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인 소양강댐이 19일 오후 수문을 열고 3년만에 방류를 시작했다.
국내 최대 규모인 북한강 수계의 소양강댐이 19일 오후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관리단은 강원도 전역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난 16일 오후 8시 제한수위인 185.5m를 넘어서자 한국수자원공사 및 한강홍수통제소와 긴밀한 사전협의를 통해 이날 방류를 결정했다.

소양강댐의 수위는 189.8m(저수율 80%)로, 상시만수위인 193m와 계획홍수위 198m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제한수위 185m를 4m 이상 넘어선 상태였다.

소양강댐의 유역면적은 서울시의 4.5배인 2천703㎢로 총저수용량은 29억톤이며 최대방류량 5천500톤을 방류하면 한강 인도교에 다다르는 시간이 14시간, 현재와 같은 2천톤이면 약 18∼20시간이 걸린다.

   
▲ 소양강댐이 수위조절을 위해 3년 만에 수문을 열고 거대한 물줄기를 뿜어내는 장관을 연출했다.

   
▲ 18일 오후 현재 소양강댐의 수위는 189.66m로 홍수기 제한수위를 4m를 넘긴 데다, 수위도 유입량의 증가로 한 시간에 5㎝ 씩 올라가 홍수 위험수위인 198m까지는 9m 정도 남았다.
이번 방류는 장맛비와 태풍에 대비하기 위한 것인데, 제한수위로 낮추기 위해서는 비가 안 올 경우 10일 정도 수문을 개방하게 된다.

소양강댐은 1984년 예기치 못한 폭우로 수위가 만수위에 0.3㎝ 적은 197.79m까지 육박해 댐 바로 밑에 있는 춘천시민은 물론 수도권주민들까지 공포에 몰아넣었다.

   
▲ 방류 시작전의 소양강댐 모습.
1990년엔 댐수위가 사상최고치인 197.99m를 기록해 댐정상 203m를 넘길뻔 했다.

당시 춘천시민들 사이에서는 댐이 붕괴되면 봉의산이 물에 잠긴다는 소문이 나돌아 일부 시민들이 배후령고개와 원창고개로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 소양강댐에서 바라본 소양호 전경.
가장 최근 수문이 개방됐던 2003년 태풍 ‘매미’ 당시에는 188.14m의 수위에서 5일간 초당 750톤의 물을 방류하기도 했다.

   
▲ 소양강댐 하류 모습.
한편 수자원공사는 최근 기상이변이 잦아지자 1천600여억원을 투입, 춘천시 동면 월곡리 방향에 현 수문 5개 이외에 1.2㎞길이의 터널 2개를 만드는 ‘보조여수로’ 설치 공사를 추진중이다.
 2004년 8월 착공, 현재 약 60%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소양강댐이 수문을 열자 수천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들어 하늘로 치솟는 물기둥을 지켜봤다.

댐 개방 3시간여전부터 몰려들기 시작한 취재진과 관광객들로 인해 평소 춘천시내에서 15분 걸리던 소양강댐 가는 길이 1시간 가량 소요되는 등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고 차량간 접촉사고도 잇따랐다.

2003년 이후 3년만에 펼쳐지는 장관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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