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소 배설물 수거 후 바로 고체연료 만든다

농촌진흥청, 제조기간·비용 줄인 신기술 개발…산업화 기대

 

▲ 농촌진흥청은 소의 배설물을 수거한 뒤 바로 고체연료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소 배설물을 수거한 뒤 바로 고체연료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우리나라 가축분뇨 발생량은 2014년 말 기준 한 해 4천623만 톤으로 이 중 89.7%가 퇴비·액비로 사용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는 퇴·액비 관리 강화와 지역단위 양분 총량제 시행으로 축산업의 부담이 된다. 때문에 분뇨를 고체연료화하면 환경 부담은 줄이고 유용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주목받는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수분이 60% 이상인 소 배설물을 1∼2일 만에 직경 10∼20㎜ 이하의 둥근 환 모양 펠릿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축사에서 갓 수거한 소 배설물을 압착 방식으로 수분을 줄이고 고르게 섞은 뒤, 환 모양 펠릿화 장치에 넣고 가공해 고체연료가 완성된다. 이 방법은 축사에서 나온 배설물을 바로 가공할 수 있어 분뇨가 농가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제조기간이 짧고(기존 1∼2개월) 방법이 단순해 인건비·운영비·부자재비 등을 절약할 수 있으며, 시설비도 기존 방법보다 약 20∼30% 가량 저렴하다. 또 입자를 작게 만들어 건조가 빠르고 쉽게 가열되며 저장은 물론 다루기도 쉽다.

▲ 가공된 소 배설물로 만든 직경 5㎜, 10㎜, 20㎜(왼쪽부터) 고체연료.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소 배설물 1톤으로 약 300∼400㎏의 고체연료를 만들 수 있다. 발열량은 1㎏당 3천㎉ 이상으로 무연탄의 70%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마련된 「가축분뇨 고체연료시설의 설치 등에 관한 고시」 제5조(가축분뇨 고체연료의 기준, 환경부)에 따르면 향후 고형연료는 시멘트 소성로, 화력발전시설, 열병합발전시설 등에서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 해 발생하는 소 배설물은 2014년 말 기준 1천997만3천 톤이며, 그 중 일부를 고체연료화해 기존 제철, 발전 분야에 쓰이는 석탄 소요량의 1%만 대체해도 약 1천7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축산농가의 환경 부담 완화와 기존 가축분 자원화 시설의 고정비용, 운영비용 대체효과를 고려한다면 경제적·사회적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워터저널』 2016년 6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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