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소, 잔디·조경수목 대상 실험결과 생장속도 35% 이상 빨라져
▲ 퇴비 제작에 사용된 불가사리. | ||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 이면주 박사팀은 과학기술부 원자력중장기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하수슬러지에 전자선을 조사한 뒤 불가사리 분말을 혼합해 유기 영농에 필수적인 고위생 퇴비(녹생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 자체로는 전혀 쓸모 없을 뿐 아니라 환경오염과 해양생태 파괴를 불러오는 2가지 물질을 혼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신기술로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치고 실용화를 타진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중금속이 덜 함유된 하수슬러지에 전자선을 조사해 대장균 등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을 멸균시킨 뒤 미량의 화학물질을 제거하고, 여기에 유기칼슘 성분이 풍부한 불가사리 분말을 혼합해 질이 우수한 비료를 생산하는 방법이다.
▲ 불가사리 이용 고위생 퇴비 시제품. | ||
하수슬러지는 생활하수를 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로 전국 268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하루 평균 6천600톤(2004년 기준)이 발생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하루 약 1만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수 슬러지는 그동안 대부분 해양 투기로 처리해 왔는데 처리비용이 연간 400억 원 이상 소요되는 데다 이마저도 런던협약의 제약을 받아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불가사리는 생태환경을 훼손하고 어패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치워 어촌 소득을 위협하는 주범이다. 우리나라 전국 연안에서 최근 급속하게 증식하고 있는데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불가사리의 연간 수거량은 2002년 238톤에서 2003년 2천350톤, 2004년 2천466톤, 지난해 4천108톤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불가사리의 피해는 특히 패류 양식장에서 심각해 연간 피해 규모는 1만1천∼1만5천 톤, 피해 금액은 12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 불가사리를 갈아 만든 분말. | ||
▲ 퇴비를 사용하지 않고 기른 잔디. | ||
이번에 개발된 녹생토는 훼손된 산림 재건과 산악 절개지 복원, 관상수 재배 등 임업 분야에 두루 적용할 수 있어 대량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불가사리 이용 고위생 퇴비로 기른 잔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