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집중호우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입은 강원, 경기 등 중부권의 경우 장맛비가 소상상태를 보인 지난 18일부터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18일 인제군 상하수도사업소 직원들이 이번 폭우로 완파된 덕산취수장 지하 시설물을 걷어내고 있다.
강원 전역을 초토화한 집중 폭우로 강원도 내에서는 4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게다가 폭우 피해가 심각한 평창과 정선 지역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국지성 호우가 내려 본격적인 수해복구 작업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도내에서는 17명이 숨지고 29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46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주택 2천143채가 침수 또는 파손돼 15개 시·군 1천598가구 3천67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군부대, 신속한 수해복구 큰 역할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강원 영동지역에서 국군 장병들이 피해복구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18일 육군 노도부대원들이 인제군 덕산리에서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우의를 입고 수해복구에 나서고 있다.
육군 노도부대원 500여명은 18일부터 침수피해를 입은 인제군 덕산리 등에서 신속한 피해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산사태로 흔적을 알 수 없는 주택에 장병들이 투입되면서 토사를 제거하면서 건물의 형체가 속속히 드러나고 있다.

또 장병들은 수재민들의 집을 찾아 토사를 제거하고 흙탕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꺼내 정리하는 일을 돕는 등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너진 제방으로 1만여평의 농경지에 침수된 물을 빼내고 토사로 쓰러진 벼를 세우기 위해 장병들은 쉴틈이 없다.

   
장병들은 “지역 내 대민지원 소요현황을 파악해 병력과 장비를 총 동원, 지역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해복구 자원봉사 행렬 잇따라

집중폭우에 이은 지긋지긋한 장맛비가 닷새만에 그치면서 인제 와 평창 등 강원지역 수해지역에 자원봉사단들의 행렬이 잇따르고 있어 실의에 빠진 수재민들의 멍든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다.

   
▲ 대학생봉사단이 수해지역을 방문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인제, 평창, 영월 등 수해지에는 각 단체와 지역별 자원봉사단 3천여 명이 찾아와 구슬땀을 흘리며 수재민들에게 재기의 희망을 북돋웠다.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하루 종일 수해로 침수된 가옥 정리와 빨리 및 고립지역 구호품 수송, 급식지원 등 갖은 궂은 일을 도맡았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대한적십자사 강원지사는 이날 삼성사회봉사단과 공동으로 긴급구호품 3천 세트를 마련해 평창군 진부면 고립지역 5개 마을 주민 253가구 620여 명에게 헬기 4대를 이용해 구호품을 전달했다.

또 진부면, 봉평면, 용평면 이재민들에게 120여 명이 구호품 지원 활동을 펼치는 등 수재민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아마추어 무선(HAM) 봉사회원 100여 명도 집중호우로 인해 유·무선 통신이 두절된 수해지에서 ‘매신저’ 역할을 하는 등 긴급 구호활동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밖에 이날 쌍용부대 예하 포병여단은 수해 피해를 입은 화천초교를 찾아와 침수된 창고와 교실 등을 정리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인제군 관계자는 “수해지역 자원봉사를 오겠다는 문의전화가 연일 쇄도하고 있다”며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의로운 자원봉사자들이 많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수재민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달청, 수해복구 지원대책 마련

 조달청은 수해복구 지원을 위해 공공기관 계약기간을 단축하고 수해 조달계약업체에 대한 선금지급 확대 등의 ‘긴급 수해복구 지원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 17일 오후 안양천 둑 붕괴로 인해 침수된 영등포구 양평1동 주민들이 지하에서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꺼내고 있다.
이에 따라 수해복구용 물자 및 시설공사 계약은 각 해당기관이 직접 집행을 원할 경우 자체 집행할 수 있도록 하며 조달청에 요청하면 긴급 입찰 및 수의계약을 통해 종전 24-34일의 계약기간을 5∼15일로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

또 도로, 교량, 하천제방, 수리시설 등 SOC 시설이 피해를 본 지역은 철근이나 시멘트, 레미콘, 아스콘, 돌망태 등의 주요 시설자재를 긴급 지원하고 수해복구공사 감독업무 지원을 요청하면 기술인력을 즉시 지원키로 했다.

특히 수해를 당한 조달물자 계약업체를 위해 계약금액의 50%까지 지급하던 선금을 70%까지 확대하고 금융기관 신용대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으며 수해로 인해 제 때 납품이 불가능한 경우 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했다.

이밖에 알루미늄, 전기동 등 비축원자재 판매대금 상환기간을 연체이자 없이 3개월 연장하고 비축원자재 방출 확대 및 우선공급 등의 지원책을 펴기로 했다.

기업들도 수해복구 지원 앞장

기업들도 집중 호우가 남긴 상처 극복에 팔을 걷고 나섰다. 삼성은 19일 집중 호우로 인한 이재민 돕기 성금으로 50억 원을 전국 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고, 피해 지역별로 수해복구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등 범 그룹 차원의 수해 복구 긴급 구호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은 생필품 떨어져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는 강원도 인제, 평창 등 고립지역 주민들을 위해 헬기 4대를 동원해 구호품을 긴급 공수키로 했다.

총 3,000세트가 준비된 구호품에는 쌀 10Kg, 라면 1상자, 생수, 부탄가스, 세제류, 고무장갑, 목장갑 등이 들어있다. 지원품은 세대당 1세트씩 지급된다.

   
삼성은 국가재난에 대비 대한적십자사와 공동으로 지난해부터 사전 준비해온 긴급구호세트 5,000세트(내의, 양말, 의류 등)를 피해 현장에 긴급 수송한 바 있다.

GS칼텍스도 수해가 심한 평창·인제·단양·정선군을 중심으로 18일부터 총 4,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8t트럭 4대와 5t트럭을 통해 수해 지역에 긴급 전달했다.

한진그룹은 18일 폭우피해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강원도 양양·인제·평창 수재민들에게 생수 각각 2,000상자씩을 지원키로 하고 이날 현지에 배송을 완료했다.

LG전자는 17일 오전 강원도 평창과 인제지역에서 수해복구 서비스 장비를 갖춘 특장차 4대와 30여 명의 서비스 엔지니어를 긴급 투입해 현지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18일 저녁부터 수해복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우일렉서비스는 양평동 지역에 수해복구 특별 포스트를 설치하고 특장차를 투입해 배수작업과 함께 침수된 가전제품의 점검과 수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경기도 고양시 일산 전 지역에 수해복구 이동서비스를 실시, 고압세척기와 히터를 이용해 물에 잠긴 가전제품을 세척한 뒤 수리해주고 있다.

GM대우차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침수차량을 대상으로 ‘수해지역 특별서비스 캠페인’을 펼친다. GM대우차는 애프터서비스(AS) 지역본부 주관 아래 판매본부와 협조해 ‘수해지역 특별 서비스팀’을 편성, 수해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