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r Issue]
 

정부, 여름철 녹조에 선제적 대응한다

방류수 수질관리 강화·댐-보-저수지 연계운영·녹조저감 R&D 등 총동원
녹조 비상대응체계 가동·먹는물 안전 등 국민건강 확보…과학적 조류관리


정부, 여름철 녹조 대응·관리대책 확정 발표

올 여름 남조류 다량 번식 예상

▲ 정부는 여름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녹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녹조의 발생요인이 되는 오염원에 대한 사전 관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여름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녹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저감 기술 등을 총동원해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녹조 발생요인이 되는 오염원에 대한 사전관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의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환경부·미래창조부·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 장·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이 모인 가운데 ‘여름철 녹조 대응 및 관리대책’을 논의하고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예년보다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강과 호수에 녹조현상을 유발하는 남조류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녹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녹조 발생 요인을 사전에 관리하고 국민건강보호 조치를 강구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식물성플랑크톤인 조류는 영양물질, 일사량, 수온, 체류시간 등의 조건이 맞으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흔히 ‘녹조’로 일컬어지는 녹조현상은 남조류의 대량증식으로 발생하는데, 일부 남조류는 냄새물질이나 미량의 독소를 배출하나 정수처리과정에서 모두 제거되므로 먹는물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먹는물을 기준으로 조류독소가 1㎍/L 이하일 것을 권고하고, 20㎍/L 이상 시에는 친수 활동을 중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 마련한 ‘여름철 녹조 대응 및 관리대책’의 주요내용으로는 △선제적 녹조 발생원 관리 △먹는물 안전 등 국민건강 확보 △녹조 비상대응체계 가동 △과학적 조류관리 기반제고 등이 제시되었다.

하ㆍ폐수 방류수 수질관리 강화

 
먼저 정부는 선제적인 녹조 발생원 관리를 위해 녹조가 자주 발생하는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녹조의 발생 요인이 되는 오염원에 대한 사전 관리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남조류의 먹이가 되는 총인(T-P)을 줄이고자 하·폐수처리시설에 대해 오염물질 처리기준을 강화하고 처리시설을 집중 점검하여 방류수 수질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오염물질 처리기준이 강화되는 대상은 한강 수계 17개소 및 낙동강 수계 27개소로, 방류수 수질관리 강화기간은 지난 5월부터 오는 9월까지 약 5개월이다. 저감률은 전년 동기간 대비 총인 부하량의 40% 이상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농식품부는 지자체가 합동하여 가축분뇨 배출시설 및 액체비료의 불법투기도 단속키로 했다.

아울러 환경부·국토교통부·농림축산식품부는 협업해 연계운영으로 확보된 수량을 갈수기에 선제적으로 집중 방류하여 녹조발생을 억제함으로써 방류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댐·보·저수지 간의 최적연계 방안을 마련해 4대강 수계에 6∼7월 간 시범 적용하고, 그 결과를 반영하여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일부 보의 물을 일시적·반복적으로 방류하는 펄스방류만 낙동강 일부 구간과 금강에서 실시한 바 있다.

조류경보제, 친수활동까지 확대 적용

▲ 환경부는 조류경보제를 운영하여 경보단계별 오염원 단속과 취ㆍ정수처리를 강화하는 유관기관 조치사항을 실시하고, 기존에 상수원 구간으로 한정했던 조류경보제 범위를 낚시나 수영 등 친수활동 구간까지 확대 적용하여 위해요인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사진은 지난 2012년 8월 10일 한강 잠실수중보에 발생했던 녹조 모습.

먹는물의 안전을 확보해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자 수질관리도 철저하게 시행된다. 녹조 발생 시 △취수구 주변 조류차단막 설치 △독소·냄새물질 제거를 위한 활성탄 처리 등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치를 실시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정수장 녹조 대응 가이드라인’을 배포 조치했으며, 조류가 발생했을 경우 정수장 운영자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경산·광주·안산·청주 등에서 건설 중인 고도정수처리시설 4개소도 2017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들 시설은 지난 2013년에 착공에 들어가 현재 시공 중으로, 고도정수시설이 완공되면 조류 독소는 99.7∼99.9%, 냄새물질은 100% 제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조류경보제를 운영하여 경보단계별 오염원 단속과 취·정수처리를 강화하는 유관기관 조치사항을 실시하고, 어패류 섭취를 자제하는 등 국민 행동요령을 적극 전파하여 예방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상수원 구간으로 한정했던 조류경보제 범위를 낚시나 수영 등 친수활동 구간까지 확대 적용하여 위해요인을 최소화 할 방침이다.

또한 녹조의 발생원인 및 대응방안 등 국민들이 손쉽게 녹조 관련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홍보 및 정보공개도 강화한다. 녹조정보는 물환경정보시스템 홈페이지(http://water.nier.go.kr)나 SNS, 소책자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합천창녕보·죽산보에 메조코즘 시설 설치 운영

▲ 메조코즘(mesocosm)은 하천의 일부를 차단하여 영양염류와 빛 등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면서 녹조현상 원인과 발생과정을 규명하는 실험시설이다. 사진은 낙동강 합천창녕보 메조코즘 구조체.

정부는 녹조의 발생정도와 확산 경로를 분석하기 위하여 주 1∼3회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수질분석을 실시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으로, 이를 위해 입체적 모니터링, 수심별 정밀조사, 항공감시 등을 시행키로 했다. 또한 상황공유와 현장대응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앙 및 지방정부가 협업해 관계부처 녹조대응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는 등 비상체계를 상시 가동할 계획이다.

 
녹조현상에 대한 과학적 대응을 위한 기반도 마련할 방침으로, 지난 3월부터 녹조의 발생 및 성장원인 분석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녹조 발생과정에 대한 연구는 아직 세계적으로도 그 성과가 미미하여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과 다양한 실험의 수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근본적인 녹조관리 대책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하여 남조류의 대량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성장요인에 대한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실제 현장과 유사한 환경 조건을 재현하여 현장 실험을 병행함으로써 연구결과의 정합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장 실험 시설인 ‘메조코즘(mesocosm)’은 하천의 일부를 차단하여 영양염류와 빛 등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면서 녹조현상 원인과 발생과정을 규명하는 실험시설로서, 합천창녕보와 죽산보에 설치되어 운영 중이다. 또한 정부의 R&D 투자로 개발된 녹조제거기술을 현장에 시범 적용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연구 성과가 미흡한 과제는 재조정하는 등 녹조 연구가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워터저널』 2016년 7월호에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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