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성 전염병·호흡기 조심


◆ 물·음식 통해 전염병 발생

오염된 물이나 상한 음식물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은 증상이 아주 심하게 나타난다. 설사량이 많고 열이 나며, 오한과 구토, 복통,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앓는다면 수인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우선 환자를 병원에 입원 격리시키고, 금식한 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티푸스  장티푸스의 가장 큰 특징은 고열이다. 몸에 반점이 생길 수도 있고 진찰해보면 간과 비장이 크게 만져지기도 한다. 열이 나는 것에 비해 맥박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며 초기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이 질  이질에 걸리면 마치 콧물 같은 점액성의 대변을 누게 된다. 피가 섞여서 나올 수도 있고 열이 나기도 한다. 또한 화장실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가게 돼 항문이 헐기도 하는데 설사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콜레라  아주 많은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사는 쌀 뜨물같이 나오는데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많은 설사를 한다. 불과 병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 수해 1주일 뒤 감기·폐렴 등 주의

보온이 잘 되지 않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물에 젖은 몸으로 오래 지내다 보면 체온변화가 많아지면서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병이 많이 생긴다.

저녁 이후에는 가급적 보온을 충분히 하고 따뜻한 보리차를 많이 섭취하면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젖은 옷은 즉시 벗어 말리도록 하고 수시로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또한 습도가 높으면 각종 곰팡이 균이 많아져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젖은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면서 말리지 못하면 피부 곰팡이병인 무좀도 기승을 부리게 된다.

◆ 농촌지역은 ‘렙토스피라증’ 긴장

렙토스피라증은 야생동물의 배설물에 들어있던 균이 오염된 물에 섞여있다가 농부들이 피부를 긁히거나 다치면 그 상처를 통해 들어와서 일으키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 근육통이 심해지고 간이나 폐에 합병증이 새겨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수해가 지나간 후에 쓰러진 벼를 일으키는 작업을 할 때 장화나 장갑은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 수해지역 건강관리 요령

① 물과 음식은 반드시 끓이고 익혀 먹는다.

② 홍수에 젖은 물이나 음식은 아무리 깨끗해 보여도 먹지 말고 미련 없이 버리는 게 좋다.

③ 정전이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냉장 보관 음식을 냉장 여부를 확인하고 냉장고에 있던 음식도 끓여 먹는 게 안전하다.

④ 식사 전이나 외출 후에는 흐르는 수돗물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⑤ 수해복구 작업이나 물에 잠긴 상태로 일을 할 때에는 가급적 피부가 오염된 물에 닿지 않도록 장화나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만약 피부가 물에 많이 접촉됐다면 작업 후 반드시 수돗물 같은 깨끗한 물에 몸을 씻고 빨리 말린다.

⑥ 작업 도중 상처를 입은 경우에는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고 소독약을 발라야한다.

⑦ 물이 많은 곳에서 작업할 때는 주변의 전선 누전에 의한 감전 사고의 위험이 있는 만큼 반드시 전기를 차단한 후에 작업한다.

⑧ 도마와 행주 등 주방도구는 수시로 수돗물에 씻고 수해가 끝난 뒤에는 햇볕을 이용해 말리도록 한다.

⑨ 수해지역에는 파리, 모기, 바퀴벌레 등의 해충 번식과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쉬거나 잠을 자는 곳에는 반드시 방충망을 치도록 한다.

⑩ 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식중독이나 전염병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작은 상처에도 평소보다 더 철저한 상처소독이나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 수해지역 응급조치 요령

▷상처를 입었을 때 무조건 소독약부터 바르는 것은 옳지 않다. 상처부위에 흙이나 모래, 아스팔트, 나뭇잎 등의 지저분한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물로 상처를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훨씬 좋다. 미지근한 물을 부어주면서 마사지 하듯이 피부에 이물질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 상처를 씻어주어야 한다. 거즈나 깨끗한 냅킨을 사용해도 좋고 손으로 씻어도 좋다.

▷피와 삼출물(진물)이 말라붙으면 역시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마시지 하듯이 씻어주면서 녹여 없애는 것이 좋다. 지저분한 상처라면 처음 한 번만 소독약을 상처에 발라주고 이후에는 상처에 직접 바르지 않도록 한다. 상처를 깨끗이 한 후에는 깨끗한 거즈 또는 밴드로 덮거나 연고제 등을 발라 피부의 오염을 예방하여야 한다.

▷상처부위 건조 막아야  이물질이나 딱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상처부위의 건조를 막는 일이다. 정상적인 피부라면 수분증발을 억제해 피부세포가 말라서 괴사하는 일이 없겠지만, 상처가 나는 경우에는 수분이 증발함으로써 세균뿐 아니라 상처주변의 피부세포도 말라 죽게 된다.

당연히 상처치유가 늦어지거나 흉터가 커지고 죽은 세포가 이물질로 작용해 감염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베었을 때 응급처치  베인 상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피가 나는 것이다. 그러나 피를 멈추게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쉽게 피를 멈추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마음을 가라 앉히고 상처를 잘 쳐다보면서 관찰해야 한다. 상처부위가 옷에 가려져 있는 부위인 때는 가능하다면 옷을 벗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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