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뉴스]

 

말레이시아, 쓰레기 분리수거 규제 본격 시행

전국 쓰레기 배출량 하루 3만7천톤…연간 쓰레기처리 비용 5천700억원 규모
재활용률 22%까지 제고…국내기업 유기물 쓰레기 사전처리 분야 진출 가능성


▲ 말레이시아 전국에서 하루 배출되는 쓰레기양은 3만7천 톤으로 연간 쓰레기처리 비용이 5천700억 원에 이른다.
 

쿠알라룸푸르 하루 쓰레기 발생량 3천500톤

3천여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말레이시아는 전국에서 하루 3만7천 톤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그 중 수도인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은 하루 3천500톤으로 한 달 동안 배출되는 쓰레기는 축구장 35개에 해당하는 28㏊ 면적을 2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분량이며 페트로나스(PETRONAS) 트윈타워를 40일 안에 모두 채울 수 있는 부피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연간 쓰레기 처리에 20억 링깃(약 5천700억 원)을 지출하고 있으며, 쿠알라룸푸르에서만 매년 3억2천500만 링깃(약 926억 원)의 예산이 지출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쿠알라룸푸르 시민들이 불법으로 투기하는 쓰레기는 지난 5년 간 2만3천 톤에 달했다. 현지 청소업체인 Alam Flora에 따르면 하루에 쿠알라룸푸르 하수도에서 수거하는 기름, 그리즈, 지방덩어리 등은 무려 130톤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전국에서 하루 배출되는 쓰레기양은 3만7천 톤으로 연간 쓰레기처리 비용이 5천700억 원에 이른다.

 
지난 6월부터 본격 쓰레기 분리수거 강제 시행

매년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쿠알라룸푸르, 뿌뜨라자야(Putra Jaya), 빠항(Pahang), 조호르(Johore), 말라카(Malacca), 느그리슴빌란(Negeri Sembilan), 뻐를리스(Perlis), 끄다(Kedah)주 등에서 재활용 고형 쓰레기는 반드시 비닐봉투에 별도로 담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쓰레기 분리수거 시범 기간을 시행하고, 올해 6월 1일부터 본격적인 규제를 개시했다.

분리수거를 이행하지 않는 주민에 대해서는 최대 1천 링릿(약 28만5천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임차인 및 임대인은 최초 위반 시 50링깃, 재위반시 100링깃, 세 번째 위반 시 500링깃이 부과되며, 자택인 경우 위반 시 벌금이 100링깃, 200링깃, 500링깃으로 가중 부과된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시범기간의 사례를 보면 자체적으로 경비를 세워 쓰레기를 관리한 쿠알라룸푸르의 끄뽕(Kepong)지역이나 부촌인 방사(Bangsar), 다만사라(Damansara)지역, 행정수도인 뿌뜨라자야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앞서 분리수거를 도입한 덕에 성공적으로 분리수거가 이루어졌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아직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실정이다.

 
분리수거 제도 시범실시 이후 회수한 재활용 고형폐기물은 총 396톤으로, 이 중 쿠알라룸푸르에서 수집된 양은 250톤 규모로 집계된다. 지난해 기준 말레이시아의 쓰레기 재활용률은 17%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2020년까지 재활용률을 2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퇴비화’ 통해 유기물 쓰레기 폐기량 삭감 기대

 
말레이시아에서 버려지는 유기물 쓰레기는 한 가구당 1.8㎏에 달하며, 전체 쓰레기의 44.5%를 차지한다. 이러한 쓰레기는 ‘퇴비화(Compositing)’ 방법을 활용하면 폐기되는 양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는 과거 10년 넘게 고민해 온 문제로 올해 6월부터 분리수거를 강제로 규제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으나, 정부의 추진의지가 따르지 않는다면 2∼3년 정도는 형식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이 기간을 적극적인 시장 진출 기간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퇴비화 기술에서는 뚜렷한 돌파구가 없는 상황이지만, 음식물 수집체계나 음식물 압축 등 사전처리 분야에서 장비와 기술이 앞서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한 시장 진출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음식물쓰레기 집하장 및 처리 플랜트 등 플랜트 분야와 쓰레기 매립장 운영기술 등 총체적인 기술·장비 수출 모델도 검토해야 한다.

[출처 = KOTRA GlobalWindow(www.globalwindow.org) / 2016년 6월 10일]

 

[『워터저널』 2016년 7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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