시설관리기준 등의 도입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2008년부터 개별 사업장의 배출량 공개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각 사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배출량 저감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업종별 특성에 맞는 배출량 산정기법 교육, 공정특성에 적합한 배출원 관리지침 개발 등 체계적인 지원책을 강구해 나가는 한편, 배출실태에 대한 현지실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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