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광 교수 / 미 위스콘신대학 환경건설공학과 교수·본지 자문위원 겸 해외리포터

사람간 또는 사람·동물간 접촉시 감염

하수·축산폐수 등에 의해 오염된 급수시설에서 발견
2차 감염 막기 위해 여름철 풀장·호소에서 수영 피해야


   
크립토스포리디움은 배설물로 오염된 하수나 축산폐수에 의해 오염된 급수시설에서 발견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크립토스포리디움에 의해 병이 발병하지 않으며, 설사 발병하였다 하더라도 7∼20일 사이에 회복된다. 증상은 설사, 구토, 복통, 미열이 동반된다. 그러나 면역력이 매우 약한 사람은 발병 후 치료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크립토스포리디움은 원생동물의 하나로 포낭 형태로 되어 있어서 염소 소독과 여과 시스템으로도 처리가 잘 안되어서 2세기 동안 가장 일반적인 수인성 질병으로 인식되어 왔다. 크립토스포리디움은 발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분석하는 데도 3일 정도 걸렸으나, 요즘에는 몇 시간만에 분석하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1993년에는 미국 밀워키에서 크립토스포리디움에 의한 수돗물 사건이 발생했다. 대략 40만 명의 사람들이 감염되었으며, 이 중 AIDS(에이즈) 감염자나 장기 이식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 100여명이 사망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예방책으로 물을 마시거나 요리를 하거나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조차도 끓인 물을 이용하라고 권고하였다.

① 어떻게 크립토스포리디움에 감염되는가?
대부분 사람간 또는 사람과 동물간의 접촉에 의해 감염된다. 수돗물을 통한 감염은 드물고 가능성이 매우 낮으나, 일단 감염이 되면 그 범위가 넓고 파급효과도 매우 커질 수 있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 감염 경로는 △크립토스포리디움에 감염된 사람이 만진 것을 다른 사람이 삼키거나 입안에 넣는 경우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으로 오염된 강, 호수, 수영장 등의 물을 마시는 경우 △크립토스포리디움에 감염된 음식을 조리하지 않고 먹는 경우 등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크립토스포리디움은 사람과 같은 숙주의 체내에서 복잡한 생활사를 거쳐 증식한 후, 두꺼운 세포벽에 둘러싸인 포낭형태로 분변에 섞여 외부로 배출된다. 이들 포낭이 증식하기 위해서는 숙주가 필요하기 때문에 환경에서는 증식하지 않는다. 1차 오염원은 감염된 사람과 가축 또는 야생동물의 분변이며, 주로 사람간 또는 사람과 동물간의 접촉에 의해 감염이 된다.

감염된 사람은 보통 하루에 109개의 포낭을 배출하며 소나 양은 하루에 1천10개까지 무려 14일 동안 배출한다. 따라서 가축사육장, 방목장 등은 주요한 오염원이 되며 특히 집중강우시 비점오염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 또한 숙주동물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새나 다람쥐 등의 많은 야생동물이 오염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인적이 없는 깊은 산 속의 맑은 물에서도 검출된다.

② 크립토스포리디움의 증상은 무엇인가? 
설사, 구토, 복통, 미열이 동반된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 크립토스포리디움은 염소에 강하기 때문에 염소처리가 된 수영장이라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특히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풀장, 호소, 강과 같은 곳에서 수영을 피해야 한다.
③ 감염된 후 증상은 얼마 후에 나타나는가? 
일반적으로 2∼10일 정도 후에 나타난다.
 
④ 증상은 얼마나 오래가는가?
일반적으로 2주일 정도 지속되는데 증상이 심해졌다 약해졌다를 반복하다가 완전히 났는다.
 
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란? 
예를 들면, 에이즈(AIDS) 환자나 암 또는 장기 이식을 받은 후에 약을 먹고 있는 사람, 유전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다. 감염에 따른 위험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므로 면역력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예방이나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
 
⑥ 면역력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가?
AIDS 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거의 없는 사람의 경우 크립토스포리디움에 의한 증상은 심각하며 오래 지속되거나 더 심한 경우에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 면역수치인 CD4+가 200 이하일 경우에는 설사를 하거나 다른 증상이 계속 지속된다.

 그러나, CD4+가 200 이상일 경우에는 1∼3주 후에 증상이 사라진다. 그렇지만, 증상이 안 나타난다고 해서 완치되었다고 볼 수 없으며, 보균자일 가능성이 많다. 보균자일 경우에는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으며, CD4+가 20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

⑦ 크립토스포리디움에 감염되어 설사를 할 경우 다른 사람의 2차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화장실에 다녀온 후에는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고 음식을 준비하거나 먹기 전에 내프킨을 교체한다. 또 풀장, 호소 또는 강과 같은 곳에서 수영을 피한다. 설사가 멈추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2주 동안은 크립토스포리디움 보균자라고 볼 수 있으며,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몇 주 동안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염소처리가 된 수영장이라고 하더라도 크립토스포리디움이 염소에 강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
 
⑧ 크립토스포리디움에 감염되었다고 생각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⑨ 크립토스포리디움에 감염된 후 치료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아직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설사를 하게 된다면 탈수를 막기 위해 음료수를 많이 마신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설사에 의한 탈수증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워 질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설사를 막기 위해 설사를 멈추게 하는 지사제(止瀉劑)를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먼저 상의를 해야 한다.

의사와 상의 없이 지사제를 먹을 경우 면역력이 사람은 증상이 더 심해 질 수 있으며 증상이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Paromonycin은 크립토스포리디움에 의한 증상을 완화시키나, 이외에 다른 새로운 약들은 임상 실험 중이다. 일반적으로 크립토에 의한 증상은 면역력이 약할 경우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며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저작권자 © 워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