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광 교수 / 미 위스콘신대학 환경건설공학과 교수·본지 자문위원 겸 해외리포터

“호수·강·우물물 직접 마시지 말아야”

음식 먹거나 준비하기 전에는 반드시 손 씻어야
정수기물·먹는 샘물도 안전 못해…끓여 먹어야

 

   
크립토스포리디움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지키면 크립토스포리디움에 의한 감염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건강상태에 따라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① 손을 씻는다.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은 크립토스포리디움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가장 일반적이고도 간단한 방법이다. 음식을 먹거나 준비하기 전에 손을 씻는다. 아기 기저귀를 만진 후에도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그리고 아이들이 손을 잘 씻었는지 어른이 확인한다.
 
② 안전한 성생활을 한다.
크립토스포리디움에 감염된 사람은 허벅다리나 엉덩이 또는 항문이나 생식기 부위에 크립토스포리디움이 붙어 있을 수 있다. 키스 등 애무 행위는 몸을 깨끗하게 잘 씻었다고 하더라도 크립토스포리디움을 퍼뜨리는 행위이므로 피해야 한다. 그리고 항문이나 생식기를 만지고 난 후에는 손을 씻는다.
 
③ 농장에 있는 동물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송아지나 양 등의 어린 새끼를 만지고 난 후에는 음식을 준비하거나 손으로 무엇을 집어먹기 전에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그리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동물을 씻길 경우에는 일회용 장화와 장갑을 착용한다. 일회용 장갑을 벗은 후에도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④ 애완동물의 분변이나 사용 도구를 주의해서 다룬다. 
대부분의 애완동물은 안전하다. 그렇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애완동물을 기를 경우 애완동물 집이나 도구 등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주의해서 다루어야 한다. 먼저 애완동물을 깨끗하게 씻겨야 하는데, 이때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고, 사용한 후에는 손을 씻어야 한다. 6개월 미만의 어린 애완동물이나 주인을 잃고 길에서 방황하는 애완동물의 경우가 크립토스포리디움에 감염되었을 확률이 가장 높다.

6개월 이상된 애완동물의 경우에는 6개월 미만의 경우보다는 감염되었을 확률이 낮다. 6개월 미만의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기 전에는 우선 크립토스포리디움의 감염여부를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애완동물이 계속해서 설사를 할 경우에도 크립토스포리디움의 감염 여부를 검사해 봐야 한다.
 
⑤ 대중탕을 이용하거나, 풀장·강·호수·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경우 그 물을 마시지 않는다.
대중탕을 이용하거나, 풀장, 강, 호수, 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도중에 그 물을 마실 수가 있는데 이를 피해야 한다. 일부 크립토스포리디움 사건은 수영 도중에 오염된 물을 마셔서 발생했다. 크립토스포리디움은 염소에 강하기 때문에 수영장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 있을 수 있다. 심지어 바닷물 속에서도 며칠 동안 살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오염된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
 
⑥ 음식을 할 때 손을 깨끗이 닦는다.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도 크립토스포리디움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익히지 않고 먹는 과일이나 야채는 잘 닦아야 한다. 좀 더 안전하게 먹고 싶다면 껍질을 벗기고 먹는다. 살균처리가 되지 않은 우유나 낙농제품은 먹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크립토스포리디움은 가열하면 금방 죽기 때문에 조리나 가열을 하였다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은 크립토스포리디움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가장 일반적이고도 간단한 방법이다.
⑦ 안전한 물을 마신다.
호수나 강, 우물물을 직접 마시지 않는다. 만약에 수돗물이 크립토스포리디움에 오염되었는지 의심스러운 경우에는 물을 끓이거나 크립토스포리디움을 제거할 수 있는 정수기를 사용해야 한다. 또는 크립토스포리디움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된 먹는 샘물을 마신다.

■ 끓인물  끓이는 것은 크립토스포리디움이나 다른 미생물을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미국의 EPA나 질병예방관리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의 전문가에 따르면 크립토스포리디움은 1분간만 끓이면 제거가 된다고 한다. 이를 식힌 후에 뚜껑이 있는 깨끗한 주전자나 병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 물을 마시거나 요리하거나 얼음을 만들 때 사용하고 물병과 얼음 만드는 용기는 세제로 깨끗하게 씻는다.

■ 정수기물  모든 정수기가 크립토스포리디움을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역삼투막이라고 쓰여 있는 것일 경우에만 크립토스포리디움을 제거할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1 마이크론이라고 쓰여 있는 필터라도 대부분 크립토스포리디움을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NSF의 53번 기준( NSF/ANSI Standard 53: 정수필터-건강상 영향, 건강상 영향물질 즉, 크립토스포리디움, 지아디아, 납, 휘발성 유기화합물, MTBE(Methyl Tertiary-Butyl Ether)의 제거에 대한 인증)을 참고하거나, 시스트 또는 시스트 제거시험에 합격한 필터인지를 확인한다.

크립토 제거를 위해 필터를 구입하는 경우 NSF의 리스트에 있는 번호와 일치하는 필터 모델인지 확인한다. 그러나 NSF의 리스트에 있는 필터는 NSF 시험을 거친 것에만 한정이 되므로, 시험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NSF 시험을 거치지 않은 역삼투막 필터의 경우에는 이 리스트에 포함이 안된다.

미국은 NSF에서 정수기에 관해 엄격한 기준을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NSF에서는 △역삼투막 △세공 사이즈가 1㎛ 또는 그 이하라고 인증된 것 △NSF 53번 기준에 따라 시스트 제거에 대한 인증 받은 것을 크립토스포리디움을 제거 할 수 있는 필터로 인정하고 있다.
 
NSF는 그러나 △1㎛ 필터 △지아디아 제거에 효과적인 △기생충 제거에 효과적인 △탄소 필터 △증류수기 △EPA에 의해 승인된(주의: EPA는 필터 시험이나 그에 대한 승인 업무를 하지 않음) △EPA에 등록된(주의: EPA는 필터 등록 업무를 담당하지 않음) △활성탄 △염소 제거 △Pentiodide 수지 필터라고 표시된 필터는 크립토스포리디움을 제거할 수 없다고 정의한다.

필터를 어느 정도 사용한 후에는 교체를 해야 하는데 이때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고 즉시 손을 씻어야 한다. 정수기는 수돗물을 끓였을 때만큼 완벽하게 크립토스포리디움을 제거하지 못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유명한 제조회사의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제조상에 결점이 있는 경우 크립토스포리디움이 필터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먹는 샘물  미국 NSF에서는 먹는 샘물을 크립토스포리디움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누어 정의하고 있다. 

 첫째, △역삼투막에 의해 처리된 것 △증류한 것 △1㎛ 또는 그보다 작은 세공필터에 의해 처리된 것 등을 크립토스포리디움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 △여과된 것 △마이크로로 여과된 것 △카본으로 여과된 것 △입자가 여과된 것 △다중 여재로 여과된 것 △오존 산화한 것 △오존으로 처리된 것 △활성탄으로 처리된 것 △이온교환수지로 처리된 것 △비이온화된 것 △초순수처리된 것 △염소처리된 것 등은 크립토스포리디움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는 방법으로 정의하고 있다.
 
⑧ 해외여행을 할 때는 특히 조심한다.
정수처리와 음식 위생 처리가 낙후된 후진국을 여행할 경우 크립토스포리디움에 의한 감염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과일이나 야채와 같이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거나, 마시거나, 수영을 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하며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은 크립토스포리디움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가열된 음식을 먹고, 과일껍질은 벗겨 먹으며, 먹는 샘물과 캔 음료 또는 뜨거운 커피나 차가 보다 안전할 것이다.
 

<크립토스포리디움 감염 예방법>

① 손을 씻는다.
② 안전한 성생활을 한다.
③ 농장에 있는 동물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④ 애완동물의 분변이나 사용 도구를 주의해서 다룬다.
⑤ 대중탕을 이용하거나, 풀장·강·호수·바다에서 수영을 하는 경우 그 물을 마시지 않는다.
⑥ 음식을 할 때 손을 깨끗이 닦는다.
⑦ 안전한 물을 마신다.
⑧ 해외여행을 할 때 특히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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